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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일기

선배님과의 소풍(220903)

작성자이냐시오|작성시간22.09.03|조회수12 목록 댓글 6

멀리 분당에서 오신 선배님과 함께 김포 풍무역에서 또 한분을 모시고 민통선으로 고고~~

첫 방문이라 북한땅 전망대로 직행하여 잠시 안내하고 텃밭으로 갔다.

수로의 부추밭에 주먹 크기의 두꺼비가 출현하였다.

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께 새 집 다오~~

 

회장님밭으로 달려가서 작황을 살펴보니 무우가 쪼매 더 컸다.

다음에 오면 1차 솎아내기를 해야겠다.

 

배추도 3일만에 보는데 훌쩍 큰 느낌이다.

추석 전에 와서 추비를 한번 줘야겠다.

그나저나 초강력 태풍으로 또 한번의 물폭탄이 예보되는데 무사하길 바란다.

옆에 뿌린 시금치랑 알타리무는 아직 싹이 안나와서 차광막을 그대로 두었다.

 

다시 밭으로 와서 두분 선배님께 잡초 뽑기랑 참깨 두둑 정리를 부탁하였다.

두분 다 공고 교장선생님으로 퇴임하였는데, 좌측 선배님은 어릴적 농사일이 지겨워서

텃밭은 쳐다보지도 않는다지만 풀치는 솜씨는 그래도 몸에 배어 있다.

우측 선배님은 집근처에 50평 텃밭을 하며 하루 2번씩 가본다며 일머리가 익숙하다.

그동안 나는 집에서 다듬어 온 쪽파 종근을 고추 두둑 옆 빈곳에 촘촘히 심었다.

내일 태풍 비가 온다 하여 잎이 노리끼리한 생강에 복합비료를 뿌려주었다.

전에 받아두었던 냉이 씨앗도 빈 땅 이곳 저곳에 뿌렸다.

 

술시가 되어 아카시 그늘 아래로 테이블을 세팅하여 만찬의 시간을 갖는다.

주최측에서 다 준비했는데 두 분이 따로 이것 저것을 싸와서 많이도 남았다.

농사 얘기, 아이들 얘기 등등 이야기는 끝이 없다.

 

잠시 틈을 내서 홍고추를 3물째 땄다.

물에 하나씩 씻어 널고 그늘막 실겅에 올려놓았다.

다음주 태풍이 지나간 후 강한 햇빛에 비닐을 덮어 태양초로 말려볼 생각이다.

 

사진으로 보아도 가을 햇살의 따가움을 느낄 수 있다.

바오로농장에서 얻어온 상추 모종을 심었다.

몇 포기 되지 않는 서리태는 고라니 녀석이 잎을 몽조리 뜯어묵어 부렀다.

빈 곳에 뿌린 무우 씨앗이 그나마 잘 발아되어 위로를 삼는다.

땅콩 옆 비닐 덮은 곳에는 다음주에 바오로 형님이 시금치 모종을 한판 준다 해서 심을 예정이다.

 

고추 앞쪽 빈 땅에는 쪽파 씨앗이 오밀조밀하게 심어져 있다.

태풍이 몰고오는 비에 싹이 잘 나올 것이다.

 

하우스 안의 참깨도 얼추 건조가 잘 되었다.

오늘은 손님 맞느라 마음이 바빠서 못했고 담에 오면 톡톡 털어서 깨알 쏟아지는 소리를 즐길 것이다.

 

수로 퇴비더미에서 자란 수박이 똑 같이 생긴 3형제를 생산하였다.

수정 한지 50일쯤 되는 거 같아서 얼릉 땄다.

비를 많이 맞으면 쫘~~악 쪼개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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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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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바실 | 작성시간 22.09.04 시금치도 모종으로 하는구먼유...참깨 쏟아지는 소리//넘 행복한 소리입니다..
    3인방 막걸리 한잔에 삼겹파티..도란두런 얘기 소리가 텃밭을 넘어 여기까지 들려오는듯 합니다.
    처음으로 컴으로 보니 텃밭이 아주 넓고 잘 되어 있네요...
  • 답댓글 작성자이냐시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9.04 전업농부인 바오로형님이 시금치 모종을 부은게 남는라면서 굳이 가져가~~~~라고 애원을 해서유. ㅋ
    지난 오월에 주위를 살펴보니 아카시아가 꽤나 많던데 꿀따러 함 오셔유~~
  • 작성자바실 | 작성시간 22.09.04 배추 너무 잘 되어가고 있어요...잎도 넓찍한것이..
  • 답댓글 작성자이냐시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9.04 작년에는 무름병으로 폭망해서 올해는 신경을 좀 쓰는구먼유. 글구 사진빨이라는거 아시쥬?
  • 작성자바실 | 작성시간 22.09.04 원본불변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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