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봄이라 좋고
여름은 여름이라 좋다.
가을은 가을이라 좋고
겨울은 겨울이라 좋다.
가난하면 가난해서 좋고
부하면 부해서 좋다.
늙으니 늙어서 좋고
젊을 땐 젊어서 좋았다.
하나님을 의지하니
어느 때 어떤 경우라도
좋지않은 때가 없었다.
아마 죽음도
삶만큼 좋으리라.
어쩌면 그 이상
좋지 않을까?
(內村, 66세)
우치무라 간조 선생의 소천 4년전 일기(1926.11.30.)에 제목도 없이 기록된 시이다. 시 앞에 이런 한 구절의 일상이 있다. “아침에 일어나 마당에 나가니 서리가 내렸다. 감나무에 잎은 다 떨어졌는데 남은 감이 작은 등처럼 가지에 달려있었다. 아침 해를 대하며 이렇게 읊조려보았다.”
춘하추동, 빈부, 若(청춘), 老, 死 등 모든 것이 좋으니, 우주 만물 인생 모두 가하다는 신앙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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