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양국의 화해를 위한 기독교인의 자세
김 영 웅
사실 역사적으로 전쟁 중에 점령군이 적국(敵國)에 자행한 인권 유린은 언제나 있어왔고, 지금도 있으며, 앞으로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고 이러한 나라들 사이의 전후(戰後) 관계는 시대와 지역의 상황에 따라 다르게 처리되어 왔다.
한국과 일본 사이에는 서로 많은 애증(愛憎)이 뒤섞인 역사적인 사건들이 있었다. 그리고 양국 간에는 현대에 들어서만 하더라도 미야자와 담화. 무라야마 담화, 고노 담화 등 화해를 위한 노력들이 있어왔다. 그런데 요즈음 두 나라는 각국의 정치가들에 의해서 이러한 담화들이 무색할 만큼, 양국 간의 화해의 정신이 퇴보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런 현상은 수시로 변하는 국내외의 정치적인 환경의 변화와 자국의 경제적인 이익을 위해서 정치가들 사이에서는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인의 관점에서 본다면, 상황에 따라서 자신의 입장이 변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뿐만 아니라, 기독교인은 자기 정파의 손익에 따라 수시로 입장이 변하는 양국의 정치가들이나 경제 관료들을 위하여 기도하여야 한다.
성경은 이미 마태복음 5장 44절에서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고 가르치고 있고, 누가복음 6장 27-28절에서는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미워하는 자를 선대하며 너희를 저주하는 자를 위하여 축복하며 너희를 모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하였다. 이를 믿는 기독교인이라면, 자기가 가해자인지 피해자인지를 스스로 판단하여, 그에 따라 성서가 가르치는 바를 지키면 될 일이다.
즉, 스스로 가해자라 생각되거든 “예물을 제단에 드리려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 들을 만한 일이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마5:23-24)는 가르침을 따를 일이다. 만약 스스로 피해자라 생각되거든 “너희가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지 아니하면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 잘못을 용서하지 아니하시리라.”(마6:15)의 말씀을 생각할 것이다.
한국과 일본은 길게 보면 정치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서로 돕고 상호 보완하면서 살아야 할 위치에 있음은 깊은 연구가 아니더라도 쉽게 알 수 있는 일이다. 다만 이를 잘 알면서도 일부 정치가들이 각 정파의 바로 눈앞의 손익 계산에만 집착한 나머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이웃으로서의 귀한 관계를 망각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기독교인은 모두 같은 천국을 지향하는 형제로서 서로 사랑하는 것이 처음이요 나중이기 때문에, 한일 간의 화해에 있어서 첨병(尖兵)의 역할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한국과 일본의 화해를 통한 양국의 우호적 관계회복을 위해서는 기독교인의 책임이 막중하다.(일심회 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