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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구 선생님 기념회

작성자카페지기|작성시간21.11.29|조회수68 목록 댓글 0
2008년 11월 16일 90세 생신 축하입니다.

 

  1. 전강  김복례 '그리스도인의 정의'

 

   이진구 선생님을 사람들은, ‘누구나 다 받아주는 온유한 성품의 소유자’라고 대부분 기억합니다. 저 역시 그런 이미지가 익숙합니다. 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마음의 심지가 굳고 단단합니다. 믿음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진리에 반하는 것에 분명히 선을 그으셨던 것을 새삼 봅니다. 먼저 신앙문집에서 과격한 글 한 편을 보고 시작하겠습니다.

 

<미쳤다 다 미쳤다>

  횃불을 던지고 화살을 쏘아서 사람을 죽이는 미친 사람이 있다. 이웃을 속이고서도 농담도 못하냐? 하고 말하는 사람도 그러하다.(잠 26:18,19 표준 새 번역)

   무장 잠수함을 보내놓고 ‘연습하다 고장으로 떠내려갔다“고 한다. 도대체 그렇게 해서 적화통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튼튼하던 배후는 다 무너지고 독재하던 애비도 죽고, 홍수에 흉년들어 굶어 죽는다고 아우성이니 미칠 수밖에 없으리라.

빨갛게 물든 놈은 할 수 없다 하거니와 덩달아 미쳐 화염병을 던지고 쇠뭉치로 사람을 잡고 집을 부수는 학생들 무엇을 보고 듣고 생각하고 어쩌자는 것인지? 보통 미친 것이 아니다.

   배고파서 미치는 것은 있음직도 하지만 배불러서 미치는 놈도 있단 말인가? 소위 국회의원이란 것들이 한 병에 몇천만 원 한다는 술을 사다 마시지를 않나, 자식 결혼식에 비행기를 띄우고 잘난 체 하지를 않나, 법을 세운다는 자가 돈을 뿌려 당선하고 증인을 빼돌려 감쪽같이 속이려는 미친 놈들, 하기야 이런 것들을 뽑은 우리도 미친놈이지 변명의 여지가 없다.

   6만 명이나 풀어서 공비를 잡느라고 험산을 뒤지고 있는데 돈이 무엇인지 그 틈새에 버섯 따러 끼어드는 놈도 미친놈, 이런 판국에 20세의 젖비린내 나는 것이 자식 났는데 휴가 보내 주지 않는다고 동료들에게 수류탄을 던지고 총질을 하다니 어찌된 일인가? 효행상을 받은 16세의 중학생이 애비를 찔러 죽이지를 않나, 어미가 자식들을 데리고 동반자살을 않나, 말하기를 그만두자 지옥 그림도 이보다 더 험하게는 그릴 수 없을 것이다. 주께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심판 날에는 소돔 땅이 너보다 견디기 쉬울 것이다”(마 11:24)라고, 미친놈의 발광에는 약도 없다 아! 우리가 어쩌다가 이 꼴이 되었는가? 여기에서 헤어날 길은 없는지? 하나님 도우소서(1996.10).

 

   그 조용하고 온화한 선생님 입에서 ’미친놈‘ 소리가 연달아 나오니 좀 충격적이긴 합니다. 여기를 봐도 저기를 봐도 한심한 일뿐이니 온 세상이 미쳤다고 외치는 선생님의 분노를 느낄 수 있습니다.

   1996년의 그때나 요즘이나 미친놈이 많은 건 매한가지입니다. 나 자신부터 그 미친 놈들의 행위에 부화뇌동하지 않기를 기도해야겠습니다. 한없이 소유하고 싶더라도, 한없이 잘하고 싶더라도 멈출 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잠시 멈춰서서 뒤돌아볼 양심을 지키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지냅니다.

 

 

2. 후강  한병덕

https://youtu.be/BS5bbTdasBg

* 이 영상은 순례자 님이 만드신 것으로, 한병덕 선생님이 말씀하신 일부입니다.

 

 

   "나는 지금도 매일 선악과를 따먹고 있다."로 시작하는 이 선생님의 글을 소개하시면서 인간이 자신의 죄를 자각하고 인정하는 데서 출발하는 믿음이어야 한다고 강조하였습니다. 그 예로 성녀로 일컬음을 받았던 테레사 수녀의 예를 들어 주셨습니다. 테레사수녀는 주 예수의 사랑을 실천하려 평생 인도 캘커타에서 빈민을 위한 헌신의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나 만녀의 그녀는 지도 신부에게, 자신은 하나님의 존재를 부정하며 살아왔노라, 그래서 참으로 힘든 여정이었노라 고백하였던 것입니다.

   가톨릭에서는 성인으로 추대하여 숭배하고 있지만, 사실 그녀의 삶은 기쁨이 아니라 의무로 헌신하느라 고난의 연속이었다는 사실이 안타깝습니다. 그녀의 헌신과 봉사는 말할 것도 없이 대단히 훌륭합니다. 거기에 하나를 추가하여, 그 일을 신자로서의 감사와 기쁨으로 했다면 본인도 매우 행복했을 텐데 말입니다.

 

3. 마지막 토의 시간

    불꽃같은 토의가 이어졌습니다.

    '죄'에 대한 자각이 그렇게 중요한가라는 물음과 답.

    하나님을 '신'이라 표현하는 게 적절한가에 대한 토의와 의견 개진.

    항상 토의가 진행되면 열변을 토하기도 하고 대립하는 의견이 나와, 싸우는 것 같지만, 오히려 매우 소중한 시간입니다. 그 동안 모임을 하지 못했을 때 이 시간을 얼마나 그리워했습니까?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고, 믿는 바 진리에 대해 의견을 내고 반박하고, 이런 게 진정 에클레시아의 코이노니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서로의 생각도 알 수 있고, 이런 과정에서 자신의 신념이 깨지기도 하고, 귀중한 신앙의 성장도 할 수 있으니까요.

 

4. 점심 식탁 담화

    한병덕 쌤의 제안으로 점심식사를 하기로 하여, 주변 식당을 전전하다가(빈 자리가 없어서 ㅠㅠ) 순례자님의 기지로 작은 룸에서 우리끼리 식탁담화를 할 수 있었습니다. 살아온 이야기를 나누면서 왕갈비탕으로 영양보충을 했답니다. 이 선생님 가족은 사정이 있어 못나왔지만, 식사대접만은 꼭 하고싶다는 바람을 말씀하셔서 모두 감사이 받아들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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