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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최근 한인회사 있었던 일 관련하여

작성자밤밤바|작성시간24.03.15|조회수2,147 목록 댓글 66

 
안녕하세요. 지난번 모 회사(이하 Z회사)의 이력서 관리 소홀 및 사내 직원들 사이의 품평 문제에 관한 글을 올렸던 워홀러입니다.

혹시나 이 사건을 모르는 분들이 계실듯해 맨 처음 올렸던 글의 링크를 남기겠습니다.
https://m.cafe.daum.net/osakalife/2xAE/104452?svc=cafeapp



이 후 최근에 올라온 상대방측의 영상, 사과문도 읽었고 개인적으로 사죄연락도 받았습니다.
제가 처음에 글을 올렸던 이유는 싸움을 걸거나 사과를 요구할 목적이 아니며 새로 지원하시는 분들에게 필요한 내용이라고 생각되어 쓴것입니다. 그래서 일본 거주하는 한인 커뮤니티인 오유모에만 글을 올렸던 것이고 최근 다른 피해자의 연락을 받아 다시 제대로 정리하기 위해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이하의 글에서 이력서와 사진을 보고 품평을 한 직원(유튜버)을 A,
A와 함께 카톡으로 지원자들을 품평을 한 직원은 B로 칭하겠습니다.)


당시 일본에 입국한지 얼마 안 돼서 한국인 사장님과 한국인 직원 A,B가 있는 Z회사를 들어가게 됐습니다.
저는 워홀 초기에 불안함이 있었는데 사장님과 A,B의 “힘든 일이 있으면 도와주겠다”는 라는 말을 믿고 적응해나갔습니다.

그러던 중 아르바이트를 새로 고용한다는걸 듣고 제 지인에게 이력서를 보내보라며 추천을 했습니다.
그리고 회사의 공용노트북의 고장이 잦았기에 저는 기존 누군가가 사용하던 노트북을 사장님께 지급받았고, 화면을 켜니 A가 B에게 보낸 카톡화면이 띄워져있었습니다.
출장을 자주 나가는 B를 위해 A가 여러 지원자들의 이력서, 프로필 사진을 찍어보냈고, 그것을 보며 서로 지원자들의 한 명인 제 지인 외모를 품평하는 대화내용이 있었습니다.
지인의 관련된 얘기였기 때문에 윗 내용도 읽어보게 됐습니다. 그러다 곧이어 제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품평하는 부분이 나왔습니다. 이외에도 일본애는 예쁜 여자애로 뽑아라 등의 내용이 적혀있었습니다.

많이 의지하던 사람들이라 배신감이 컸습니다. 당시 직장 동료였던 일본인 C에게 털어놓자 “평소에도 둘이 회사에서 여자 얘기를 많이 했었다”라고 하더군요. 다들 일본인이니 못 알아들을거라 생각하고 회사 내에서도 여성에 관련된 불쾌한 얘기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어서 “전에 일하던 한국인 직원도 비슷한 이유로 그만둔걸로 알고있다. 일단 사장님께 상담하는 것이 좋겠다”며 조언해주었습니다.

이후 사장님과 따로 얘기를 드렸습니다. 위의 사건에대해 말씀드리며 회사내에서도 여성에 관한 불쾌한 얘기를 해서 타직원들도 불쾌해 한다는점, 카톡은 제재가 어려우니 회사에서만이라도 조심하도록 주의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사장님은 여러차례 사과하시며 “내가 다 민망하네, 하 새끼들 회사에서 조심 좀 하지 아냐 00씨 당연히 조심하는게 맞는거지 무슨 말인지 알았어 00씨 내가 대신 미안해” 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1-2일이 지나고 그 주 쉬는 날, 저는 직원들이 저를 불편해한다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해고통보를 받았습니다.

(실명 부분 모자이크)

후에 C에게 들어보니 회사 내의 일본인 직원들은 모두 A,B를 최악이라고 했답니다. (A와 B 그 둘 외에는 전부 여성입니다.) 다른 직원들이 불편해했다는데 결국 본인들이 불편했던 것입니다. 여러 직원의 의견보다 A,B를 지키는게 더 중요한건지 조사 후에 연락주시겠다던 사장님의 연락은 없었습니다.

갑작스런 해고에 금전적, 심적으로 힘들었습니다. 마음을 추스르기도 전에 다른 일자리를 급하게 찾아야 했었고 다행인지 이직을 알아보는 중에 Z회사의 구직글은 올라오지 않았으며 저도 더 간섭하기 싫었습니다.

