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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일기

배추 무름병 비상, 그리고 수확물들(221005)

작성자이냐시오|작성시간22.10.05|조회수1,324 목록 댓글 2

그저께 비도 많이 왔고 시금치도 많이 컸을테고 궁금하던 차에

마님이 고추장용 고춧가루와 쌀을 빻아오랍신다.

새벽에 일어나 물에 불린 쌀과 첫 농사한 건고추를 싣고 민통선으로 부르릉~~~

가는데 아니? 차량 계기판에 노란색 경고등이 떴다.

새벽에 어쩔 도리가 없어 아들에게 사진찍어 보냈다.

(알고보니 타이어 공기압 체크 경고)

 

군하리 기름집에서 고추장용 고춧가루로 빻아 달라하니 주인장께서 너무 늦었단다.

아니 손님도 아무도 없고 아침 일찍인데 뭐가 늦어요? 했더니

가져간 건고추가 너무 눅눅하다는 뜻이었다.

별 수 없이 회장님댁으로 가니 막 아침식사를 마치고 있었다.

사모님께 사정 이야기를 드리고 건조기에 고추를 넣었다.

55도로 맞추고 두시간 정도면 될꺼라 하신다.

 

농번기에 아침시간 2시간이 워디여~~

일단 밭으로 가서 도랑물을 두 바께쓰 떠왔다.

비가 100미리 가까이 와서 물이 한뼘 가까이 불어났다.

 

배추밭에 가보니 별 피해가 없어보여 다행이다.

이제 배추는 본격적으로 결구를 시작한다.

벌레먹은 흔적이 있는 배추가 몇개 있어 한마리 잡아내고 나서

모두싹과 목초액, 이엠을 희석하여 뿌렸다.

 

근데, 아뿔싸~~~

배추 한포기가 션찮아서 밑을 보니 무름병이다.

얼른 뽑아내고 주위에 약제를 집중 살포하였다.

더 이상 번지지 말아야 할텐데...

 

무우도 비를 맞고나서 쑥 자란 느낌이다.

 

보약 비를 맞았으니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몸통을 키울 것이다.

 

시금치가 크기는 한데 우째 꼬라지가 꾀죄죄해 보이네.

 

무우 배추를 관리하고 나오는 길에 고구마를 캐봤더니 딱 먹기좋게 컸다.

넉넉한 도랑물로 깨끗이 씻어말려 본다.

 

9시가 가까워 다시 회장님댁으로 가서 건조기 고추를 꺼내 보았는데...

이게 제대로 말랐는지 알수가 없네. 사모님은 병원가신다고 외출하셨고...

옆집 루치아 할머님댁 문을 두드려서 자문을 구하였다.

건조기 고추를 보시더니 OK 싸인을 주신다. 캄사합니다.

집앞에는 맨드라미 꽃들이 사열을 하고 있다.

 

다시 군하리 기름집에 가니 두말않고 바로 고추장용 고춧가루를 빻아주신다.

씨도 따로 빻고...

내손으로 직접 심고 키워서 따말린 건고추라 감회가 남다르다.(3근 정도다)

 

맵쌀과 찹쌀 3키로도 같이 빻았다.

 

다시 텃밭으로 이동하여 수확할 작물들을 둘러본다.

호박은 가을이 되면서 애호박이 엄청 달린다.

잠시만 한눈 팔면 금방 배구공처럼 커져버려서 웬만하면 따낸다.

 

바오로농장표 가을상추도 수확해 본다.

 

김장채소용 적갓도 제법 잎을 키우는 중이다.

 

바오로농장표 시금치가 한꺼번에 같이 크는데 그나마 큰넘을 골라서 한 봉지 땄다.

너무 커도 안되니 올때마다 부지런히 따내야것다.

 

폭풍성장하는 당근도 자리가 비좁아 보여서 작은 거 몇 개를 솎았는데

아주 깜놀!!! 생각보다 훨씬 크다.

 

시금치와 함께 뽑아본 쪽파는 영 시원찮다.

그 외 가지, 고추도 수확하고...

 

마침 회장님이 들깨를 베는 모습이 보여서 도저히 가만 있을 수가 없다.

낫을 들고 가서 힘을 보탰다.

 

군하리 기름집에 손님이 없는 이유는 이곳 일대 고추농사가 탄저병때문에 폭망하기도 했고,

주인 내외분이 이제 늙고 힘들어서 접으려 한다는 것이다.

들깨 농사는 그나마 잘된 편이며, 주말에 막내를 불러서 같이 마무리 하시겠다고...

 

마늘심을 두둑에 자가제조 퇴비를 뿌리고 삽으로 파뒤집어 고른 후,

마늘용 유공비닐과 차광막을 덮어두었다.

블루스타에 솥단지를 얹고 물을 부어 십각수세미를 삶는다.

 

물이 끓는 동안 땅콩을 두어포기 캐보았다.

알이 든것과 꼬맹이의 차이가 심한데 개화후 북주기를 너무 늦게 한것 같다.

 

십각수세미를 도랑에서 빨랫돌에다가 쳐내면서 다듬었다.

일반수세미보다 훨씬 성가셔 내년에는 퇴출이닷!

 

텃밭 들어오는 길목의 벽돌집 앞에 있는 나무가 차에 자꾸 긁혀서 낫으로 정리하였다.

주말에는 고구마와 땅콩, 토란뿌리를 캐야것다.

그리고 배추 무름병을 철저히 방제하여 더 이상 번지지 않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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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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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이냐시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10.06 루치아 할머니께 농주를 부탁하니 올해 농주는 완전 실패작이란다.
    원인은 묵은쌀이 약간 변질 되었던 것 같다고... 에궁 아까비~~~
    애써서 담근 농주를 갖다 버리는 것도 큰 일이라고라...(밭에다가)

    당근은 완전 대박수준이다.
    중간에 낀 쬐끄만 거 몇개를 솎았는데 뿌리가 아주 튼실하니까
    안뽑은 넘은 좀만 더 있다 뽑으면 아마도 무우만큼 크지 않을까? ㅎㅎ

    마늘 종자를 600개 준비했는데 유공비닐을 체크해보니 밭을 점 더 장만해야겠다.
    한지형 마늘은 늦게 심어도 되는데 홍산마늘이라 일찍 심어야 알이 더 크다하니
    괜시리 마음이 바빠진다. 주아랑 주아 통마늘도 얻은 게 있는데...
  • 작성자이냐시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10.06 배추무름병을 농약방에 물어보니 항생제를 처방한다.
    ㅇㅇㅇ마이신...
    주말에 들려야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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