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기온이 급강하 한다하니 서리가 올거 같아서 아침에 밭으로 출동하였다.
텃밭 자리의 주택공사는 진도가 착착 잘 나가고 있다.
회장님댁 들깨도 일부는 타작을 한 상태다.
우측 내가 가꾸는 한고랑의 작물도 이제 누런 빛으로 물들어 간다.
맨 먼저 서리에 취약한 호박을 갈무리 한다.
호박은 모두 따내고 줄기 끝의 부드러운 호박잎도 따 담는다.
덩그러니 달린 공중의 저 호박도 긴 막대기로 어찌어찌해서 무사히 따내렸다. ㅎㅎ
호박이 그래도 꽤 나왔네.
씨앗 채취용 노각도 잘 거두었고, 호박잎도 한 봉지 가득하다.
배추도 별다른 피해없이 잘 크고 있는데 잎 끝이 좀 누렇다.
유황 영양제를 물에 타서 관주하면 좋은데.... 패쓰~~~
배추들이 결구하느라 한창이다.
무우도 제법 인물이 훤하다.
갈 때마다 하나씩 뽑아온다.
오이도 서리 오기 전까지 마지막 정열을 불사른다.
작은 것까지 다 따냈다.
이 때 회장님이 어흠! 하면서 밭으로 들어오신다.
"오늘은 뭐하라 오셨어?
근데, 저 쪽 생(강)이 아주 잘 되었던데~~~?"
이 말씀은 칭찬 반, 좀 주면 좋겠다는 뜻 반이다.
바로 가서 튼실한 생강 3뿌리를 캐 드렸다.
종자용은 서리 전에 캐야 하고, 김장용은 서리 맞고 캐면 그 때까지 더 큰다고 한다.
뿌리가 아주 잘 컸고 인물도 좋다.
상추와 끝물 노각오이를 따고 나와서 루치아 할머니 댁에 들렀다.
아들 며느리와 함께 도토리묵 가루를 내느라 한창이다.
도토리 껍질을 까고 물에 불려서 모터로 잘 갈아낸 다음 물을 붓고 앙금을 가라앉힌다.
그것을 다시 잘 말렸다가 물과 1:6으로 섞어서 끓이면 맛있는 도토리묵이 된다.
옆에는 또 까놓은 도토리가 엄청 많을걸 보니 올해 도토리가 대풍년인가 보다.
이렇게 앙금을 물에 앉혀서 도토리묵 가루를 만든다.
집앞에는 커다란 맨드라미 꽃이 가을을 뜨겁게 불태우고 있다.
루치아 할머니댁 땅콩을 두 됫박 사들고 돌아왔다.
경상도식으로 껍질째로 물 붓고 삶아먹으면 엄청 맛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