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마당 돌담장 쌓기 (복원)
오늘은 고향으로 돌아와서 집 꾸미기 작업을 한 것 중에서 두 번째로 시작해서 첫 돌 올리기부터 8개월 만에 완성한 앞마당 돌담장 쌓기를 소개 할께요.
앞마당의 돌담장은 2000년부터 2003년 사이 경상북도 북부지역 유교전통문화 복원사업 중에 우리 마을이 선정되어 복원 보수작업을 할 때, 앞마당의 돌담장을 새로 쌓는다고 해체한 다음 사업이 중단되어 흔적 없이 사라진 돌담장을 새로 쌓는 것이랍니다.
새로 쌓을 이 담장은 전통적인 돌담장에 내 생각을 더하여 담장위에 꽃을 피울 수 있도록 화단을 함께 조성하여 꽃담장으로 쌓는 것이죠.
기초공사 후 돌을 쌓다가 중간 중간에 블록을 쌓는 것을 마을 어른 분들이 보시고는 어떻게 쌓을려고 이렇게 하느냐고 많이들 물어보셨지요.
블록위에 플럼관을 얹어 놓으니 자네 여기에 수로를 만드는 건가? 뭘 하려고? ... 많이들 궁금해 하셨지요.
완성한 후에도 흙을 넣기 전에는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지 몇 분을 제외하고는 감을 못 잡더라고요...ㅎ
담장이 완성되고 작년부터 담장에 꽃을 피웠는데, 이제는 우리 마을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담장이 되었지요.
작년에는 국화와 백일홍 그리고 동생이 농원에서 사온 몇 종류의 서양 꽃을 피웠었고,
이번에는 채송화를 올렸는데, 한옥과 돌담장 담장위의 채송화가 넘넘 잘 어울렸어요.
늦봄부터 피기시작해서 한여름을 지나 가을 9월까지 계속해서 피고 지는 것이 정말 아름답고 신기했어요.
그래서 내년에도 채송화를 다시 심으려고 한답니다.
담장을 쌓기 위하여 먼저 경계측량을 하고 측량점을 끈으로 연결하여
기초공사를 할 위치를 표시합니다
40미터나 되는 돌담장의 기초를 처음부터 돌맹이로 한다는 것이 엄두가 나지 않아서
포크레인을 불러 탕을 파고 거푸집을 설치했어요
물론 거푸집은 내손으로 짰고요...ㅎ
기초는 이렇게 레미콘의 콘크리트로 완성하구요
에고고 저쪽 중간의 거푸집 일부분이 콘크리트의 압력을 버텨내지 못하고 터져버렸습니다
부실공사!!! ㅎ
돌은 옆마을 친구가 밭 경지정리를 하면서 모아둔 돌을
체인블록을 이용하여 1톤트럭에 실어서 옮겨옵니다
내릴 때에도 큰 돌은 이렇게 체인블록을 이용합니다
이제 돌을 어느정도 옮겨왔네요
지금부터 담장의 돌맹이를 쌓기 시작합니다
윗돌과 아랫돌의 기울기가 맞지 않거나 편평하여
쌓은 돌이 세월을 지나면서 삐져나오거나 무너질 경우를 대비하여
쐐기를 넣을수 있도록 그라인더로 홈을 팝니다
홈파기를 완성하였어요
옆으로 살짝 홈을 판 것은 겨울에 물끼가 고여 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배수로 입니다
완성한 홈에 쐐기 역활을 할 적당한 돌맹이를 찾아 넣습니다
이제 윗돌을 얹졌습니다
홈에 끼워진 쐐기로 인하여 돌이 미끄러지거나 빠져나가지 않겠지요...ㅎ
이렇게 돌담장의 일부분을 쌓았습니다
사진을 보니 참으로 보기싫게 쌓았네요...ㅎ
그런데 전통적인 돌담장을 쌓는다면서 중간중간에 블록을 세웠네요
지나시던 동네 어르신 분들께서 한마디씩 물어봅니다
뭘 하는데 담장 안에 블록을 쌓아두느냐고...
어! 그런데 이번에는 블록기둥 위에 플럼관을 얹지네...!
참으로 이상하지요?
그것도 모자라서 물호스로 사용하는 엑셀파이프도 몇 가닥 설치하고...
올려놓은 플럼관을 보시던 어르신 분들이 여기에 물을 델려고 수로를 만드나?
담장위에 연못을 만드냐...? 많이들 긍굼해 하셨지요
돌의 높이도 어느정도 편평하게 쌓았으니까, 내가 봐도 이상하게 느껴지네요...ㅎ
쨘~! 이렇게 돌담장이 완성되었어요
그런데 플럼관은 어디로 사라졌을까요
아래 사진에 보시다시피 돌담장 안에 숨어버렸어요
다음 봄에는 여기에 흙을 채우고 아름다운 꽃을 피워서
꽃담장을 만들 계획이랍니다
이제 그야말로 마지막 작업입니다
문패를 달야야 하는데,
무엇으로 할까! 고민하다가,
세월이 지나도 거의 변함없는 돌로 하기로 결정했어요.
그러나 석수집에 가서 돌을 살려면 가격이 만만치 않을테고...
고민 하다가 돌을 찾아 나섰는데
건너마을 친구가 소식을 듣고서는
본인이 쓸려고 했던 돌이 하나 있다면서,
본인에게는 큰 의미 없는 돌이지만
자네집의 명패에는 잘 어울리겠다면서 가져다 쓰라는거예요.
나중에 술 한잔 사기로 하고 가져다가
석수집에 싣고가서 글씨를 새긴 다음
이렇게 담장위에 올렸어요.
참으로 고마운 친구이지요!
그 친구의 이름은 김 정홍,
정홍아~ 고마워~~~
이렇게 겨울부터 시작한 앞마당 돌담장 쌓기가
녹음의 계절 봄, 여름을 지나 가을이 되어,
장장 8개월에 걸쳐 완성되었습니다.
다음에는 예쁜 꽃들이 한가득 피어있는 꽃담장을 기대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