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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일기

김장 끝~~~(221129)

작성자이냐시오|작성시간22.11.30|조회수84 목록 댓글 3

11/28(월)

배추와 무우를 뽑아 왔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김장준비를 해야 한다.

배추가 대략 40포기라 올해 쓰지 못한 정기휴가를 내고 작업에 돌입하였다.

마늘부터 백여통을 까고 직접 재배한 생강도 깨끗이 다듬었다.

 

회장님한테 얻어온 쪽파도 열심히 다듬고...

 

9월 중순에 파종하여 알맞게 키운 적갓도 다듬었다.

 

점심 약속이 있어 나갔다 오니 어느새 쪽파 김치가 완성되었네.

 

막간을 이용하여 부탁받은 수납탁자도 짜맞춤으로 완성,

오후에 지인이 와서 잘 인도하였다.

 

저녁을 먹고 나서 배추를 절이는 순서다.

욕실 앞으로 배추들이 나란히 나란히~~~

 

뿌리쪽에 분홍빛이 도는 항암배추가 요즘 인기라 스무포기를 심었었다.

일전에 빠샤에게 한포기를 주었더니 아주 맛있었다는 얘기...

 

뿌리 부분을 다듬고 반을 쫙 갈라서 소금물에 절인다.

가을날씨가 늦게까지 따뜻해서 배추와 무우가 마이 커버렸다.

 

밥죽을 쑤고 갖은 양념을 준비한다.

 

새벽에 한번 뒤집어 준다.

 

11/29(화) 아침에 배추를 모두 건져서 물을 빼고 있다.

 

무우 채를 써는데 처음으로 동참하였다.

무우를 7~8cm 정도 두께로 자른 다음 가로 세로로 가늘게 잘 썰라고 한다.

하지만 두께를 균일하게 하고, 또 수직으로 칼질을 하는게 영 쉽지가 않다.

톱질도 마찬가지로 윗 부분은 똑바른데 내려갈수록 비뚤어지기 십상인것 처럼...

잔소리를 들어도 수도하는 자세로 정신을 가다듬고 집중하였다.

마님의 칼질 소리는 타다다다다~~~~ 나는 탁! 탁! 탁!

 

식탁 높이가 안맞아서 허리도 아프지만 어디 내색을 할 수도 없다.

자칫 엘로카드에 이어 레드카드가 날아온다면....

무우채를 넣고 또 버무린다.

 

다음은 1cm 간격으로 적갓 썰기인데 이건 식은 죽먹기였다. ㅋㅋ

액젓과 무우, 마늘, 적갓, 생강 갈은 것 등등을 넣고 버무리니 눈에 익숙한 

김장 속 양념이 완성되었다.

 

절인 배추의 뿌리 부분을 깔끔하게 다듬어 넘기면 마님은 김장 양념을 배추 속에 넣고

김치통에 차곡차곡 쌓는다.

 

김치통으로 4개가 가득 차고 또 스텐통과 여러 개의 통에 다 담아도 배추가 남았다.

더 담을 데고 없고 양념도 모자라서 마지막 한통은 백김치로.....

 

뒷 베란다에 감자들이 싹이 나서 아주 난리가 났다.

하나하나 꺼내서 싹을 모두 떼어내고 정리하였다.

 

마침 어제 주문한 통영굴이 도착하여 겉절이 김치도 버무리고,

돼지고기 수육도 넉넉하게 삶았다.

 

김장 쓰레기도 한 곳에 깨끗이 잘 모으고 뒷 설거지도 마무리 하고 나니 밤 11시...

일년간 기본 양식을 완성한 뿌듯함에 피로도 싸악 물러가는 것 같다.

아흐~~~ 피곤하기도 하지만,

마님한테 점수 좀 땄나 모르것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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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이냐시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11.30 동치미랑 깍두기는 저번에 담아놓았으니 그나마 다행이었다.
    여자들의 노고를 몸으로 직접 체험해 본 김장인데 정말 힘들긴 하다.
    그나마 맛이라도 좋으면 다행이지만 행여 그렇지 못하면
    얼마나 속이 상할까 싶다.
  • 작성자바실 | 작성시간 22.12.05 만점을 주셔야할듯요
    먹음직스러운 김장김치..날마다 드심서 뿌듯하시겠어요!
    농사도, 집안일도 어느하나 빠짐이 없는분이시네유^^
  • 답댓글 작성자이냐시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12.06 좋게 봐주시니 감솨!
    역시 밥 반찬은 맛있는 김치가 물리지도 않고 최고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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