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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일기

밭 설거지와 고양이(211202)

작성자이냐시오|작성시간21.12.02|조회수17 목록 댓글 2

회장님댁에 들렀더니 방안에 TV 소리만 크게 들리고 혼자 계신다.

사모님은 열흘전에 복부 통증으로 119에 실려 병원갔는데 대장협착증으로 수술을 받고

회복중이시라고 한다.

자세한 경과를 듣고 보니 노인이라 회복이 더딘 것 같다.

고춧가루 2근을 사고, 끝물 고춧가루도 꽤 있으니 싸게 주시겠다고 하신다.

 

홍시가 된 감과 공주 알밤막걸리가 맛있다며 또 2병을 주신다.

감홍시는 먼지만 씻고 꼭지만 떼내면 몽땅 먹을 수 있다. 엄청 달다.

 

올해 생강농사가 잘 되어서 생강청, 생강조청을 담고 김장도 했는데,

내년에는 더 많이 심으라는 마님의 지시(?)에 따라 두둑위에 덮어줄 볏짚을 확보하였다.

회장님이 알으켜주신 논으로 가서 승용차 트렁크에 비닐을 깔고 가득 실어왔다.

 

지난주 옮겨심은 대파가 강추위에 얼것 같아서 낙엽으로 이불을 덮어주었다.

 

바오로형님이 퇴비를 한 빠레트 운반해 주신다 했으니 쌓아놓을 자리도 마련해 두었다.

 

회장님이 밭을 매립한다 하여 톱밥, 낙엽, 각종 액비를 뿌리고 파 뒤집었던 밭의

거름이 아까워서 윗부분 흙과 낙엽을 긁어 수로에 있는 퇴비더미로 부지런히 퍼날랐다.

오늘 계획에 없었지만 다행히 땅이 얼지 않아서 작업을 했다.

 

기존의 퇴비 1을 퇴비 2와 합체하고, 그 빈자리에 밭흙과 낙엽을 쌓았다.

여기에도 나중에 톱밥, 왕겨, 깻묵, 미강, 미생물 액비를 추가로 투입할 것이다.

 

땅심을 키우기에 천연의 재료들을 잘 발효시켜서 쓰는게 최상이다.

 

길고양이가 밭을 지키는 수호신처럼 자세를 취하고 있네.

저 밭에 깔아놓은 낙엽과 톱밥과 액비먹은 흙들을 최대한 긁어서 따로 모아야한다.

회장님의 매립 의지가 없는 것 같아서 땅살리기 일환으로 작업했다가 두벌 일이 되어부렀다.

 

털무늬가 호랑이를 닮았고, 덩치고 꽤 있고 얼굴의 눈매 주위도 예사롭지 아니하다.

이넘 덕분인지 땅콩에 쥐나 새들의 피해가 전혀 없었고,

고라니의 출몰도 없었다.

사진을 보고 아들이 지어준 이름은 "삼돌이"다.

 

하우스 안에 걸려있는 무우 시레기도 조금씩 잘 마르고 있다.

 

땅이 얼기 전에 비닐과 부직포를 일부 걷어내었는데,

쪽파, 갓, 대파, 부추가 좀 남아서 담에 정리해야겠다.

각종 파이프와 지지대, 비닐 호스도 한곳으로 모두 정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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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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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이냐시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12.02 올여름에는 특히 오이 3일 공식때문에 주 2회 가서 그런지
    농한기에 접어드니 일주일에 한번을 가도 엄청 길게 느껴진다.
    겨울 작업은 이제 밭 매립에 따르는 정리작업과 퇴비 만들기인데
    무얼하지? 싶다.
    회장님이나 이장님 만나서 구들방 만들기를 연구해 보아야겠다.
  • 작성자이냐시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12.02 벼 수확후 볏짚은 대부분 잘라서 논으로 뿌려주거나
    아니면 공룡알처럼 크게 비닐포장하여 소 사료로 실려나간다.
    그래서 볏짚 구하기가 어려운데, 오늘 운좋게 필요한 만큼
    볏짚을 깨끗하게 확보하여 득템한 기분이다.
    우짠이 저에 화투 점괘가 좋더라니...
    게다가 홍시와 밤막걸리꺼정...
    크하하하~~~
    빠샤가 생각난다.
    배추전 부쳐서 시원하게 한잔 하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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