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부활은 어떤 모습일까?
앞으로 우리가 만나야 할 일이기에 궁금하여 상상해보곤 합니다.
지금 우리의 모습일까요?
모두가 같은 모습일까요?
모양이 없는 영체(靈體)일까요?
부활의 첫 열매이신 예수님의 부활을 보면 어렴풋이 답을 알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식사도 하셨습니다.
갈릴리 호숫가에서 제자들과 함께 생선구이도 드셨다는 기사가 있으니까요.
게다가 의심제자 도마는 실제로 예수님의 몸에 손을 대기도 했으니,
몸이 있는 건 확실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이라는 걸 제자들은 알아보았습니다.
하지만 단번에 척 알아보지는 않을 걸 보면, 생전의 예수님과는 좀 달랐나 봅니다.
'소울(Soul)'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음악교사로 일하던 주인공이 갑자기 맨홀에 빠져 죽게 됩니다.
그런데 그의 영혼이 아직 태어나지 않은 영혼들이 있는 곳으로 잘못 들어갑니다.
죽은 영혼들이 있는 곳으로 가야 하는데 말이에요.
태어나고싶지 않은 영혼22호를 만나 이런저런 일들을 겪는 그런 이야기에요.
하루하루가 얼마나 소중한가 하는 걸 강조하더군요.
그런데 저의 관심은 주인공의 죽은 후 모습이었습니다.
즉 영혼이 된 주인공의 모습을 어떻게 표현했을까 하는 것이었죠.
이 작품은 디즈니와 픽사가 공동으로 만든 애니메이션입니다.
유명한 제작사답게 그들도 사후 영혼의 모습에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았습니다.
그 결과물이 이것입니다.
짜잔!
주인공 '조'의 생전 모습과 그의 영혼입니다.
누구라도 저 파란 존재가 '조의 영혼'이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을 겁니다.
심지어 코도 없고, 수염도 없는데 말입니다.
정말 싱크로율 대박입니다.
남성도 아니고 여성도 아닌 몸이지만 딱 봐도 그 사람이지 않습니까?
우리의 부활한 몸도 이런 식이 되지 않을까 놀라면서 영화를 봤습니다.
엊그제 받은 시부야 성서집회 월보 9월호에,
고야마(小山宥一)라는 분이 자신의 부모님 기일을 맞아 부활에 대한 궁금증을 글로 쓴 게 있었습니다.
그 글 중 사토(佐藤全弘) 선생의 글을 인용한 부분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제가 그동안 상상해왔던 것과 비슷해서 참 흥미로웠습니다.
그 부분만 소개합니다.
우리가 믿는 부활은 그저 영적존재로가 아니라 신체의 부활입니다.
천국에서도 각 사람은 개성을 잃지 않습니다.
아내를 먼저 보낸 남편은 아내를 금방 알아볼 겁니다.
신체가 없는 영혼 뿐이라면 어떻게 알아보겠습니까?
바울이 말한 것처럼 부활한 몸은
지금 우리의 영혼을 품고 있는, 이 불완전하고 병들기 쉬운 몸은 아닙니다.
부활한 몸은 더 거룩하고 완전하여, 하나님 앞과 그리스도 앞에 나설 수 있는 영의 몸입니다.
예수의 부활체도 지상에서의 특징을 그대로 가졌습니다.
어딘가 달라서 즉시 알아보지는 못했지만,
예수라는 사실을 알 수 있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우리도 주의 은혜로 그런 몸을 가지게 될 겁니다.
그렇지만 죽음을 맞이한 때의 몸은 아닙니다.
사람은 그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생명이 넘치는 절정기의 모습으로 부활할 겁니다.
(佐藤全弘의 '성서는 성에 대해 어떻게 가르치는가?'에서)
부활 후의 삶을 알고싶지만,
아무도 분명한 답을 주지 않습니다.
성서조차도 명쾌한 답을 주지 않습니다.
기대하는 마음으로 이럴까 저럴까 상상을 할 뿐입니다.
지금은 거울로 보는 것 같이 희미하나, 후일에는 직접 볼 것이라 하셨으니,
그때를 기약할 수밖에는 없겠지요.
그러나 부활은 확실합니다. 성경이 수없이 많이 증거하고 있으니까요.
"만일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바라는 것이 다만 이생 뿐이면,
모든 사람 가운데 우리가 더욱 불쌍한 자리라. (고전 15:19)"
앞에서 말한 것처럼,
인생의 가장 아름다고 생명 넘치는 절정기의 모습으로 부활한다면 참 좋겠지요.(세상적 욕심?)
영원히 살 텐데 아름다운 게 좋지 않겠습니까?
우리 모두 다 이쁜 모습으로 그곳에서 다시 만나기를 바랍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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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손현섭 작성시간 21.10.16 감사합니다.매우 공감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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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순례자 작성시간 21.11.11 노평구 선생님의
부활과 인생 전집 중 일부입니다.
믿음에 의한 이 새 생명은 질적으로 육적 생명과는 완전히 다른 것입니다
그것은 사람을 의롭게 하고 거룩하게 하고 영화하여 영체로서 하나님 앞에서 완성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부활은 결국 그리스도의 구속과 부활생명에 의한, 우리들의 더 높은 완전한 영적인 존재 형식으로의 이행인 것입니다. 이리하여 우리는 비로소 인류 최대의 강적인 죽음을 이길 수 있는 것입니다.
노선생님의 글을 읽으면
우리들의 부활 후 신생한 모습은 도무지 상상하기가 힘듭니다.
그러나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기다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