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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일기

옥수수 첫 수확(230729)

작성자이냐시오|작성시간23.07.29|조회수27 목록 댓글 1

날은 뜨겁지만 몸이 근질근질해서 아침 먹고 민통선으로 달렸다.

텃밭 뒤 주택공사가 착착 진행되고 있다.

 

드넓은 회장님 밭의 들깨도 비를 흠뻑 맞고 이제 모양새를 갖추었다.

깻잎을 따기에는 아직 어리고 1~2주 더 기다려야겠다.

깻잎전이 꼬소하니 억쑤로 맛나는데.... 

 

대충 순치기만 하고 제대로 돌보지 못한 참외가 한두개씩 모습을 보여준다. 쌩유~~

 

영양상태가 좋지 않으니 잎새도 병해에 시달리는 중이다. ㅠㅠ

 

드디어 애기수박이 나 여기 있어유~~ 하면서 신고를 한다.

수정이나 제대로 되었는지 모르겠다.

일반 수박은 수정 50일후에 따는데, 그렇다면 추석 전주에 수확이 되것네. ㅋ

 

노각오이는 발동이 걸린 것 같다.

올 때마다 서너개씩 내어주니 고맙다.

 

맷돌호박 1호가 진흙바닥위에 있어서 건초로 받침대를 해주었다.

 

호박 2호는 안전지대에서 잘 자리잡았다.

 

요거는 애호박으로 따기에는 좀 커버려서 키우기로 한다.

대신 주먹만한 호박 한개를 땄다.

호박잎도 쪄서 쌈싸 먹으면 맛있는데 바로 옆 배 과수원에서 비온 후

방제를 했을 꺼 같아서 포기!

 

막대기로 훠어이~~ 풀숲을 헤치다 보니 엄청난 크기의 식용박이 터억 나타난다.

사진상 보는 것 보다 훨씬 커서 감히 나물 해먹을 생각이 1도 나지 않았다.

기냥 늙혀서 슬근슬근 톱질하여 바가지나 만들어야지.

 

유기농 원년으로 퇴비와 액비로만 키우고 비닐 대신 풀로 멀칭한 두둑의 작물들이 튼튼하게 잘 크고 있다.

빨간 고추가 몇개 보이나 했더니 끄트머리가 잘려졌는데, 밭에 오신 사모님이 까치가 쪼은거라고 한다.

풋고추에 뚫린 구멍에는 벌레가 들어가서 폐기...

 

빈 땅에 가을당근 씨앗을 쬐끔 뿌렸다.

작년에 좀 넉넉하게 뿌려서 많이 수확했지만 수요가 없어서 거의 퇴출 수준...

 

쪽파 종근이 많아서 좀 이르지만 맛보기로 파종하였다.

원래 9월 중순경 파종이 맞는다.

 

사모님이 대파 모종 남는다고 갖다 심으라 하신다.

큰 대파가 많아서 괜찮다고 하니까 가을 되면 억세져서 안좋다길래 조금 얻었다.

 

기존의 대파를 뽑고 그 자리에 모종을 3~4개씩 모아서 심었다.

뽑은 대파는 다듬어서 오는 길에 조카와 타임부동산에 나눠주었다.

 

봄에 심었던 1년생 더덕 종근이 자라서 꽃망울을 맺었네그랴.

 

회장님네 막내 아들이 부모님 일손 도우려고 또 주말에 달려왔다.

밭 가장자리의 잡초를 예초기로 한바탕 정리하고 잠시 쉬면서 이런저런 얘길 나누었다.

김포 누산리 일대에 5만세대가 들어선다고 한다.

밭 끄트머리 근처에 공사중인 한옥이 건축비 10억인데 주위와 언밸런스라고....

이 넓은 밭농사도 오래 가지 못할꺼 같다며 걱정이다.

바로 옆 옥수수를 보면서 한나무에 한개씩 수확한다는 걸 오늘 첨 알았다고.... 

어릴때 옥수수 대를 씹어먹었는데 사탕수수처럼 달작지근 했다고....

하여간 가까이 살면서 부모님 힘든 농사일을 제일 열심히 도와주는 효자다.

들깨 베는 일이 가장 힘든다길래 미리 연락을 주면 지원하겠다고 하니 손을 내젓는다.

아버지가 조금 베고 자기가 베면 충분히 된다고....

 

농사 면적이 단촐해지니 일도 뭐 별로 할 게 없다.

11시 전에 수확물들 챙겨서 돌아왔다.

오늘의 수확물은 쑥갓, 노각오이, 가지, 애호박, 대파, 꽈리고추, 홍고추, 청양고추, 옥수수다.

마디오이 모종을 사다 심는다는 걸 깜박 잊어부렀네.

바케쓰에 받은 빗물을 깻묵액비에 3통 부어주었다.

 

집에 오자마자 옥수수를 바로 삶았다.

묵은 옥수수에서 떼어낸 불량 씨앗으로 키운 거지만 첫 수확이라 그런지 맛은 괜찮다.

모종으로 사서 심은 옥수수는 아직 열흘 이상 있어야 딸 꺼 같은데,

옥수수 통은 더 크고 통통해 보이니까 맛도 더 좋겠지. ㅋㅋ

 

고추에 액비 주는 것도 더운 날씨 탓에 잊고 그냥 와부렀다.

무더위는 피하는게 상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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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이냐시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7.30 회장님댁 참깨를 베고 나면 그 땅에 김장배추와 무우를 심는데,
    8월 중하순경이라 엄청 더울 때이다.
    구름 낀 시원한 날을 받아서 으쌰! 한번 할 각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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