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민통선 일기

서리 오기 전 호박 갈무리(231019)

작성자이냐시오|작성시간23.10.19|조회수22 목록 댓글 2

주말 기온이 급강하 한다하니 서리가 올거 같아서 아침에 밭으로 출동하였다.

텃밭 자리의 주택공사는 진도가 착착 잘 나가고 있다.

 

회장님댁 들깨도 일부는 타작을 한 상태다.

우측 내가 가꾸는 한고랑의 작물도 이제 누런 빛으로 물들어 간다.

 

맨 먼저 서리에 취약한 호박을 갈무리 한다.

호박은 모두 따내고 줄기 끝의 부드러운 호박잎도 따 담는다.

덩그러니 달린 공중의 저 호박도 긴 막대기로 어찌어찌해서 무사히 따내렸다. ㅎㅎ

 

호박이 그래도 꽤 나왔네.

씨앗 채취용 노각도 잘 거두었고, 호박잎도 한 봉지 가득하다.

 

배추도 별다른 피해없이 잘 크고 있는데 잎 끝이 좀 누렇다.

유황 영양제를 물에 타서 관주하면 좋은데.... 패쓰~~~

 

배추들이 결구하느라 한창이다.

 

무우도 제법 인물이 훤하다.

갈 때마다 하나씩 뽑아온다.

 

오이도 서리 오기 전까지 마지막 정열을 불사른다.

작은 것까지 다 따냈다.

이 때 회장님이 어흠! 하면서 밭으로 들어오신다.

"오늘은 뭐하라 오셨어?

근데, 저 쪽 생(강)이 아주 잘 되었던데~~~?"

이 말씀은 칭찬 반, 좀 주면 좋겠다는 뜻 반이다.

 

바로 가서 튼실한 생강 3뿌리를 캐 드렸다.

종자용은 서리 전에 캐야 하고, 김장용은 서리 맞고 캐면 그 때까지 더 큰다고 한다.

뿌리가 아주 잘 컸고 인물도 좋다.

 

상추와 끝물 노각오이를 따고 나와서 루치아 할머니 댁에 들렀다. 

아들 며느리와 함께 도토리묵 가루를 내느라 한창이다.

도토리 껍질을 까고 물에 불려서 모터로 잘 갈아낸 다음 물을 붓고 앙금을 가라앉힌다.

그것을 다시 잘 말렸다가 물과 1:6으로 섞어서 끓이면 맛있는 도토리묵이 된다.

 

옆에는 또 까놓은 도토리가 엄청 많을걸 보니 올해 도토리가 대풍년인가 보다.

 

이렇게 앙금을 물에 앉혀서 도토리묵 가루를 만든다.

 

집앞에는 커다란 맨드라미 꽃이 가을을 뜨겁게 불태우고 있다.

루치아 할머니댁 땅콩을 두 됫박 사들고 돌아왔다.

경상도식으로 껍질째로 물 붓고 삶아먹으면 엄청 맛있으니까.....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이냐시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10.20 민통선의 가을은 11월 20일경 동네 전체가 김장을 하면 올 한해 농사도 마무리된다.
    그 전까지는 들깨 털고 마늘 양파 심어야 한다.
    가을걷이가 끝나면 들판은 또 완전 황량해 지면서
    겨우 내내 긴 동면의 휴식으로 돌입하게 된다.
  • 작성자이냐시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10.20 가을 호박잎은 쪄서 쌈싸먹으면 아주 맛이 좋다.
    어제 식탁에 올라온 호박잎 덕분에 입이 호강을 했다.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