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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사람의 영결식

작성자메나리|작성시간22.01.25|조회수67 목록 댓글 2

살아있는 분의 영결식

미토무교회성서집회 半田梅雄의 '작은 십자가'에서

 

  세상에나, 참 이상한 영결식이었다. 1980년 8월 3일, 무라마츠 후지에(村松藤枝), 히라사와 야이치로(平澤弥一郞) 두 분의 영결식 강연회가 두 분의 직접 사회로 진행되었다. 그날 참석한 사람은 약 80명. 오사카, 나카노, 후쿠시마, 이바라키, 군마, 도치키, 사이타마, 치바, 도쿄, 가나가와, 시즈오카 등 그 지역 아이치를 포함해서 전국 각지에서 모인 사람들이었다. 거의 다 가족과 함께였다. 참석자는 1엔의 조의금도 자유헌금도 강연회비도 없이 2시간 정도의 강연을 들었다. 우리 모두에게는 그 자리가  영적 은사로 넘쳤으며, 정성 가득한 최후의 만찬까지 대접을 받고 헤어졌다.

 

  후지에 선생은 '복음을 노래한다'라는 잡지의 주필이다. 잡지 종간호에 이렇게 썼다.

  "나의 이 육체가 죽음을 맞이하게 되면,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고, 시신은 즉시 의과대학으로 옮겨 연구재료로 쓰도록 하고, 쓸모가 끝난 후에는 대학의 납골당에 넣으라고 가족에게 말해두었습니다."

 

  야이치로 선생은 도쿄공업대학 교수로, 1963년부터 '小使徒'라는 잡지를 발행했다. 205호는 고별식 특집으로 이날의 영결식에서 자신의 인생과 함께 종간하게 되었노라는 결심을 말씀하였다. 세상의 장례식은 꽃과 참석자들로 화려하다. 매스컴이 보도하는 엄숙한 영결식도 많다. 그러나 한 인간이 이 세상에서 완전히 죽고, 오직 그리스도 만으로 살아 그 나라의 복음을 전하는 엄숙 장렬한 영결식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다.

 

  무라마츠, 히라사와 두 분은 실천의 사람이었다. 입으로 말한 것은 그대로 실천하였다. 아니,  실천하지 않으면 견디지 못하는 분들이었다. 이제 두 분과의 인간적 관계는 끝이 났다. 이 두 분이 언제 어디서 쓰러져 돌아가실지 모르나, 우리는 눈물을 흘리지 않을 것이다. 8월 3일 그 영결식장에서 작별하며 모든 눈물을 다 흘렸기 때문이다.(1980년 8월)

 

* 무라마츠 후지에라는 분은 여성입니다.  히라사와 야이치로라는 분은 이 영결식 후 2003년까지 사셨는데, 그 후의 삶은 성서연구에 전념하였다고 합니다. 두 분이 각각 따로 잡지를 내신 것으로 보아 부부는 아닌 것 같은데, 어떻게 이런 영결식까지 하게되었는지는 안 나와 있어 저도 궁금합니다. '살아있는 분의 영결식'이라고 하니, 박석현 선생의 '사망통지서' 사건이 생각나 소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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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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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손현섭 | 작성시간 22.01.31 대단한 분들이네요. 부럽습니다. 배우고 싶네요
  • 작성자청송 | 작성시간 22.02.02 이러한 삶을 산다는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닐터인데---. 대단합니다. '살아있는 분의 영결식' 역시 일본인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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