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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일기

고추 영양제 살포(220710)

작성자이냐시오|작성시간22.07.10|조회수98 목록 댓글 3

한여름에는 엽면시비, 약제살포를 이른 아침이나 오후 늦게 하라고 하는데

백리길 텃밭에는 그렇게 하기가 힘든다.

그래도 새벽 시간 붐한 느낌에 일어나 일찍 가서 고추에 칼슘과 바닷물, 이엠을 천배로 희석하여

복숭아와 고추에 넉넉하게 엽면살포하였다.

그리고 도랑물을 부지런히 퍼올려 고무통을 채우고 깻묵 액비, 음식물 액비, 나뭇재 액비,

요소 100그램을 희석하여 고추 두둑에 관주하였다.

큰 일을 일찍 마친 후 긴 막대기와 가위를 들고 호박덩쿨을 훠어이~~ 헤쳐보니

어랏! 4일전에 없던 것들이 보인다.

물폭탄이 쏟아질 때는 수정이 안되어 모두 떨어지고 빛이 나니 애호박 여러개가 짜잔 하고 나타나네.

 

수로에 심은 호박이 몇포기 안되는데 덩쿨이 번지니까 엄청나다.

 

많이 보이는 숫꽃에도 꿀벌들이 앵앵거린다.

 

이건 이름 그대로 호박벌이다.

덩치가 좀 있는데 전혀 무서운 넘이 아니다.

 

암꽃에는 꿀벌이 여러마리 들어가서 열심히 꿀을 모은다.

 

꽃 아래에 열매를 달고 나오는 것이 암꽃이다.

숫꽃의 꽃가루와 수정이 되어야 온전하게 호박으로 크고 

수정이 안되면 열매 꼭다리가 똑! 하고 떨어져 버린다.

 

토란도 빗물을 맞고서 부쩍 컸다.

 

옥수수도 키를 키우더니 개꼬리를 내밀고 열매를 맺는다.

수염 색깔이 검게 마르면 수확한다.

그리고 옥수수는 따자마자 삶아야 가장 맛있다.

 

4일전에 너무 작아서 안딴 게 이렇게 커버렸다.

늙은 호박으로 키우는 게 나을 꺼 같아서 따지 않았다.

 

오이 농사가 폐농으로 여기고 포기했더니 그래도 한두개씩 달려준다.

포기 사이의 페트병에 깻묵 액비, 나뭇재 액비를 물에 타서 넉넉하게 부어주었다.

 

상추가 끝물이라 꽃대를 올리고 있다.

줄기는 궁채(?)라 하여 이걸 나물로 맛있게 해먹는다 해서 수확하였다.

한달 간격으로 싹이 튼 참깨도 어느새 두둑이 가득한 느낌이다.

늦게 나온 넘은 2-3포기만 남기고 모두 정리했다.

물론 어린 바랭이 풀들도 모두 뽑아주고...

 

이곳 저곳 다니면서 일용할 먹거리들을 수확하였다.

오이, 애호박, 복수박, 방울토마토, 강낭콩, 바질 잎, 부추, 머위...

 

바질 잎도 쪼매 수확하고서 비료를 주고 물도 뿌려주었다.

앗! 담배나방 파밤나방을 방제할 막걸리 트랩 설치를 깜빡 잊었다.

양조장에서 막걸리 한박스를 싸게 사왔는데....

담에 가서 설탕과 에타놀을 넣어서 큰 통에 제조해야겠다.

 

귀갓길에 싱싱마트에 들러보니 채소값이 엄청 비싸다.

열무 한단 7천원, 얼갈이 5천원, 부추 한줌에 5천원.....

마님한테 전화하니 차라리 배추 3통을 사오라 해서 사왔는데

집에 와서 쪼개보니 또 속이 물러빠졌네. 

복수박은 그래도 먹을만 하지만 별로 인기가 없어

내년에는 일반 수박을 심는게 낫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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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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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이냐시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7.11 한낮의 무더위가 엄청나다.
    10시반에 철수하는데도 온 몸이 땀으로 젖었다.
    이젠 정말 쉬엄쉬엄 해야겠다 하면서도
    마음은 자꾸만 이거 해야지 저거 해야지... 라고 속삭인다.
  • 작성자바실 | 작성시간 22.07.14 마음은 시키는데 몸은 힘들고, 엎어지면 코닿을곳에 밭이 있으니 눈뜨면 보이고
    눈 감을수도 없고..
  • 답댓글 작성자이냐시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7.15 눈에 안보여도 이것 저것 할 일들이 자꾸 생각나는데 코앞에 있으면 정말 기어서라도 나가야만 할꺼 같구먼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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