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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일기

석회유황합제 뿌리고 잡초더미 운반(230224)

작성자이냐시오|작성시간23.02.24|조회수95 목록 댓글 0

평일 7시 반에 출발했는데도 생각보다 길이 잘 뚫려서 다행이었다.

김포 가는 길에 김밥도 한 줄 사고(3천원으로 올랐다), 월곶면 농협에 들렀다.

과수나무에 예방제로 칠 석회유황합제를 문의하니 같은 대용품을 내준다.

네오황 500ml 10,200원.

감자를 사서 산광최아를(싹틔우기) 해야 하는데 씨감자는 작년 흉작으로 입고된 게 없단다.

 

밭에 도착해서 액비통으로 쓸 고무통 2개와 커피찌꺼기 2, 음식쓰레기 1을 내리고

손수레로 운반하였다.

삼돌이가 빠안히 쳐다본다.

지난 주에 음식쓰레기에 있던 고등어 대가리 대여섯개를 내놓고 갔는데

하나도 안보이는 걸 보니 다 먹어치운 모양이다.

 

2주일 전에 깻묵, 미강, 커피찌꺼기에 막걸리와 이스트를 넣고 버무렸던 퇴비는 

아무런 반응도 없이 싸늘하기만 하다.

다시 퇴비를 한 삽 넣어주고 덮어두었다.

챗GPT에 물어보니 온도와 습도가 맞아야 발효가 시작된다고 했었다.

그렇다면 좀 더 기다려 봐야지.

 

2주일 지난 퇴비더미를 들춰보니 지난 주에는 싸늘했는데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고 따뜻한 온기가 느껴진다.

드디어 발효가 시작된 것이다.

다음에 온도계를 가져와서 꽂아봐야겠다.

 

그 옆에 다시 톱밥, 음식쓰레기, 커피찌꺼기, 미강, 깻묵 등을 쌓고 있는데,

오늘 가져간 음쓰에서 생선뼈를 골라서 삼돌이에게 던져주었다.

 

겨울철 식량조달이 쉽지 않은가 보다.

어째 털이 부시시 하고 낯가림은 훨씬 덜하다.

삼돌아~~

올해도 두더지랑 고라니 잘 퇴치해 주라잉~~~

 

대추나무가 이렇게 크도록 여태껏 열매를 한 개도 구경 못했다.

유투브를 보니 전정을 강하게 하고 꽃이 필 때 반드시 총채벌레를 퇴치하라고 한다.(기억해야 해!)

 

그래서 강전정을 하였다.

대추, 감, 포도는 새 순이 나오면서 거기에서 꽃이 피고 열매를 맺기 때문이다.

 

남녘에서는 명이나물 소식이 있어서 나도 낙엽을 살며시 걷어보았더니

새 순이 올라 올 준비를 하고 있다.(가운데 노란 점들이 명이나물)

 

사람과 마찬가지로 작물도 병충해를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꽃이 피기 전에 석회유황합제를 열흘 간격으로 2회 살포하라고 한다. (농협 직원)

 

물 한말에 네오황 100ml, 병뚜껑으로 5개를 타면 된다.

오랜만에 분무기 통을 울러메고 복숭아 1, 2와 자두나무 1, 2, 그리고 대추나무와 살구나무에

허연 색깔의 석회유황합제를 넉넉하게 살포하니 딱 맞게 떨어진다.

3월 10일 전에 한번 더 살포하면 되겠다.

 

회장님 밭 입구 길가에 잡초 더미를 가질러 갔다.

몇년 간 밭에서 뽑은 잡초와 농작물 잔사들이 쌓이고 마른 것들이다.

 

숙자네 어르신댁에 들러 문을 두드리니 할매가 나오신다.

잡초 더미를 좀 써도 되는지 여쭈니 쓸 만큼 가져 가라신다.

- 그런데 그거 엊다 쓸라 그래요?

- 아, 네~ 두둑에  잡초 안나게 좀 덮을라구요.

- 그러면 저 밭에 있는 배추 이파리도 갖다 써요. 내가 긁어 모아줄께.

그래서 고랑에 있던 배춧잎들도 3번에 걸쳐 수레로 갖다 날랐다.

달달한 믹스커피를 한잔 끓여주셔서 감사히 받아 마셨다.

- 근데 우리 할아버지도 일산병원에 한 달째 입원중이라오. 그래서 이 밭농사도 큰일이유.

배추 이파리도 치우다가 다치면 큰일 나니까 그냥 냅두라고 애들이 자꾸 카는데, 오늘 치워줘서 정말 고마버요.

잡초더미 그거 필요하면 더 가져가요.

- 그런데 난방용 심야 전기보일러를 트는데 한달 전기료가 342,000원이나 나왔어요. 글쎄.

아주 죽을 지경이라오.

그래서 방을 온돌방으로 하나 고쳤어요.

 

그리고 애들이 농사를 자꾸 줄이라 한다면서 감자도 10키로 주문했는데 5키로를 내가 분양받기로 하였다.

농협 씨감자가 없다는데 아주 잘 되었다.

회장님 사모님도 김포병원에 입원해서 관절수술을 했다고 한다.

어르신들이 해가 갈수록 자꾸 연로해 지시고 병치레를 하시니 농사도 큰 일이다.

 

할매집 수레로 잡초 무더기를 조금씩 퍼날랐다.

위에는 건초더미인데 아래는 미강도 넣고 해서 퇴비화가 잘 진행되고 있다.

 

외발 수레로 7~8회 왕복했더니 이것도 꽤나 힘이 든다.

여기서 텃밭까지 거리가 약 300미터 쯤 되니까.... 헥헥

 

일단 밭 귀퉁이에 모두 모아두었다.

첨에는 지렁이를 불러모으기 위해 음식찌꺼기, 퇴비, 커피찌꺼기와 건초등을 모아서 덮었던 곳이다.

오늘이 평일이라 토양 검사용 흙을 2군데 채취하여 비닐에 담았다.

 

김포 농업기술센터에 들러 토양검사를 먼저 의뢰하였다.

3~4일 후에 검사결과를 메일로 보내주니까 부족한 양분을 투입하면 된다.(무료)

옆 동에 있는 미생물 공급실로 가서 토양 개량용 미생물을 신청하였다.

 

바실러스균과 광합성균을 절반씩 섞어서 비닐포대에 담아 준다.(무료)

 

농작물 심기 일주일 전에 퇴비를 넣고 미생물을 100배 희석하여 같이 뿌리면 된다고 한다.

 

직원이 챙겨준 미생물 활용 팜플렛을 잘 숙지하고 사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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