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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한우화회보 71호 : 한일우화회 소감(김철웅)

작성자메나리|작성시간23.06.23|조회수16 목록 댓글 0

한일 우화회 소감

김 철 웅

(한국성서신우회 감사)

 

   내가 한일 우화회와 첫 인연을 맺은 것은 1993년의 일본 방문이었습니다. 일본 하찌오지시(八王子市) 대학세미나하우스에서 있었던 일본무교회 전국 독서회에 참석한 것입니다. 당시의 독서 교재는 도쿠젠요시카즈(德善義和) 씨가 쓴 『キリスト者の自由(全譯と吟味)』였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당시는 더욱 일본어를 몰랐는데, 劉熙世선생님은 교재를 예습하게 하시고, 매주 선생님 댁에서 개인지도를 해주시던 모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일본에서는 전국 집회가 끝난 후에 모리야마(森山浩二) 선생 댁을 방문하여 사모님의 환대를 받고, 동경 시내의 관광까지 안내하여 주신 선생님의 후의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劉熙世 선생님이 일본어를 모르던 나에게 일본을 방문하도록 권유하신 것은, 내가 당시 40대 중반으로 한참 일할 나이여서 앞으로 한국과 일본 무교회 간의 상호 호혜적인 관계 발전에 공헌하기를 바라신 것으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그 후 이 세상일에 허덕이느라 劉선생님과 무교회 어른들의 기대와는 다른 생활을 하였습니다. 그런데도 2018년 2월 다시 한일우화회의 일원으로 일본을 방문할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원래 예정되어 있던 분이 갑자기 가지 못하게 되어 내가 대신 가게 되었는데, 많은 분들로부터 과분한 환대를 받은 기억이 새롭습니다. 주로 젊은이들이 많이 참석한 방문이어서 그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특히 “原爆の図 丸木美術館” 방문은 큰 충격이었습니다.

 

   한국 속담에 “이웃사촌”이란 말이 있습니다. 비록 남남끼리라도 서로 이웃하여 다정하게 지내면 사촌과 같이 가깝게 됨을 이르는 말입니다. 그래서 일본과 한국의 화해와 우의를 다지기 위해서는 활발한 교류, 특히 상호 방문을 자주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주 만나고 대화함으로써 서로를 이해하고, 天國民으로 어떤 마음가짐과 자세로 서로를 대할 것인가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그동안 양국의 무교회의 여러 선생님들이 많은 수고를 해 주신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 뒤를 이어받은 우리는 격변하는 양국의 상황 변화에 기독교정신에 기초한 양국관계 설정에 앞장서야 할 책임이 주어져 있습니다. 그런데도 나는 한국과 일본의 무교회 선생님들로부터 많은 빚을 지고도, 우화회의 활동에서 한 발 물러서 관객의 한 사람으로 머물러 있었던 것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동안 한일우화회를 이끌던 최병인 선생님, 길광웅 선생님이 세상을 떠나고 금년에 한만하 선생님이 회장의 중책을 맡게 된 현 시점에서 임원으로서의 중책을 맡게 되었으니 만시지탄(晩時之歎)이 있습니다. 이제 나이 많아 보통의 경우 은퇴하여야 할 때가 되었지만, 이번 기회에 한일 우화회가 그 본래의 사명을 다하는데 조그만 도움이라도 될 수 있도록 힘쓰려고 합니다. 많은 격려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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