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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일기

퇴비장과 삼돌이(230211)

작성자이냐시오|작성시간23.02.11|조회수13 목록 댓글 0

낮기온이 5~6도까지 오르고, 차 트렁크에는 생선찌꺼기, 음식찌꺼기와 커피박이 가득해서

아침 일찍 부르릉 출발하였다.

다행히 도랑에 얼음은 다 녹아서 물이 흐르고, 주변은 서리가 하얗다.

 

외발 수레로 짐들을 다 옮긴 다음 퇴비장을 만들었다.

좌우는 파레트로, 뒷편은 철조망에 비닐을 덮었고,

앞쪽에는 하우스에 있는 목재로 문짝을 뚝딱 만든 다음

바닥에는 들깻대와 잡목을 먼저 깔았다. 

 

먼저 톱밥을 한 포대 깔고 물을 부지런히 퍼나른다.

 

발효제로 주방용 이스트를 물에 타서 같이 뿌린다.

 

미강을 뿌리고 물을 또 퍼붓는다.

 

커피박과 퇴비를 그 위에 덮는다.

 

바케쓰 두개로 도랑물을 쉼없이 퍼다 날랐다.

바짝 건조된 톱밥이 커다란 비닐 포대로 5개를 쏟아 부었으니

물이 많이 필요한 까닭이다.

 

식당에서 나온 음식쓰레기에는 생선 대가리와 과일 껍질과

채소등등이 보인다.

 

꺳묵과 미강,  커피박을 또 뿌린다.

 

이렇게 톱밥, 미강, 커피박, 퇴비, 음식쓰레기, 생선쓰레기 등등을 

반복해서 쌓으면서 물을 공급해 준다.

 

어느새 점심시간....

잠시 허기를 면하고 과일과 초코렛으로 원기를 회복하였다.

두더지 잡아주던 삼돌이가 오랜만에 나타났다.

간식을 주었더니 눈치를 열심히 보면서도 맛있게 냠냠 짭짭 잘 먹는다.

 

삼돌이 외관이 우째 퍼석해 보인다.

털도 윤기가 없고 늠름하던 기세는 어데로 갔노?

 

퇴비 재료들을 모두 투입한 후 낙엽과 비닐을 덮고 마무리 하였다.

앞에 문짝이 계속 밀려나와서 쇠파이프 3개를 박았는데 땅이 얼어서 깊이 안들어간다.

 

나뭇가지로 보강했던 손수레가 탈이 났다.

아래쪽 덧댄 나뭇가지가 부러져 버린 것이다.

 

부러진 나뭇가지를 제거하고 쇠파이프를 덧대어서 단단히 비끄러 매었다.

보기는 엉성해도 무거운 짐을 옮기기에는 최고의 수단이다.

 

하우스 뒷편의 대파에 퇴비를 살포하였다.

 

하우스 앞쪽 대파에도 퇴비를 주었다.

봄볕이 따스해 지면 향긋한 움파가 씩씩하게 올라올 것이다.

 

가을상추에 비닐을 덮었는데 살며시 열어보니 한두포기는 그래도 살아있네.

3월쯤에 이른 상추를 맛볼 수 있으려나 기대가 된다.

 

군하리 기름집은 작년에 폐업했고, 오늘 오면서 오리정 기름집에 가보니 깻묵이 읎따.

하아... 이제 깻묵 구하려면 오데로 가야 하나???

 

오늘 상추랑 완두콩을 파종할려고 했는데 땅이 겉에만 살짝 녹아서 포기하였다.

남녘에서 봄소식이 전해오니 도시농부의 마음은 바빠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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