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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일기

참깨밭 정리(240819)

작성자이냐시오|작성시간24.08.19|조회수12 목록 댓글 3

회장님이 매년 그랬듯이 참깨밭에 배추 심으라 하셨다.

긴 두둑이 여러개인데 나는 하나만 심으면 된다.

하지만, 80 후반 어르신이 밭을 내어주셨으니 무료 소작인 입장에서는

당연히 참깨밭을 모두 정리해 드리는 것이 마땅하다.

정리라 함은 지지대를 뽑고 참깻대도 모두 뽑아서 정리하는 일이다.

 

참깻대는 뿌리가 흙을 잔뜩 품고 있어서 뽑은 다음 뿌리의 흙을 탈탈 털어내야 한다.

날씨는 아침부터 무덥지 흙은 잘 안떨어지지.... 해서 시간이 생각보다 더 걸린다.

다음은 지지대를 뽑아야 하는데 이것이 또 깊숙이 박혀서 잘 안나온다.

뿌라이를 깜빡 잊고 안가져 와서 숙자네 할머니께 SOS를 쳤더니 망치로 몇번 내리치고

뽑으면 쉽다고 하시며 망치를 빌려주셨다.

덕분에 지지대도 말끔히 뽑아낸 다음, 깻대는 외발수레로 3번에 걸쳐서 산속에 갖다 버렸다.

가운데 두둑 한개를 내가 쓸 예정인데 오늘도 10시 전에 철수하였다.

다음에 오면 비닐을 걷고 퇴비를 뿌리고 땅을 파뒤집은 후 액비를 뿌릴 것이다.

9월초 배추 50여포기, 무우 50여개, 쪽파를 심을 예정이다.

 

어제와 그제 여기는 비가 그래도 좀 왔다고 한다.

땅이 젖어있고 작물들이 조금 생기가 돈다.

 

2차분 옥수수도 꺾고 가뭄에 콩나듯한 가지, 오이를 수확하다.

참외가 의외로 큼지막한 것이 여러개 보여서 땄고, 회장님께도 두개 드렸다.

참깨밭 정리한 걸 보신 회장님이 잘 익은 복숭아를 여나문개 따주셨다.

배추 모종도 여분이 있으니 주시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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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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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이냐시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8.19 아침 8시부터 딱 2시간 일했는데 완전 땀이 줄줄 한다.
    깻대를 손수레에 실어 3번 옮겨 산에다 버렸는데 열번도 넘게 쉬어야 했다.
    까딱 잘못 무리하다가는 그대로 가시는 수가 있을 꺼 같았다.
    물도 계속 마시고... ㅎㅎㅎ
  • 작성자바실 | 작성시간 24.08.20 제가 올해 해보니 대궁이를 바싹 자르구, 비닐걷고, 며칠지나 참깨뿌리를 갈구리로 캐면 말라서 잘 캐지더라구요..그냥 무자비로 흙덩어리 크게 달아서 뽑아 터는건 더 힘들었어요.
  • 답댓글 작성자이냐시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8.20 일주일에 한번 가서 더위때문에 겨우 한두시간 일하니까 기냥 보이는대로 해보는 거죠.
    배추 모종도 9월초에 심을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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