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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일기

일차 김장 담그다(231103)

작성자이냐시오|작성시간23.11.02|조회수24 목록 댓글 1

밭에서 가져온 생강의 흙을 털고 잔뿌리도 다듬었다.

생각보다 씨알이 굵게 나와서 뿌듯하다.

 

우측 아래쪽 거므스레한 씨생강 한쪽을 심었는데 이렇게 많이 증식되었다.

 

배추와 무우도 인물이 멀끔하다.

 

성환 배 한 박스 주문했더니 제 때에 잘 도착하였다.

풋고추가 귀퉁이에 보너스로 들어있어서 빵 터졌다.

 

지난 6월에 수확한 홍산마늘을 열심히 깠다.

알이 커서 작업도 수월하고 양도 금방 늘어난다.

 

밤 한봉지 겉 껍질과 속 껍질을 모두 까는데 두어시간이 걸리네.

벌레 먹은 거 잘라서 맛을 보니 아주 꼬소하다. 옥광밤인듯....

 

적갓은 11월 말에 김장 담그는 일정으로 파종하여 키웠는데 한 달이나 일찍 수확하니 크기가 작다.

쪽파는 배추 심는 날 같이 파종했으며 쭉쭉빵빵 가히 역대급으로 잘 되었다.

 

소금에 절여진 배추 13포기.

지난 여름 소금 대란으로 시끄러울 때 2포대 확보했었다.

 

김장 준비 하는 중에 또 쌈장과 고추장을 담아서 용기에 소분한다.

 

도마소리가 요란하더니 무우채도 썰어지고 양념이 준비되었다.

 

소금물에서 건져낸 배추는 밤새 물을 빼내고 있다.

 

오늘 아침에 본 양념이 걸쭉해 보인다.

출근 했다가 일찌감치 왔더니 13포기 김치는 벌써 다 버무려서 뒷 정리만 쪼매 거들었다.

 

완성된 김치가 베란다에 쌓여 있다. 

이외에 물김치, 깍두기, 쪽파김치도 숙성중이다.

 

햇 참기름과 들기름을 주문한 게 잘 도착하였다.

감말랭이가 시골 인심을 보여주듯 구석에 들어있네.

 

정말 오랜만에 올라온 배추전이 꼬소하다.

배추전은 경상도 식인데 이제는 많이 알려진 듯 하다.

 

올해 김장이 조금은 특별하다.

첫째, 김장재료가 모두 유기농으로 키운 것이다.

퇴비, 액비, 이엠 등 미생물이 열 일을 하였고, 비료와 농약을 배제했으며,

오랑캐로 오랑캐를 제압한다는 이이제이(以夷制夷) 농법을 도입하였다.

끝도 없이 잡초가 나는 두둑에 다른 잡초를 베어와 두텁게 덮어버린 것이다.

둘째, 해마다 11월말에 하는 김장을 올해는 사정상 한달이나 앞당겨서 하되,

13포기를 일차로 한 것이다.

그래서 마님은 이번 작업을 김장 대신에 김치 담았다고 하신다. ㅋㅋ

시기도 일렀지만 김장 속재료인 청각이 시장에 안나왔고,

배추는 서리를 맞아야 더 맛있는 법이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배추의 크기와 단단한 정도는 아주 적합하단다.

배추가 너무 커도 안 좋고, 속이 너무 꽉 차버려도 맛이 적다고 한다.

 

아직 밭에는 크기가 좀 작기는 하지만 배추와 무우가 마흔 개 이상 남아 있다.

그나저나 배추 15포기 뽑는 중에 진딧물 피해 2포기, 청벌레 피해 1포기가 나와서

은근히 신경이 쓰인다. 

본 김장 2차는 아무래도 11월말이나 12월초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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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이냐시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11.03 김장김치는 그냥 먹어도 맛있고 찌개해도 맛있으니
    매년 직접 채소를 키워서 김치를 담근다.
    영원한 라떼 세대~~~~
    김장김치는 생굴 넣어 버무린 겉절이가 특히 맛있고
    장독에서 꺼낸 김치는 쭈욱쭉 찢어서 먹으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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