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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2023 한일교류 후기(1)

작성자메나리|작성시간23.11.22|조회수64 목록 댓글 0

 2023 한일교류 후기(1)

김복례

   우리는 113()부터 7()까지 일한청년우화회의 초청으로 일본방문을 하였다. 청년을 타겟으로 하는 한일교류이지만, 2019년 일본무교회의 성인이 한국방문을 하였기 때문에 우리도 그에 맞게 방문단을 꾸린 것이다. 가시는 분 모두 오랫동안 무교회에 몸담고 계신 분들이어서 신앙의 교류를 제1 목적으로 삼고 일정을 조율하였다.

3일 아침 일찍 김포공항을 출발하여 하네다공항에 도착하니, 벌써 모리아야 선생님, 야마모토 선생님, 미토 선생님, 후루카와 선생님이 기다리고 있었다.

하네다 공항에서

즉시 우리는 새로 지은 이마이관에 가기로 했다.

이마이관은 사진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근사했다. 바로 앞에 리쿠기엔(六義園)이라는 공원이 있어 더욱 좋았다. 1층은 자료실과 도서실, 사무실이 있었고, 2층은 아담한 성서강당과 작은 회의실이 여러 개 있었다. 인테리어도 단순하고 품위 있어 아름다웠다. 도서관에는 한국무교회 코너도 있었다

  특히 성서강당은 그리 크지 않은 공간이지만, 넓은 창문으로는 공원의 가을 풍경이 비치고, 우리무라 선생, 야나이하라 선생의 사진이 나란히 있어 그 옛날 가시와회 학생들의 진지한 단체사진, 지유카오카 집회의 사진이 생각나 가슴이 두근두근했다. 부디 이곳이 앞으로도 복음의 센터가 되기를 기도하며, 이마이관교우회의 발전을 빌었다. 현 이사장이신 가노 다카요 씨의 친절한 설명을 들었다.

아래 사진은 성서강당에 걸려 있는 우치무라 간조, 야나이하라 다다오, 이마이 쇼타로입니다. 

우치무라 선생과 야나이라하 선생은 성서강당에서 집회를 하셨었고, 이마이 씨는 강당건축 기금을 기부하신 분입니다.

다음날, 우리는 설레는 마음으로 모두 단정한 옷을 입고 전국집회가 열리는 이마이관으로 향했다.

아직도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보행이 불편하신 반나이 무네오 선생의 개회인사로 집회가 시작되었다. 온라인 참가자도 상당수 있어서 집회는 성황을 이루었다.

   처음 말씀은 아라이 가츠히로 선생님.

   ‘나는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복음을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구원하는 하나님의 능력이라는 로마서 말씀으로 시작하였다. 하나님은 우리 인간을 있는 그대로, 빛이 나지 않아도 훌륭하지 않아도 무조건적으로 수용하신다는 말씀이었다. 그렇다.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 자를 그 모습 그대로 받아주시는 아버지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의 진실을 보시고 이 추한 죄인을 의롭다 하시는 아버지 하나님. 이것이 바로 복음의 핵심이 아닌가 생각했다.

   다음은 우치무라 간조의 근대 비판이었다. 스미 세이이치라는 분이었는데, 우치무라 선생이 당시의 권위적이고

호전적인 사회 분위기를 신랄하게 비판하신 내용을 전해주었다. 그런데 이분이 마지막에 의미심장한 말씀을 하시는 거다.

   “일본의 패전은 분명히 하나님께서 일본인에게 내린 벌이었다. 그것으로 죄를 용서받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죄를 자각하고, 아시아 모든 사람들과 겸허하게 교류해가야 한다.”

   역사적으로 오랜 앙금이 있는 한국과 일본. 한국 교우들 앞에서 자국의 잘못된 역사를 인정하고 하나님의 벌이라 단언하는 그분의 태도가 놀라웠다. 스미 선생의 말씀을 들으며, 역사는 잊지 않되, 서로의 문화와 역사를 존중하며 가까운 이웃으로 교류해가기를 다시 한번 기도하였다.

  세 번째는 젊은이들의 시간이었다.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인근에서 유기농업을 시작한 젊은이와 지역 에너지를 생각하는 회사를 운영하는 79년생 콘도 케이라는 청년사업가의 이야기를 들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 한국은 아직도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그 후쿠시마에서 유기농업을 한다고 하여,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하고 당황하였다. 그러나 그 젊은이의 열정이 성공하여, 고향 후쿠시마의 토지를 회복하고, 청정 농산물을 생산하는 데까지 이르기를 기도하면서 들었다.

   또 콘도 씨의 태양열 사업 사진을 보며, 수직패널 형태로 설치하는 아이디어에 박수를 쳤다. 한국도 단독주택은 어김없이 태양열전기를 설치하고, 산비탈에 대규모 솔라단지를 많이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런저런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는데, 수직패널이라면 뭔가 탈출구가 되지 않을까 잠시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마지막 한국 대표로 김철웅 선생이 성서강의를 하였다. 선악과를 따먹은 직후 숨어있는 아담에게 하나님께서 네가 어디 있느냐?’ 부르시는 대목이었다. 죄는 인간이 지었는데, 찾는 이는 하나님이라는 말씀이 마음에 와닿았다.

   말씀이 끝나고 분과회를 했는데 참 재미있었다. 우리 분과는 아라이 선생과 몇 사람이 온라인 회원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일부러 한국교우를 위해 천천히 말씀을 해주셔서 감사했다. 온라인이지만 열심히 듣고 강의 내용에 대해 각자의 의견을 차례차례 말씀하였다. 김철웅 선생님이 강의를 또박또박 천천히 말씀해주셔서 끝까지 잘 들었다는 분도 있었다. 김 선생님이 많이 걱정하셨는데 오히려 좋았다 하니, 기뻤다. 화면으로 말씀을 하시는데, 그분들이 앉아 계시는 실내모습이 보여서 왠지 가족 모임같은 친근함이 있었다.

   폐회하기 전,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를 다같이 1절 한국어로, 2절 일본어로, 3절은 자기 말로 부르는데, 언젠가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만나 함께 노래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어 가슴이 뜨거워졌다.

                                                                                                                            (2)편에서 계속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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