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그리는 가을-변영로
분야: 어문 > 시 > 자유시(현대시)
저작자: 변영로
원문 제공: 한국저작권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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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모든 것을 또렷이 그린다
세상 없어도 수묵(水墨)을 쓰지 않어!
행여나 퍼질까봐 번—질까봐
가늘게 가늘게 실보다 더 가늘게
군 점 군 혹 군 티 하나 있을사라
맑고 깨끗이만 그린다—그 에췽바늘로 !
지붕과 추녀끝도 더 상큼히 그리지만
가뜩이 또렷한 산모롱이에 손을 더 대!
그리곤 뒤하늘과 맞달까 보아
사이를 떼이노라 빛의 선을 두르나니
무릉도(武陵圖) 그린 안견(安堅)이나 그 솜씨 따를까
사람의 손끝으론 그 치밀(緻密) 못 좇으리.
<재편집: 오솔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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