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민통선 일기

자연인 스타일로 야외 간이창고 제작(220219)

작성자이냐시오|작성시간22.02.19|조회수55 목록 댓글 3

올해 주력 작물은 생강, 대파, 김장배추와 무우이다.

생강은 심고나서 볏짚을 덮어주어야 하기에 회장님이 알려주신 논으로 가서

볏짚을 필요한 만큼 거두었다.

요즘은 기계로 수확하면서 볏짚을 모두 논에다 썰어서 뿌리기때문에 구하기가 힘든다.

회장님 댁으로 가니 막 아침 식사를 마치고 설거지 중이시다.

안방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명절 지낸 이야기부터 농사일까지 두루 의견을 나누었다.

- 막걸리 한병을 드리니 아주 좋아하시며 누가 어떻게 담았냐고...(회장님은 '맛좋네' 사모님은 '색깔이 이뿌네')

- 퇴비를 많이 받아놓았으니 필요하면 가져가도 된다.(저도 이미 준비했어요)

- 무릎 인공관절 수술받은 곳이 아파서 다음주에 진찰예정이다.

- 감자는 3월 20일경 심으며 완두콩은 그 전에 심는다

- 내가 하는 텃밭 매립계획은 올해는 못하니 거름넣고 농사준비해도 된다.

- 완두콩은 며느리가 좋아한다고 했더니.... 냉장고에 있는 봉지를 꺼내 기꺼이 내어 주신다.(감사합니당)

- 고춧가루가 10되 남았는데 좀 팔아달라고...(알겠습니다!)

- 87세인 회장님이 이제 힘이 들어서 넓은 밭농사가 힘들어져 무얼 심어야 하노? 걱정이시다.

ㅏㄴㅗ 

오늘의 과업은 허드레 물품을 보관할 야외 간이창고를 만드는 것이다.

마침 아카시 나무 2그루가 있어 기둥으로 삼고 뒷편 철망을 벽으로 하면 되겠다 싶었다.

적당한 높이에 V자 형태로 나무를 잘라내고 가지도 정리하였다.

 

왼쪽 나무도 같은 방법으로 잘랐다.

뿌리가 든든하니 기둥으로 아주 안성맞춤이다.

 

지붕 부분에 쓸 나뭇가지들을 길이에 맞춰서 잘라왔다.

 

나무들의 결합은 사개맞춤이 아닌 단순결합 방식으로 톱질하고 끌질을 하였다.

 

뒷편 철망에 닿는 부분도 나무에 홈을 파서 고정하였다.

 

각 결합부분은 모두 칡덩쿨을 잘라와서 일일이 묶었다.

 

못은 4기둥의 결합부분에만 각 하나씩 총 4개만 사용하였다.

큰 얼개가 완성되어 간단히 점심 요기를 하였다.

다행히 바람도 없이 날이 춥지 않아서 야외작업 하기에 편하다.

 

요즘은 웬일인지 고라니가 않오는데 아마도 고양이가 있어서 그런가 보다 했더니

아들이 삼돌이(고양이) 양식을 챙겨주어서 내놓았다.

 

점심을 먹고 기운을 차려서 서까래 나무를 구해와 칡덩쿨로 단단히 묶어주었다.

 

현지에서 조달한 아카시 나무와 칡덩쿨로 뼈대를 만들고 보니 '나는 자연인이다'의 느낌도 있다. ㅋㅋ

다음에 와서 지붕부분에 하우스용 비닐과 청갑바, 차광막을 덮고 고정시켜야겠다.

상황을 봐서 개울에 많이 난 갈대를 잘라 엮어서 마무리를 할까 생각중이다. 

 

회장님이 주신 완두콩이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이냐시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2.20 대충 만들어 놓고보니 모양새가 그럴싸 해 보인다.
    내친 김에 원두막 내지는 농막도 한번 지어볼까 싶은 의욕이 용솟음친다.
    오늘 미션 중에서 간이 화장실도 새로 정비하였다.
    하지만 쑥밭과 부추밭에 비닐터널 만들기는 시간이 없어 하지 못했다.
    비닐을 덮으면 기온이 올라가서 쑥과 부추를 좀 더 일찍 수확해 맛볼 수 있으니
    다음에 가면 꼭 해야것다.
  • 작성자이냐시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2.20 지붕 마감은 청갑바와 비닐을 덮어 고정한 후,
    칡덩쿨을 얼기설기 묶은 다음 갈대를 끼워넣는게 좋겠다.
    초가지붕 만들듯이 친환경에 보기에도 괜찮을 것이다.
    퇴비와 나뭇재도 뿌려야 하고... 마음만 슬슬 바빠지네.
  • 작성자이냐시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2.20 아카시 나무는 생나무일때는 물기가 있어서 톱질이 쉽지만
    마르고 나면 엄청 단단해져서 못도 잘 안들어간다.
    내친 김에 엉성하게라도 후딱 마친건 잘 한 것 같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