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오일도
분야: 어문 > 시 > 자유시(현대시)
저작자: 오일도
원문 제공: 한국저작권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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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볕 고요히 창에 나리니
투명의 내 손가락이 더욱 외로와……
화롯가에 하얀 재 함께
이 해도 이만 저무는구나.
소나무 가지 위에
행여 까치 한 마리 못 울게 하라.
소 털 끝 같은 내 생리를
고이 달래 이 밤 재우련다.
눈이 나려 옵니다
눈이 나려 옵니다.
천사의 걸음보다
더 가벼이.
눈이 나려옵니다.
눈이 나려옵니다.
꿈속의 밤보담
더 고요히.
냉수 같은 이마 우으로
밤이 흐른다.
이 순간 나는
가장 행복함이어니
꿈에도 날
행여 검은 골로 이끌지 마라.
가냘픈 내 생리를
고이 달래 이 밤 재우련다.
<재편집: 오솔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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