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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솔향 명시방

그믐밤-김명순

작성자오솔향|작성시간26.06.20|조회수9 목록 댓글 0

그믐밤-김명순

 

분야: 어문 > > 자유시(현대시)

저작자: 김명순

원문 제공: 한국저작권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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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밤 별 고운데 떨어질 듯 여겨서

한아름 받건마는 허전한 이 모양아

버러지 울어낸다

 

가을을 찾노라니 깊은 골에 왔구나

청황적(靑黃赤) 난만(爛漫)한데 이곳이 어디냐

물소리 그윽하여 숨은 정(情) 아노란다

 

모랫길 예이는 잔잔한 시냇물아

내 목소리 높이어 네 이름 부르노라

바다로 가는 길을 나 함께 가자꾸나

 

쓸쓸한 거리 끝에 임 오실 리 없거늘

그리운 정 도지면 오신 듯 달 떠진다

행여나 같은 모양 눈앞에 벌어지리

 

초겨울 밤 깊어서 힘든 글 읽노라면

뒤뜰의 예리성(曳履聲)이 그의 것 같건마는

내 어려움 모르니 낙엽성(落葉聲) 그러한가

 

뜻대로 된다 하면 훌훌 날아 보고서

임이 웃고 일하는 다행한 화롯가에

파랑새 한 마리로 이 추움 고(告)하리라

 

삼천리, 19391.

 

<재편집: 오솔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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