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광웅 선생을 그리며
우라와 그리스도집회 주재
세키네요시오(関根義夫)
한국성서신우회 회장의 중책을 맡고 계시던, 인천 성서집회의 길광웅 선생이 돌아가셨다니…. 저는 바로 작년 2018년, 한만하 선생과 한국 청년 여러분과 함께 일본에 오셨던 선생의 모습을 떠올렸습니다. 큰 키를 좀 앞으로 구부리고, 얼굴을 갸우뚱하면서 마음을 담아 열심히 말씀하시던, 또 침착하게, 무엇보다 겸손했던 인상을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그때 이틀째 일정이었는데, 오전에는 양국의 청년들이 두 팀으로 나뉘어 각각 주일집회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한 팀은 다이신 집회에, 또 다른 팀은 길 선생과 모리야마 씨의 인솔로저의 우라와 그리스도 집회에 오셨습니다.
오전 예배후, 다시 차에 나눠타고 일부러 우리 집까지 방문해 주셨습니다. 조금 늦게 점심을 한 후, 잠깐 양국의 젊은이들이 자유 대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후 한국무교회 선생님들의 글을 일본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모리야마 형이, 우리 일본인이 한일 양국간의 아픈 역사에 관한 관심이 적어 한국에 대한 사죄의 마음이 언제부터인가 엷어지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며, 우리 일본인은 한국 무교회 선생님들의 생각을 분명히 배울 필요가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모리야마 선생에 이어, 길선생이 이렇게 말한 것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한국인들은 한없이 그 일에 집착하면서, 일본인들에게 사죄를 요구하지는 않습니다. 한국인은 자국의 역사에 대해 스스로도 책임이 있다는 것을 깨닫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렇게 열정적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선생의, 우리 일본에 대한, 주 안에서의 깊은 사랑에 무척 감동을 받았습니다. 한국에 돌아가신 후, 병을 얻어 입원하였다는 것을 듣고, 어떻게 지내시나 걱정하였는데, 얼마 안 되어서, 건강이 회복되고 있다는 소식이 왔기에 조금 안심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후 바로, 편집 책임을 맡았던 성서신앙지의 종간을 알리는 연락을 받은 것이 마지막 소식이었습니다.
선생의 일한청년우화외에 대한 열심에 감사하며, 양국의 교류에 바친 수고를 생각하며, 길 선생의 주 안에 있는 영이 하늘에서 평안하시기를 기도합니다.(전 일한청년우화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