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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무교회 전국집회 방문기(김성찬)

작성자메나리|작성시간23.11.22|조회수49 목록 댓글 0

일본 무교회 전국집회 방문기

김성찬

 

   지난 113일 나는 일본 무교회 전국집회 참석을 위해, 일본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초등학교 시절 아버지를 따라 유희세 선생님의 집회에 참석을 계기로 무교회와 처음 인연을 맺었고, 그동안 참석했던 오류동 집회에서 독립해, 지난 9월 아버지, 작은아버지와 함께 무교회 신앙을 대를 이어 지켜가고자, 우리 가족이 모여 사는 잠실에서 작은 집회를 시작하였지만, 아직 성서연구의 깊이에 있어서는 초보자인 나로서는 이번 일본 전국집회 참석은 일본 무교회와의 교류를 통해, 앞으로 나의 신앙생활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고 이른 아침에 설레는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

   약 2시간 비행 후, 하네다 공항에 도착하자 일본 우화회의 야마모토 히로시 대표님과 후루카와 교코 총무님, 모리야마 코지 선생님께서 반갑게 맞아 주셨고, 호텔에 짐을 푼 후 일본 무교회 전국집회 장소인 이마이칸에 견학을 갔다.

이마이칸에 대한 설명은 가노다카요 이사장님께서 설명을 해 주셨고, 후루카와 선생님께서 통역을 통해 일본 무교회의 역사와 이마이칸에 대해 이해 할 수 있었다. 일본 무교회 집회의 처음 시작은 지금으로부터 145년전인 1878년 홋카이도(北海道)의 삿포로 농업학교 기숙사에서 시작됐고, 당시 17세의 학생이었던 우치무라 간조는 기독교에 함께 입문한 동기생 7명과 일요일과 수요일에 모임을 열었다고 한다. 최초의 이마이칸”(今井館·이마이라는 사람이 기증한 건물)은 신주쿠에 있었고, 현재 도쿄 분쿄구의 이마이칸은 사무국장이신 아라이 카츠히로라는 분이 제공하신 대지에 건물을 신축 한 것이라 했다.

   성서 강의장에는 지금도 우치무라간조 선생께서 사용했던 강단과 의자가 놓여 있었고, 2개층을 사용하는 이마이칸1층 자료관에는 선생님과 제자들의 강연 내용과 저작물 뿐만 아니라, 한국 무교회를 이끄셨던 선생님들의 저서들이 잘 정리되어 배치되어 있었고 일본 무교회의 역사를 볼 수 있는 각종 자료와 사진들이 게시 되어 있었다. 145년이나되는 일본 무교회의 신앙정신을 계승하고, 지키고자 애쓰시는 분들의 노고를 엿볼 수 있었다.

   함석헌 선생님께서는 생전에 인생의 역사는 릴레이 경주와 같다. 날 때는 바통을 받아 들고 달리기 시작하는 것이고, 갈 때는 다음 사람에게 넘겨주어야 한다.”고 하셨다. “이마이칸견학 후 우리도 분발하여, 후대에 성서주의 신앙생활을 추구하는 기독교 신앙 정신을 물려주신 한국 무교회의 훌륭한 선생님들의 신앙 정신을 지키고 계승하는 노력에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둘째날, 일본 무교회 전국집회는 아침 930분부터 시작되었고, 한국성서신우회에서 준비해 주신 우리말로 번역이 된 글을 읽으면서 강연회에 참석 할 수 있어, 발표자들의 강연을 이해 할 수 있었다.

   이마이칸 사무국장이신 아라이 카츠히로 선생님께서는 나는 복음을 부끄러워 하지 않는다, 모든 사람을 향하는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과 수용이란 강연에서 참된 신앙이란 우리 안에서 하나님의 일하심으로 인해 믿음을 일으키고, 이로 인해 우리 안에서 참신앙이 이루어 질 수 있다는 말씀을 하셨다. “참된 신앙을 찾는 사람들이라는 모임으로 집회를 시작하고 신앙의 마중물이라는 잡지를 발간하는 나에게 참된 신앙을 추구하는 것이 어떤것인지를 다시한번 되짚어 보게 하는 강연이었다. 이후 오전, 오후 시간에 이어진 스미 세이이치 교수님의 우치무라 간조 선생의 근대 비판과 여러 선생님들의 강연, 한국 무교회 참가자 대표로 강연 하신 김철웅 선생님의 강연을 끝으로 강연회 마무리 후 조를 나누어, 토론회를 가졌다. ZOOM으로도 많은 분들이 참석 해 주셨고, 각 조별로도 일본어, 한국어 통역이 가능하신 분들의 통역으로 서로의 의견을 나누었고, 올해는 1998108일 한일 공동선언 25주년이 되는 해라 우리의 모임이 양국간의 신앙교류에 도움이 될 수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 특히 행사의 마지막 마무리로 우리 다시 만날때까지라는 찬송을 한국어와 일본어로 소절 별로 부르면서 양국 무교회인들간의 신앙적 동질감을 느끼며 감동적으로 행사를 마무리 했다.

   행사 삼일째, 우리는 아침 식사 후 쿄토 성서집회에 참석하여, 예배를 드렸다. 강연자로 나선 쓰키모토 교수님은 구약성서 학자로서 한국에서 교환교수로서 강의도 하신 학자로서, 창세기 2626~33절까지의 강해를 해주셨다. 강의는 통역을 해주신 김복례 선생님의 노고로 잘 이해 할 수 있었다. 이후 삼일째 마지막 일정인 고려 박물관에 방문하였다. 과거 재일 한국인에게 자행되었던 잘못된 역사를 제대로 알리고, 반성하자는 일본인과 재일 한국인에 의해 설립된 고려 박물관의 설립 취지와 사업에 대해 알게 되었고, 과거의 반성을 통해 밝은 미래를 지향하고자하는 사람들의 뜻 깊은 봉사활동에 많은 감동을 받았다.

 

회사 일정으로 다른 분들보다 이틀 먼저 귀국을 해야 하는 나로서는 고려 박물관 방문 일정을 마지막으로 귀국길에 올랐다. 짧은 여정이었지만 일본 무교회의 역사를 알게 되었고, 이를 계승하고 지켜나가고자 하는 무교회인들의 의지와 열정을 확인했으며, 이를 통해 내가 가야 할 길을 보다 명확히 짚어 볼 수 있는 계기가 된 여행이었다. 이번 여행에서 알게된 많은 분들과 앞으로도 계속 교류를 지속하고, 우리의 돈독한 신앙심을 키워 후대에 계승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잠실 집회의 시작과 신앙 잡지 발간이라는 무교회인으로서의 첫걸음이 얼마나 값지고 보람된 일인지 마음깊이 새길 수 있었던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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