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7일, 주일 오후 2시.
송두용 선생 기념강연회가 서울 마포 연남동에 있는 최태사기념관에서 열렸습니다.
강사는 조득환 선생님과 장문강 선생님이었지요.
1. 전강 조득환
<성서가 우리에게 주는 자유>
"송두용 선생님과 저의 만남은 지극히 간접적입니다. 직접 뵌 적이 없고, 여러 선생님들을 통해서 말씀들을 간접적으로 들으면서 상상을 해왔기 때문이죠. 다만 인상적으로 생각나는 것은 사진입니다. 1927년 동경에서 찍은 성서연구지 창간 동인들의 당시 모습을 통해서 송두용 선생님을 처음 접했습니다. 다른 분들이 도회적인 모습을 하고 있는 반면, 송두용 선생님으로부터는 다소 시골스럽고 소박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서두를 뗀 조선생님은 자신은 송두용 선생님에 대해 어떤 말씀을 드리기가 어렵다고 한 후, 평소 성서에 대해 생각했던 것들을 정리해서 말씀하였습니다.
논리란 진리적 실체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되는 것이다. 여기서 두 개의 질문이 파생된다.
첫째, 논리적이면 모두 진리인가?
둘째, 모든 진리는 논리적인가?
당연히 둘 다 "아니다!!"
특히 성서를 논리적인 틀에 맞추고자 하는 것은 어리석다. 성서는 하나님을 인간의 필체로 그리고 있으며, 우리가 접해보지 못한 이성적 영역을 넘어서는 어떤 세계를 묘사하기 때문이다. 성서의 역설과 모순과 불합리 속에 기독교의 진리가 증명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예수님의 불의한 청지기 비유이다. 주인은 불의한 청지기를 칭찬했다. 전혀 논리가 맞지 않는다. 성서는 논리와 상식에 모순되는 내용들로 가득하다. 이는 인간의 부조리함과 하나님의 크신 속성에서 기인한다. 어느 한 사람도 그 생명의 진리에서 배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성서는 완전함을 우리에게 요구하면서도, 동시에 가장 작은 죄인에게도 한없는 관용을 베풀기 때문이다. 여기에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있다.
기독교의 진리는 매우 단순하다. 그리스도에게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단순함은 진리의 속성이며, 단순하기에 힘이 있고, 능력이다. 우리가 돌아갈 곳도 단순한 신앙이다. 송두용 선생처럼.
2. 후강 장문강
<송선생님, 말씀하신다면>
나는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정치학, 인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내가 할 일은 우리 대한민국의 현실을 알려주는 것이다. 우리도 이런 현대사회의 문제점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한다. 지금 우리 나라는 정치적 차원의 민주주의, 즉 절차의 민주주의조차도 잘 안 되고 있는 실정이다.
송두용 선생님은 자본주의에 대해 비판적이었다. 그렇다면 공산주의였는가? 아니다. 자본주의도 공산주의도 결국 물질주의에 지난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신 것이다. 그 방식이 다를 뿐, 추구하는 것은 물질에 집중한다는 점이다.
송두용 선생님이 병원에 계실 때, 한 분이 위문을 오셔서 이렇게 기도한 것을 들었습니다.
" 송두용 선생이 대통령이 안 되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학자가 안 되고 어리석은 전도자가 되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부자가 되지 않고, 집 한 채 남지않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부인의 재산까지 다 쓰고 가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이 기도대로이다. 이런 생애를 보내신 송선생님께는 한이 아닌 감사가 있었다.
* 질문의 시간 *
배명수 - "무교회주의"라는 말을 삼가자. 송선생님은 그 말에 질색을 하셨다.
무교회주의라는 말 대신 '무교회 신앙'이라 해야 한다.
최병인 - 오늘의 강연중 종북비판자를 혹평하셨는데, 그들은 있는 사람의 것을 나누자는 것이 아니
라 빼앗으려 하는 자들이다. 그들과 대화는 무리이다.
장문강 - 사회주의 정당이 있는 독일과 영국을 생각해 보자. 민주주의는 그들과 양립하며 발전한다.
우리 사회도 좀더 열린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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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강 조득환 선생님 |
열심히 들으시는 청중 |
후강 장문강 선생님 |
3. 뒷풀이 - 할머니생선구이집 식사
최태사기념관 가까이에 있는 기사식당에서 이른 저녁식사. 그런데 다른 손님도 있고, 무엇보다 음식이 작년같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선도 약간 맛이 간 듯한...... ㅠ.ㅠ
그러나 오랜만에 만난 반가운 사람들끼리의 정담은 그칠 줄 몰랐습니다.
이번엔 약 30명 정도가 식사를 하였습니다. 여름 전국수련회에서 만나기로 하고, 아쉬운 작별인사를 하였습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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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카페지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3.07.14 송두용 할아버지의 활짝 웃는 모습이 참 좋습니다. 입고계시는 서민스러운 한복도 좋구요. 이분 안에 깃들인 신앙을 생각하니 정말 아름다운 웃음입니다. 일본인 후지오 마사히토씨가 1967년 3월 1일 오류동 자택에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후지오씨가 기증해주신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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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손현섭 작성시간 13.07.15 하나님 앞에서 하루하루 살아가신 선생님들이 그립습니다. 모든 것 주께 맡기고 성령께서 인도하신대로 철저하게 살아가신 분들이 우리앞에 증인으로 살아계시니 늘 감사합니다. 우리도 주께서 붙잡아 하나님 앞에서 모든 일을 할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