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의 크기가 적당하여 쑥떡을 만들어보자 하고 누나와 일찌감치 민통선으로 gogo~~~
회장님댁에 바오로농장표 토마토 모종을 여남은개 드리고, 쑥떡용 쌀을 좀 파시라 하니
달랑 한되 남아서 방아를 찧어야 한다고...
쌀 석되를 물에 담가주시길 부탁드리니 이따가 쑥도 여기 와서 삶으라 하신다.
이곳은 심한 가뭄으로 흙이 먼지처럼 날릴 정도인데 쑥도 가늘고 야물어 진다.
그중 통통한 넘을 골라서 열심히 뜯는다.
어제 왔다간 친구가 오늘도 또 출동하였기에 마늘밭에 연결한 호스를 얼른 반납하였다.
수박 참외모종을 심은 두둑에 점적호스를 깔았고,
도랑물을 퍼올린 고무통물은 감자 두둑의 점적호스에 연결하였다.
이곳 저곳 새로 심은 모종들에게 물을 한바가지씩 선사하였다.
오리정방앗간에서 쌀 두어시간 불리고 쑥을 삶아가지고 1시까지 오라한다.
회장님댁에 가서 쑥을 여러차례 깨끗이 씻는 동안 솥에 물을 붓고 끓인다.
끓는 물에 씻은 쑥을 소다와 함께 넣어서 삶은 후 건져낸다.
어릴적 쇠죽 끓이기는 내 당번인지라 불때는 것은 익숙하다.
삶은 쑥을 찬물에 또 두어번 헹궈내고, 남은 쑥은 또 솥에 넣어 삶는다.
헹궈낸 쑥은 한뭉치씩 꼭 짜서 봉지에 담았다. 모두 4키로 정도...
불려놓은 쌀과 삶은 쑥을 싣고 오리정방앗간으로 갔다.
쌀을 빻고 쑥을 펼쳐 기계에 넣고 갈고를 반복하니 한켠에서는 금방 절편이 되어 나온다.
기다리는 동안 한 할매가 삶아온 쑥을 하나하나 풀어펼친다.(쌀 두되용이다)
- 손만 사진 좀 찍을께요?
- 이깟거 찍어서 머할라꼬요.
- 이거 쑥떡해가지고 아들네 집에 보낼꺼죠?
- 아, 그럼요~~
- 근데 며느리가 인절미 안하고 절편했다고 카마 우째지요?
- 주면 주는대로 받아 먹어야지 뭔 소리를 해유~~ ㅋㅋ
첨 알았는데 인절미는 찹쌀로, 절편은 맵쌀로 만든다고라....
그단새 절편이 다 되어서 나온다.
쌀 석되에 삶은 쑥이 3키로 들어갔다.
공임은 6만원.(쌀값 2만원 별도)
딱 두박스가 나와서 누나와 하나씩...
맨날 민통선 갔다오면 흙묻고 벌레나오는 채소들만 가져오다가 오늘은 완성품 절편을,
그것도 때깔좋은 쑥 절편을 들고 개선장군처럼 의기양양하게 집으로 들어섰다.
그야말로 마님이 깜놀~~~!!! 매우 기뻐하신다. ㅋㅋㅋ
떡도 맛있게 잘 되었다.
실처럼 보이는 것은 억센 쑥대가 들어가서 그런거란다.(방앗간 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