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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 센니치마에... 못해먹겠네요. (알바후기)

작성자생갈치1호|작성시간17.04.04|조회수4,419 목록 댓글 30

일단 공개글이니 최대한 감정을 눌러가며 씁니다만, 이 정도로 사람 지치게 하는 알바는 처음입니다.

돈키호테에 한국인 알바가 한 둘이 아니니 아마 제가 누구인지 아는 분도 있을것 같은데, 그러면 그냥 이 글은 지나가는 고양이가 타자키를 눌러서 작성했다는 것으로 해주세요. (쑻)


일반적인 돈키호테 알바 후기담도 포함하니 혹시 돈키에서 근무를 희망하면 악담 필터링을 거쳐서 참고하셔도 괜찮아요.



일단 돈키호테에도 내부로는 다수의 팀이 나뉘어 있습니다. CS(커스터머서비스), 팝(POP. 돈키 특유의 손광고만 전문으로 만드는 디자인팀), 푸드/리카(술), 라이프, 의약, 트렌드(명품), 전기전자, 어패럴, 청소, 그리고 레지. 저는 레지 희망이라는 면접은 그냥 내다버리시고 트렌드(3층)에 배치되었었습니다. 


여기가 시급 950엔(첫 2개월간은 이마저도 50엔 깎고 시작) 던져놓고 시키는 일이 겁나게 많습니다. 레지전담(하청)은 1000엔인데! 

그 넓은 3층 배치도(명품, 어패럴, 전기가 같이 있는데, 최근에 컬러렌즈와 향수까지 끼었(...))를 통째로 외우는거에

기본 포스기 다루는 법은 돈키에 있는 이상 기본소양이고, 

창고관리와 진열관리(メンテ)는 당연히 들어가고, 

선물포장(ラッピング), 명품들 보관함의 열쇠관리(4종류), 명품재고 카운트(전부 세면 대략 2~3천개쯤 됩니다.), 면세처리, 예약상품처리, 가격표 만들기, 명품 판매시 전용상자+보증서 작성, 컬러렌즈 판매시 별도 안내절차 숙지, 보안장치(스티커, 의류용태그, 스파이더형태, 전자형태, 끈형태 까지 5종류) 부착과 해제, 위아래 광고 전단지 박기, 하물며 어디서 헬프를 치면 또 가야합니다.


그런데 이 중에서도 가장 큰 문제는, (3층)트렌드 담당은 다른 담당과는 달리 아무때나 포스 닫고 움직이거나 일정 범위이상 벗어날 수 없다는 거예요. 계산대 안쪽에 고가품이 많아서 누군가 한 명은 반드시 있어야 해요. 

그러면 일하는 사람이라도 넉넉하면 또 모를텐데, 항상 간당간당하게 유지하는지라 아침 4~7시 쯤 되면 '알바(돈키에서는 평등의 의미를 담아 메이트(Mate)라고 칭합니다. 그러나 사실 평등은 돈부리로 말아먹는 소리죠)'입장인 저 혼자 남겨질 때도 제법 많아서, 그럴때는 무전을 통해 사원이나 선임사원(대략 계약직 정도의 위치), 아니면 자발적으로 와주는 희귀한 다른 팀의 알바가 와줘야만 움직일 수 있어요. (일제히 무전 날려서 부탁하는 형태라 결국 누가 오는지는 모릅니다.)


여기서 모든게 꼬입니다. 움직임에 제약이 심하게 크니 매장을 돌아다니며 뭘 발견하거나 물건 배치의 변화를 감지할 수가 없고, 그렇다고 물어보면 왜 지금까지 모르냐고 뭐라뭐라 (이걸 하소연하니, 어떤때는 휴식시간(※아시다시피 휴식시간은 무급입니다!)을 이용해 살펴보라고도 했지요(...) 그 정도 열의면 내가 사원을 했지 알바를 했겠습니까.), 

심지어 손님이 불러서 와달라고 해도 즉각 움직일수도 없는데 손님을 기다리게 한다고 또 뭐라뭐라, 

게다가 처음 들어왔을때는 사람이 없는 상태에서 (전임자는 딱 4번, 그것도 스케쥴상 잠깐씩만 봤으니 사실상 뭘 전수하고 그런 여유도 없었지요.) 생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던져놓은 주제에 일을 하려고 하지도, 물어보지도 않는다고 또 뭐라뭐라. 

(대체 뭘 물어보라는 걸까요? 돈 세는법? 봉지 정리하는 법? 수레 끄는법? 관심법이라도 배워와야 할까요?) 

이제는 4개월이나(심지어 한 달에 72시간 근무 알바가) 되었으면서 일처리 하는데 3분 이상 걸린다(그것도 제 담당 아니었던 것을 하는데!)고 시간이 아깝지 않냐며 또 뭐라뭐라 했네요. 요전에는 일한지 2년 지났어도 모를 것이 있을 정도니 물어보고 메모하라고 한 주제에 말이지요(...)


