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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한우화회보 71호 :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조예훈)

작성자메나리|작성시간23.06.23|조회수39 목록 댓글 0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조예훈

 

   안녕하세요 조예훈(曺睿焄)입니다. 무교회를 통해 일본 방문한지 어언 10년이 되었습니다. 일본 방문 당시에는 21살 청년이였는데, 이제는 31살 아저씨가 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지나간 10년을 돌아보면 신앙적으로도 21살 보다는 더 성숙해지고, 그만큼 많은 신앙적 고민을 짊어지고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일본 방문, 그리고 군 복무 이후 대학교에서 찬양팀 인도자( 일본의 기독교도 밴드 형태의 찬양팀이 많은지 궁금하네요 ^_^ ) 를 하게 되며 신앙적 스텝업을 이룬 것 같습니다.

 

   대학교에서 찬양팀 인도자를 했던 인연을 바탕으로, 잠시 무교회에서 벗어나 일반 교회를 견학(?) 중 입니다. 서울노량진에 있는 장성교회 에서 청소년부 (,고등부) 교사로 섬기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기독교인 이라면 항상 다음 세대를 위한 준비와 고민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는데요, 교회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다음 세대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에서 주일 학교 교사로 섬겨보자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호기롭게 시작한 것과는 달리, 공교롭게 청소년부 교사를 시작하고 두달 쯤 지날때 코로나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당초 생각과는 달리, 코로나와 같은 전염병 상황에 대응하는 교회의 모습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한국도, 국제적으로도 코로나 사태에 어느 정도 대응하고 일상이 회복되어 다행이지만, 코로나가 발생하고 1~2년 사이에는 교회 다닌다고 말 하는 것이 마치 코로나 전염의 주범 처럼 보이는 분위기여서 마음이 아프기도 했습니다. 코로나 상황을 겪으며 느낀 점은 소통 단절의 무서움인 것 같습니다. 서로 소통이 단절되니 오해가 생기고, 내 의견과 달라지면 배척하는 분위기가 아직까지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한국과 일본도 비슷하다고 느낍니다. 이전부터 발생했던 한일 갈등은 특히 노재팬을 시작으로 그리고 코로나 상황까지 겹쳐 가까운 나라지만 단절된 시기가 오래 지속되었는데, 2023 년도부터는 양 나라가 충분한 대화를 통해, 나라간 교류가 활성화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는 어떤 면에서는 기독교의 진리와도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교회 아이들에게 믿는다는 것은 믿어지지 않는데 억지로 믿는 것이 아닌, 예수님을 알게 되면 알게 될 수록 믿지 않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라고 이야기 합니다. 이렇듯 먼저 한일 관계도 서로를 알고 바라보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벌써 10년 전 이야기가 되버렸지만, 일본 우화회를 통한 방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집회에 방문한 것 이였습니다. 일본어 실력이 뛰어나진 않아도, 최대한 흐름을 기억하고 이해하려 노력했는데요, 당시 집회의 분위기와 더불어 자유롭게 이야기 했던 것이 인상에 남았습니다. 또한, 고려 박물관을 방문했던 기억도 신선했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관계 개선을 위해 작은 부분부터 노력하는 마음을 느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용서란 이전의 모든 일을 덮어놓고 용서 하는것이 아닌, 서로를 먼저 알아가고, 충분히 이해 한 다음 용서가 이루어지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작년 (2022년도 1119) 결혼을 했습니다. 대학교 찬양팀을 같이 했던 동생으로부터 친언니를 소개 받았는데, 신앙도 성격도 잘 맞아 빠르게 결혼이 진행되었습니다. 10년전 어린 아이가 결혼했다니 신기해 하실 것 같습니다. 사실 제 성격이 호불호가 명확해서 연애도 150일 이상 해본적이 없을 정도로 누군가를 오래 사랑해본 적이 없는데, 결혼을 하고는 매일 기록을 경신하고 있습니다. 좋은 사람을 만나게 해 주신 하나님에게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기독교인은 꼭 기독교인과 만나야 한다는 것을 느끼는 것이, 평소 생활이나 음악을 듣는 것, 성경을 읽는 것 모두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습니다. 특히 CCM 을 좋아하는 부부여서 여행을 가면 차안에서 예배 음악을 같이 듣고 찬양할 때 행복함을 느낍니다.

   요새 코로나 상황이 진정되기도 해서인지 일본으로 여행가는 한국인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일본 간지 10년이 지나기도 했고, 평소 아내와도 일본에 대한 이야기와 무교회에 관련한 이야기를 자주 하고 있어, 이제는 진짜 일본을 다시 가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조예훈 님 부부의 사진입니다. 웃는 모습이 참 예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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