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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일기

물폭탄 후 고추 복숭아 방제(220701)

작성자이냐시오|작성시간22.07.01|조회수84 목록 댓글 4

6월말 수도권의 물폭탄으로 이대병원앞 안양천도 범람하여 산책로도 모두 침수되었다.

 

가운데 잠수교가 물에 잠겨 약간의 흔적만 보인다.

수원과 안산 평택쪽이 300미리 내외, 경기 북부권이 200미리 이상 기록되었다.

 

휴가를 내고 아침 일찍 민통선으로 가는 길이 차가 별로 없어서 일사천리다.

밭 옆의 도랑물이 맑게 콸콸 흐르는 걸 오랜만에 본다.

 

기세 좋던 갈대 등 수초들이 냇물에 씻겨서 완전 쓰러져버렸다.

 

절반 정도 차있던 고무통에도 빗물이 넘치고 넘쳐 가득하다.

 

다른 고무통도 상황은 마찬가지...

수로에 심은 부추밭에 빗물이 흘러간 흔적이 보인다.

 

밭을 보니 우선 큰 피해는 없어 보인다.

옥수수도 더 자빠진 게 없고 고랑에 물도 빠진 것 같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대파가 많이 자빠져 있다.

 

수로쪽에도 빗물이 흘러간 자국은 보이지만 호박 덩쿨은 살아있다.

 

이쪽은 상황이 좋지 않다.

고랑에 물이 아직도 덜 빠진 상태이고, 좌측 수박 덩쿨은 오데로 갔나 오데로 갔나???

멀찍이 보이는 복수박은 그나마 살아있다.

고추꽃에는 아직도 총채벌레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모두싹 + 에이팜 + 만장일치 + 이행침투제 + 난각칼슘을 물 한말통에 타서 뿌렸다.

복숭아, 대파, 참깨에도 같이 뿌려주었다.

감자 캔 자리의 서리태도 물에 씻겨서 가출한 게 많이 보여 흙으로 덮어주었다.

 

땅콩 두둑에 보이는 이 발자국은 어느 범인의 것일까?

보나마나 고라니 녀석이 어디론가 침투한 것 같은데....

 

장맛비 후 방제를 일단 마쳤으니 여유를 가지고 주위를 둘러본다.

하우스 뒷편의 묵은 대파의 꽃대가 올라와서 목질화 되고 줄기에 병이 들어서

모두 베어버렸다.(우측에 무더기) 성한 줄기 일부는 골라내서 가져왔다.

퇴비를 뿌리고 비가 넉넉히 왔으니 부드러운 새순이 다시 나올 것이다.

 

하우스 앞의 풀더미를 낫으로 평정해 버렸다.

위의 아카시 나뭇가지도 좀 정리하고...

 

하우스 뒷편 복숭아나무 주위도 깨끗하게 정리를 하였다.

 

물폭탄과 강풍으로 복숭아 열매랑 봉지가 몇 개 떨어졌지만 다른 피해는 없어보인다.

장맛비 후 병충해 방제약을 살포하였으니 일단은 안심이다.

새순이 너무 많이 나와서 열매봉지가 몇개 안보이네. ㅋㅋ 

 

약치고 풀베고 하느라 땀에 흠뻑 젖어부렀다.

도랑 내려가는 길목의 풀들을 모두 베어내고 길을 냈다.

빨랫돌을 찾아서 다시 세팅하고 작업복들을 비누로 깨끗이 세탁하였다.

만진 김에 장화도 안팎을 비누로 씻어내었다.

 

애호박을 따려고 살펴보니 호우로 인하여 수정이 안되고 모두 떨어져버렸다.

구멍이 숭숭 뚫린 열무와 맏물 토마토 3개를 수확하였다.

열무랑 머위, 고추, 호박잎, 대파 잘라낸 것중 상태가 좋은 것을 추려서

오는 길에 등촌동 선배님댁에 전달하였다.

 

긴 가뭄끝에 물폭탄으로 이제는 땅이 얼른 마르기를 기다릴 뿐이다.

당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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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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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이냐시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7.02 빨래하고 올라오는데 또 고라니 큼지막한 넘이 풀숲에서 후다닥 뛰쳐나온다.
    요즘 삼돌이도 안보이고 해서 그런지 고씨 녀석이 아주 제 세상이네.
  • 작성자바실 | 작성시간 22.07.02 적당함, 적절함이 드물어지는 세상인가요?
    극과극을 달리는 기후.
    남녘땅은 더워서 바싹바싹마르고 있어요..애써 백리길을 달려 가꾼 농작물들
    기분좋은 백리길이 될수있기를요!
  • 답댓글 작성자이냐시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7.02 저기서 물소리 새소리 들으며 호미질하면 세상걱정이 없어요. ㅎㅎ
  • 작성자바실 | 작성시간 22.07.02 그건 적당함이란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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