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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철 선생님과 만나다

작성자카페지기|작성시간21.07.01|조회수65 목록 댓글 1

1. 드레사네

  4월부터 한병덕 선생님 주도로 걷기모임을 하기로 했습니다. 김교신 선생의 '무레사네'를 벤치마킹하여 이름을 '드레사네'라 하고, 특별히 회원이 있는 게 아니라 그날 참가자가 회원이 되는 자유로운 워킹 모임이라 하겠지요. 참가자 대부분이 나이 지긋하여 무릎을 비롯해 여기저기 슬퍼지는 시기이다보니, 산보다는 들을 우선으로 걷자하여 드레사네가 되었습니다.   4월에는 청와대 뒷산, 5월에는 과천의 서울대공원 산책길을 다녀왔습니다.

  (아래는 4월과 5월의 사진입니다.)

 

  2. 김형철 선생님을 만나다

   6월에는 이천의 김형철 선생님을 방문하고, 설봉산과 호수공원 둘레길을 걷기로 했습니다. 이제 벌써 92세가 되신 김 선생님의 근황도 궁금하고, 우리들의 안부도 전할 겸 이천으로 정한 것입니다. 그리고 전철로도 갈 수 있는 곳이기도 했고요.

  선생님은 이천역에서 건너다 보이는 현대홈타운에서 사모님과 함께 살고 계셨습니다. 아파트입구에 갔더니 벌써 아드님과 따님이 차를 가지고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유명 막국수집에서 점심을 간단히 먹고, 설봉공원 미술관 카페로 가서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아직 건강하시고, 사모님도 활기찬 분이었습니다. 우리를 너무나 반가워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선생님은 아직도 무교회 정신으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매일 성경을 영어와 헬라어로 필사를 하셨다고 합니다. 영어는 일부러 킹제임스판으로 쓰셨는데 고어(古語)가 좋아서 그랬다는 말씀에 뭔가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지금은 쓰는 게 힘들어서 매일 듣는 것으로 만족한다니 또한 마음이 아팠습니다. 우리에게도 이런 날이 곧 올 테니, 힘이 있을 때 하고싶은 일을 열심히 해야겠구나 했습니다.

  이야기 중에 직접 운전하여 먼길을 달려온 강정희 작가님이 합류하였습니다. 가져온 자신의 책, '첫아침 글쓰기'를 선물로 드리고는 또 부천까지 그 먼길을 돌아갔습니다. 선생님을 만나고 싶다는 일념으로 몇 시간을 운전하여 왔다간 마음이 참 애틋하고 고마웠습니다.


  선생님과 헤어져서 우리는 설봉산을 조금 산책하고, 호수공원을 둘러보았습니다. 그리고 이천까지 왔는데 쌀밥집을 가지 않는다면, 이천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에 모두 동의하였습니다. 그리하여 한국인의 힘의 원천인 쌀밥을 먹고 돌아왔습니다. 과연 이천 쌀밥은 맛있었습니다.(^^)

 

  3. 다음엔 같이 가시지요.

  신앙의 선배님들을 찾아뵙는 것은 우리들에게도, 그 선배님에게도 정말 큰 은혜인 것 같습니다. 이 세상에서의 인연이 다음 생에도 이어질 것이라 확신하는 우리들이니, 서로의 만남을 소중히 여기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드레사네 모임에는 좀더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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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손현섭 | 작성시간 21.07.04 이런 귀한 자리를 만들려고 노력하시는 한병덕 선생님 부부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김형철 선생님의 쓰카모토 도라지 예수전 정말 저에게는 성경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하는 커다란 교훈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귀한 글을 매번 읽을 수 있어 감사합니다. 문일군 결혼하고 함께 사는 동안 주일 아침마다 가족이 모두가 돌아가면서 예수전 읽으며 신앙이란 무엇인가 하는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선생님 건강하셔서 더욱 더 좋았습니다. 그 명쾌한 강의를 들을 수 없어 많이 아쉽지만 귀한 글들을 번역해 주셔서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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