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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석 서재

체면

작성자안병석|작성시간26.06.21|조회수20 목록 댓글 1

 체면-안병석


저녁나절 수요 장터 
붐빌 일 없는 아파트 마당이 
유월 어스름을 파느라 붐빈다

만 원에 여섯 장짜리 떡갈비 천 원으로 입안이 뜨거워지는 키를 맞댄 오징어 고구마튀김, 오이 호박 가지는 하마 동이 나고 쪼그랑 할멈은 시든 시금치 앞에 앉아 흰머리를 몇 번이고 쓸어 올리는데 어디든 구르고 싶은 수박 몇 덩이 말라가는 왕눈이 시리다

지갑에 숨었거나 코가 묻은 지폐들이 
노을빛에 반사되는 호사를 누리는 시각 

늘어진 가방을 멘 아이 서넛 
어묵이 빠져나간 종이컵을 국물 째 들이키는데- 

가방이 헐겁다고 느끼는 순간
몸빼 아줌마의 시선이
내 표정에 와닿았다 
 
꽂이를 헤는 아줌마와 나 사이는
불과 두어 걸음
마른 혀가 반쯤 말려들었다


아, 저 조무래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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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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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승희 | 작성시간 26.06.22 new 서민적인 우리들의 모습! 풍속화처럼 흰머리카락 할머니의
    노고와 소탈함을 볼 수 있어 감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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