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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생애(우치무라 간조)

작성자메나리|작성시간24.04.30|조회수25 목록 댓글 0

<행복한 생애>

 

나를 해하려는 사람 없고

얽어매는 당파도 없다.

지시하는 성직자도 없고

유지해야하는 작위도 없다.

 

할 일을 주신 하나님 계시고

사랑하는 나라도 있고

도와주고 싶은 사람도 있고

돌봐야 할 부모처자가 있다.

 

산은 저리 푸르고

개울물 한없이 맑다.

하늘의 별 얼마나 높은가!

아침바람 얼마나 시원한가!

 

책 한 상자에 천고의 지혜 있고,

그 속의 영웅들을 만난다.

한 자루 붓에 힘이 있어

뜻을 펼쳐 알릴 수 있다.

 

아버지는 책상앞에서

침술을 공부하고

아내는 부엌에서 바쁜데

아이는 만세하며 뛰어다닌다.

 

감사로 햇빛을 맞고

감사로 식탁을 대하고

감사로 천직에 집중하며

감사로 잠자리에 든다.

 

삶은 얼마나 즐거운 일이냐.

찬송 끊기지 않기를.

(內村, 1896)

 

  이 시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생활장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36세 젊은 나이에 ‘國民之友(주필 德富蘇峰)’라는 잡지에 많은 글을 발표했는데, 직장도 없어 곤궁했던 시절, 원고료를 후히 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국민지우’에 청일전쟁을 당연시한 ‘의전(義戰)’이라는 글을 싣기도 했습니다. 이 일로 군국주의의 시작에 힘을 보탰다는 사실을 평생 수치스러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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