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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일기

폭우가 지나간 후(240721)

작성자이냐시오|작성시간24.07.21|조회수9 목록 댓글 2

며칠전 강화 인천 파주 지역에 200미리가 넘는 폭우가 내렸다더니

회장님 밭 아래쪽은 흙이 왕창 쓸려내려가서 두둑이 하나 없어지고 자갈만 소복히 남았다.

내 농사도 강풍과 폭우의 피해가 만만찮다.

햇빛 가리개로 쳐놓았던 생강 위 차광막이 지지대가 넘어지는 바람에 생강을 덮쳐 싹을 몇개 부러뜨렸다.

그 외 고추, 대파, 토마토, 가지 등이 쓰러져서 모두 복구했다.

강황이 이제 비상하는 불사조처럼 날개를 활짝 펴는 형상으로 자랐다.

 

또다른 강황도 잎을 키우다가 바람에 쓸려 비실거린다.

 

생강도 빗물을 잔뜩 먹고 자랐지만 차광막이 덮치는 바람에 몇 개가 시원찮다.

 

방울토마토도 빗물에 열과현상이 생겨 모두 버려야 했다.

 

그 중에서도 고구마는 완전 자생하여서 이제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 하다.

 

토종대파도 완전 뿌리를 내렸다.

 

상추도 이제 꽃대를 올려서 씨를 받아야겠다.

우측 2가지 상추도 비에 물러터진 아래쪽 잎을 다 따버리고 수확하였다.

 

녹두는 파종 후 한달만에 딴다더니 역시 빠르다.

 

덩쿨 작물들이 자라는 DMZ 지역은 줄기들이 서로 경쟁하듯이 자라서 정신이 없다.

회장님 밭쪽으로 향하는 줄기는 가차없이 잘라버린다.

 

정글 속을 살며시 들여다 보니 웬 단호박이 보인다.

단호박을 심은 기억은 없는데.... ㅋㅋㅋ

 

참외도 수줍게 하나 보이고....

 

앗, 옆에 또 한개가 보인다.

잘 하면 7월이 가기 전에 맛을 볼 수 있으리라.

 

애호박도 찾았다.

 

요건 노각오이.

 

애호박들이 몇 개 보이는데 수정을 못하면 바로 아웃이다.

 

갈대숲이 울창하던 도랑이 거센 물길에 쓸려가서 훤해져 버렸다.

멀칭용으로 베려했던 갈대가 사라져 허망하지만 우짜것나.

 

상추, 오이, 부추, 옥수수를 수확하고 나오니 9시반이다. ㅋㅋ

회장님이 고추를 따다가 묵은 김장김치 한 통을 가져가라고 하신다.

신김치를 못드시니까 해마다 여름이면 아까운 묵은김치를 버리셨는데

희한하게도 우리 집은 모두 신김치파여서 매번 잘 받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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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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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바실 | 작성시간 24.08.01 강황은 파초잎처럼 이국적인 정취를 자아내며 자라는군요..처음보는거라 신기합니당
  • 답댓글 작성자이냐시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8.02 내년에 함 심어보세요.
    여러가지로 효능이 많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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