그래도 이건 뭐, 그려려니 합니다. 아니꼬와도 숙달되면 해결될 일이니까요. 진짜 문제는, 저런걸 주로 지적하는 모 사원이 정말 속을 거슬리게 한다는 겁니다. 행적을 전부 기록하면 논문이 완성될 판이니 쪽집게로 집어내자면,

1. 기본 호칭은 おい 아니면 おまえ. 알바일지라도 회사에서 이 호칭을 쓴다는건 무슨 뜻인지 여기 분들이라면 대충 알 겁니다.

2. 이어지는 사투리+반말은 기본 옵션, 못 알아 듣는다고 역정내는건 필연처럼 이어지는 수순. 그럴거면 그냥 외국인 뽑지 마시지 그러셨어요?

3. 앞뒤 안 가리고 무조건 결과만으로 판단. (사례 3개만 뽑아보면 다른 알바거 뒷처리하느라 3분 지연시킨 것이 잘못, 단순히 내 담당으로 찍힌 영수증만으로 덤탱이 잘못, 심지어 타인의 문서 위조를 못 알아보고 최종 잘못을 덮어 쓸 뻔한 걸 해명하는 과정에 うざい, 腹立つ, だまれ소리까지 들어봄.)

4. 들고있던 물건을 건네줄 때, 개한테서 뺏어오듯이 홱 가로채는 방식을 사용. 

5. 자신이 하는 방식을 따르지 않으면 바로 지적+잔소리. 심지어 계속 지켜봤더니 뭐 하나 하는일 없이 멍하니, 명상이나 하고 앉아있냐고 하더군요. 다른 사람 일하는 거 구경이나 할 정도로 한가했나보군요.

정도가 되겠네요. 이 정도면 저를 그냥 씹호구로 보는 거죠?


어제도 변함없이 저런 태도라 그런 소리 듣느냐니 나가겠다고 하니, 지금까지 노력도 제대로 안 하고 일도 제대로 못해서 주변에게 민폐만 끼쳐놓고는 뭘 뻔뻔하게 나가냐고 반박까지 하네요. 아니, 이쪽의 노력이 전혀 매장에게 안 통하는 것 같으니 그냥 나가주는 것이 낫겠다고 하니까 그것도 정신론 막 늘어대가며 막아댑니다. 어쩌라는 겁니까. 내가 그 사원 잔소리 들어주는 사람입니까?


여튼 그래서 뒤도 안 돌아보고 바로 나와버렸습니다. 오늘이나 내일 퇴사절차도 바로 밟아버릴 예정입니다. 이미 4월 시프트 다 넣어놓은 상태지만, 어차피 (그들 주장대로라면) 일도 못하는 인간이 더 앉아 있어봤자 월급만 축내고 뭘 하겠습니까. 다음 알바는 그들 취향에 맞는 사람이 들어왔으면 좋겠더군요. 있다면 말이죠.



아래는 바쁜 사람, 장문 읽기 귀찮은 사람들을 위한 3줄 요약입니다.

1. 신입알바에게 흡사 경력자 수준을 요구함.

2. 상급자라고 해도 아랫사람을 다루는 말투나 태도가 레알 네가지 없음.

3. 개인 나름대로 열심히 일한 결과가 아무것도 할 줄 몰라서 다른 사람들이 포로해주느라 민폐를 끼쳤다는 것. (お前って仕事、何もできてないからみんながフォロさせてて、結局迷惑かけてんやんか。) 이 말 듣고 즉각 나오기로 결심함.


※행여나 여기에 사람 필요하다는 공고 올라오면 절대 가지 말라고, 적극적으로 뜯어말리고 싶은 마음에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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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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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생갈치1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7.04.06 계단랑이❤️ 3여년전에 만들어진거라 지금은 그렇게 자주 쓰이진 않은데, 가끔은 쓰는것 같아요.
  • 답댓글 작성자계단랑이❤️ | 작성시간 17.04.06 생갈치1호 배워갑니당ㅋㅋㅋ쑻
  • 작성자봄볕 | 작성시간 17.04.08 카니도라쿠도 내용은 좀 다르지만
    정말 못된집단들입니다
    한사람 밟고 이지매하고 즐기고
    어깨주무라고 시키는 메니져급 늙다리
    정신병적인 사람들 부지기수라네요
    시급 1300엔 아깝긴 하지만 그만 나오라고 했네요
  • 작성자팝니다팔아요 | 작성시간 17.08.24 그놈의 갑질 다고만고만하면서 왜그러는지 노이해
  • 작성자감자되기 | 작성시간 18.04.05 강같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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