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평구 선생님 소천 20주년이 되는 해여서, 묘소를 찾아뵈었습니다. 노 선생님이 생전 사랑하시던 제자들이 마음을 모아 추진하신 일입니다.
묘소는 국립 대전현충원 애국지사 3묘역에 있었습니다. 묘소는 물론 주변까지 풀 한포기 없이 깨끗이 관리해주고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묘비에는 마태복음 6장 33절,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는 말씀만 씌어 있었습니다. 돌아가신 후에도 오로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전하고 계시는 듯한 느낌을 받아 가슴 뭉클하였습니다.
오늘의 모임은 임세영 선생께서 주도하여 준비하셨습니다. 저 깨끗하고 맑은 백합꽃도 사모님(최현숙 님)과 함께 묘비명과 관련있는 산상수훈, '들의 백합화가 어떻게 자라는가 보라'는 말씀이 생각나서 다른 화려한 꽃 대신 선택하였다고 하였습니다. 그 스승에 그 제자다운 생각입니다.
말씀은 한병덕 선생님이 하셨습니다.
노 선생님의 잡지 '성서연구' 400호를 내면서 쓴 권두문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나는 복음진리에 생애를 걸기로 작정하고 그 길을 걸어 왔다. 많은 분들이 다른 길을 제시하였지만 나는 거절하였다. 지금(1989년, 77세)에 와서도 나의 결정이 옳았다고 확신한다. 그러나 요즘은 하나님께 한 생(生)을 더 줍시사 하는 심경이다."
저는 직접 대면으로 가르침을 받은 적은 없으나, 책으로 들음으로 그 신앙걸음을 만날 수 있어 참 고맙습니다.
오늘 참여하신 분은 뜻하지 않게 많은 인원 12명이었습니다. (임세영, 최현숙 부부. 한병덕, 김명자, 김철웅, 박상익, 진익렬, 은수천, 반영운, 류동규, 손현섭, 김복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