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나이의 엽서편지-오늘은 좋은 날
(2026.5. 쇼난편지)
반나이 무네오(坂內 宗男)
중국과 일본의 국교 수립은 1972년에 이루어졌다. 그해 9월 25일, 다나카(田中) 수상과 외무상 일행이 중국을 방문하였다. 당시 중국측에서는 모택동 주석과 주은래 외 일본에 호의적인 고관들이 대거 환영을 나왔었다. 일본측에서는 과거 15년 전쟁을 어떻게 사죄해야 할지 긴장하며 조심스레 자세를 가다듬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중국의 모 주석이 부드럽게 먼저 인사말을 건넸다.
"되었습니다. 오늘은 좋은 날이니까요."
그들은 국교회복에 대한 반대 여론이 극심한 상황이었음에도 시종일관 그렇게 부드러운 자세로 일본의 중국방문이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배려해 준 것이다.
"오늘은 좋은 날이다."
여기에 인생의 비의(秘意)가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우리 인생들은 과거를 떨쳐버리기가 쉽지 않다. 특히 고통스러운 기억은 더욱 잊기가 어렵다. 이때문에 또 새로운 비극이 발생하고, 더 어려운 관계로 발전하기도 하는 게 사람이 사는 사회이다. 이는 국가간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당시 중국측은 한 발 물러서는 여유를 보여주었다. 이는 '이미 일어난 일이니, 어찌 되어도 상관없다'는 비관론이나 무관심이 아니라, 오히려 낙관론적인 입장에 서서, 위를 향하여 걷는, 진취적인 자세였다. 개인으로서도 그런 인생 태도야말로 의미있는 생애라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참으로, 그리스도를 따르는 신앙은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사는 것이다. 즉 '내일 일을 염려하지 말라'는 삶의 태도이다. 과거를 애써 끌어들이지 않으며, 앞(내일)을 향하는 달리는 삶이다. 내일은 '내일이라는 미래'이며, 희망을 품어야 하는 앞날이다. 그리스도의 신앙의 깊이를 생각하자. 하나님의 사랑이신 독생자 예수를 결국 십자가형에 처한 인간의 죄를, 부활이라는 불가사의한 사건으로 신실하신 아나님은 인류에 대한 사람을 실증하셨다. 신자의 삶은, 이 무한의 사랑을 몸으로 받아, 햐늘을 향해 바르게, 주어진 길을 걸을 뿐이라고 생각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