그러다 최근 다시 공고를 올리기 시작하는 것을 알게됐고 A와 B의 처분은커녕 문제없이 회사를 다니고 있었습니다. 정말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것처럼 구인구직을 하고 실제로 지원한 사람도 있는 듯 했기에 Z회사에 대한 폭로글을 올리게 됐습니다.

글을 올린 후 A를 향한 많은 비난이 쏟아졌으며 사건 이 후 연락도 사과도 없던 A는 댓글로 본인의 입장을 남기겠다고 나타났습니다.
다음 날 올라온 황당한 입장문에 예전의 기억을 또 곱씹게 되었습니다.

‘내가 힘들었을 때에 자기가 더 힘들었다고 하는구나’, ‘내가 불쾌했다는 걸 다 알고 있었는데 그냥 무시하고 사과를 안 한거구나’, ‘이와중에도 내가 훔쳐봤다며 몰아세우고 일을 묻으려고 하는구나’
별 생각이 다 들었지만 저는 그 입장문을 끝으로 A와 더 말을 섞지않기로 했습니다. 사과를 받고자함이 아니었지만 본인의 잘못이 수면위로 드러났음에도 그런 태도를 유지하는게 속이 다 보이더군요.

이 후 오히려 A를 향한 비난이 더욱 거세지자 작성했던 글을 몇 시간만에 삭제하고 입장문을 올리고 반나절만에 사장님의 사과와 A에게도 일방적으로 사과를 하고싶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그 후 유뷰트에 사과를 한다는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당연하지만 영상 올린 이 후 더 연락온건 없었습니다.)

-사장이 개인적으로 온 카톡-

-A에게서 개인적으로 온 사과카톡 전체 내용-

간접적으로 사과를 요구했을 때도 무시당했는데 이렇게 일방적으로 사과를 받게되다니
대외적인 이미지를 위한 것이든 진심이든 뭐든 이것도 사과라면 사과겠거니 생각해야겠지요? 누구신지도 모르는 아내분은 저에게 잘못한 것도 없으신데 왜 사과합니까? 연대책임인가요?
일관성있게 무시하는 태도를 취하셨는데 이렇게 사과받기가 쉬울 줄 알았으면 더 빨리 글을 올렸어야 했나 허탈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사과를 하시는 분들도 이 일을 지켜보시는 몇몇 분들도 마치 저하고만 일어난 일처럼 말씀하시는데, 저 혼자만 겪은 문제가 아닙니다.

글을 올린 후 Z회사에서 제 이전에 일하셨던 직원분과 연락이 닿았습니다. (제 이전에 일하셨던 선임분과는 전혀 친분이 없는 상태이며 첫 대화입니다)
제가 처음 올렸던 글에서 “00보다는 예쁠 듯“이라고 말한 부분은 제 선임 분이셨습니다. 아직 학생분이시고요. 외모비교 대상이 본인임을 아셨고, 상당히 불쾌해하셨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일본인 직원C가 말했던 그대로 회사의 이러한 문제를 인지하시고 나가셨습니다.

이렇듯 사장님과 직원 A,B 세 분 다 아직도 문제의 본질을 모르신다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저 혼자만 피해 입은 대상으로만 말하고 사과하시는 것을 보면요. 제 글의 댓글에는 최근 이력서를 보내신 분 중 이력서가 유출됐을까봐 불안해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제가 들어가기 전, 제 이전에 계시던 분이 들어오시기도 전부터 얼마나 오랜 기간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었는지 눈에 훤하고 불쾌하네요.
저는 사과 필요없으니 세 분 모두 제 연락처, 제 카카오톡 프로필 등 다 삭제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당시에 자리에 없었지만 제가 카톡을 훔쳐본거다 입장문을 올리신 A를 비롯해 이 글을 다 읽으셨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제가 카톡을 강제로 열어보고 훔쳐봤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화면에 띄워놓은 카톡을 읽어 회사에 들어온 이력서를 가지고 품평한 부분을 증거로 찍은 것, 그 증거를 가지고 회사를 고발한 것은 저도 결코 잘한 일이 아닙니다. 이유가 있었다곤 하나 좋은 일이라고 할 수는 없는 법이니까요.
그렇지만 글을 보고도 입장문에도 제가 대화 내용을 과장했다는 둥의 말씀을 하시니 올리는 상황은 결국 같았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 글 삭제할 마음 없어요. 쓴 글을 주워담을 생각도 없습니다. 입장문은 삭제하셨던데 어디까지 봤는지 불안해 할 시간에 본인이 놀린 손가락과 혓바닥에 대해 책임을 지셨으면 좋겠습니다.

결국 회사 내부의 일은 제 권한 밖이지만 취업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이 글이 도움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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