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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일기

호박의 일생(231022)

작성자이냐시오|작성시간23.10.23|조회수18 목록 댓글 1

지난 5월 20일날 맷돌호박 모종을 사서 심었다.

유기농이라 퇴비와 액비를 뿌리고 심은 후 잡초를 베어서 이불을 덮어주었다.

 

7월 9일, 한달 반 정도 지나자 호박 덩쿨이 폭풍성장 중이다.

 

중간중간에 막대기로 훠어이 저어보면 애호박이 수시로 나타난다.

이때쯤 호박과실파리를 조심해야 하지만 뭐 뾰족한 대책이 없다.

 

7월 29일, 심은 지 두달이 지나자 큼지막한 맷돌호박의 위용이 나타난다.

밑에 받침대를 받쳐 주었다.

 

8월 28일, 삼복더위를 이겨낸 호박이 누렇게 익어간다.

 

9월 25일, 드디어 추석 직전에 늙은 호박 4개를 수확하여 2개는 사돈댁으로 보냈다.

 

10월 19일, 서리가 오기 전에 호박을 모두 따내고 여린 호박잎도 거두었다.

 

호박잎을 쪄서 쌈싸 먹으면 구수한 고향의 맛이 따로 없다.

쌈장도 좋고 양념장도 잘 어울린다.

 

주말에 호박을 잡으라는 마님의 지시가 떨어졌다.

이건 함안에서 온 건데 청호박이라 다 익어도 겉은 퍼렇다.

 

쪼개보니 속살이 두툼하고 깨끗하다.

호박씨도 까먹으면 맛있다고 해서 따로 씻어 말린다.

 

호박을 손질하기 좋게 자른 다음 껍질을 벗긴다.

 

손질을 마친 호박이 보기에도 참 좋다.

 

내 손을 떠난 호박이 주방에서 윙윙 소리와 함께 끓는 소리가 나더니 호박죽이 되었다.

콩, 고구마, 잣 등등 여러가지가 들어가서인지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일부는 호박전으로 올라왔다.

늙은 호박은 갈아서 부치고, 애호박은 잘라서 부쳤다.

 

끝물로 딴 손가락 크기의 가지도 전으로 부치니 먹을만 하다.

 

호박은 덩쿨이 무성하게 뻗어서 밭 가운데 심기에는 적절하지 않다.

다행히 회장님밭 가장자리에 배 과수원과의 경계선 터에 2미터 폭의 길다란 자투리 공간이 있어서

덩쿨 작물을 심기에 알맞다.

내년에는 퇴비와 액비, 풀 이불을 좀 더 집중해서 잘 키워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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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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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이냐시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10.27 사진에는 없지만 사실 호박과실파리의 피해를 입은 호박이 대여섯개 정도 되었다.
    속에 벌레가 생기면 겉에 진물이 나오거나 물러지고 꼭지가 쏘옥 빠져버린다.
    그래도 늙은호박 4개랑 늦가을 청호박을 여러개 수확했으니 성공이지.
    늙은호박도 속을 쪼개봐야 확실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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