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차 김장한 채소 쓰레기도 처리할 겸 무우 배추도 나눔하기 위해
텃밭으로 출동하였다.
그저께 가을비와 함께 강풍이 몰아쳐서 깻묵액비 뚜껑이 저 멀리 날아가 떨어져있다.
먼저 마지막 부추를 수확하고 대파를 뽑은 다음,
풍성한 결실을 내어주었던 오이 덩쿨과 지지대도 철거하였다.
채소 쓰레기는 빈 고랑에 덮었으며, 겨울을 나면서 땅을 기름지게 만든다.
큰 비닐 포대에 필요한 만큼 무우 배추를 뽑아서 담았다.
우리집 꺼, 누님 꺼, 조카네 꺼.....
모처럼 동행한 빠샤는 큰 등산 배낭인데도 배추, 무우가 2개씩 들어가니 끝이다.
유기농으로 키운 무우, 배추라 잘 커주어서 고마운 마음이며,
진딧물과 배추벌레 피해가 일부 보이지만 대세에는 지장이 없다.
마무리 하고서 루치아 할머니댁에 도토리 가루를 사러 갔드만 다 팔렸다고
강식이네로 가라 하신다.
바로 옆집 회장님댁에는 김장 준비에 바쁘시다.
올해 무우가 너무 커서 망(?)했다는 푸념이라 큰 게 좋은 거 아닌가요? 했더니
손질 하기 힘들고 가끔 속이 빈 게 나온다고....
- 무우 줄기도 시레기로 엮어서 말리면 좋겠네요.
- 작년에 그래 했는데 안먹어서 기냥 다 버렸지 뭐야.
올해는 쬐끔만 해야지.
아마도 이번 주말은 온 동네가 김장 담느라 시끌시끌할 것이다.
아들 딸 며느리 형제들이 모두 모여서 김치를 버무린 후 차에 김치 박스를 싣고
돌아가는 일상이다.
집집마다 200~400포기 이상 담근다.
큼지막한 순무도 깨끗이 다듬는다.
난 순무김치는 못먹었는데 회장님댁 김치를 맛보고 나서는 완전 빠져버렸다.
근데, 마님이 안좋아해서 담아 달라는 얘기를 못하고 이제는 아예 씨앗도 안뿌린다.
도토리 가루 1키로 주문하니 감을 내어 주신다.
먼지만 쓰윽 닦고 껍질 째 먹는데 씨도 없고 완전 꿀맛이다.
빠샤랑 3개씩 금방 순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