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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솔향 고전방

바리데기-극본

작성자오솔향|작성시간26.06.11|조회수34 목록 댓글 0

[바리데기-극본]

 

- 1장 바리데기의 출생~ 어머니와의 재회

 

등장인물 : 해설, 오구대왕, 가리박사, 길대부인, 딸 7명

준비물 : 딸 이름을 적을 종이

 

◈ 해설 : 옛날 옛적 인간 땅 삼나라에 오구대왕이라는 임금이 살았어. 왕은 슬기롭고 아름다운 길대아기씨를 왕비로 정하고, 날을 받아 혼례 준비를 하는데 하늘 세상 천하궁에 사는 가리박사라고 하는 점쟁이가 삼나라에 들른거야.

 

가리박사 : 대왕님! 대왕님! 올해 혼례를 올리시면 딸 일곱을 낳으실 것이요. 기다렸다가 내년에 혼례를 올리시면 아들 일곱을 낳으실 것입니다.

오구대왕 : 딸 일곱이 아니라 일흔일곱을 낳는다해도 내년까지는 못 기다리겠다. 어서 혼례 준비를 하여라.

 

◈ 해설: 오구대왕과 길대부인은 부부가 되어 금실 좋게 잘 살았어. 그 다음해부터 첫아이를 낳기 시작하더니 해마다 아이를 낳았지.

 

*배경 : 오구대왕과 길대부인이 마주보고 웃으며 껴안는다. 그 뒤에 자기 이름표를 들고 있는 딸 여섯이 앉아 있다가 자기 차례가 되면 둘 사이에서 빠져나온다.

 

첫째딸: 저는 복덩이 딸, 본이름은 청대공주요, 별명은 해님데기이옵니다.

오구대왕: (기뻐하며) 앞산에 별궁을 짓고 유모와 궁녀를 딸려 잘 키워라.

 

둘째딸: 저는 살림 불릴 딸, 본이름은 홍대공주요, 별명은 달님데기라 하옵니다.

오구대왕: (기뻐하며) 뒷산에 별궁을 짓고 유모와 궁녀를 딸려 잘 키워라.

 

셋째딸: 저는 노리개 딸, 본이름은 녹대공주요, 별명은 별님데기입니다.

오구대왕: (기뻐하며) 동산에 별궁을 짓고 유모와 궁녀를 딸려 잘 키워라.

 

넷째딸: 저는 재롱둥이 딸, 본이름은 황대공주요, 별명은 물님데기라 하옵니다.

오구대왕: (기뻐하며) 서산에 별궁을 짓고 유모와 궁녀를 딸려 잘 키워라.

 

다섯째딸: 저는 덤으로 얻은 딸, 본이름은 흑대공주요, 별명은 불님데기입니다.

오구대왕: (조금 섭섭해하면서) 남산에 별궁을 짓고 유모와 궁녀를 딸려 잘 키워라.

 

여섯째딸: 저는 섭섭이 딸, 본이름은 백대공주요, 별명은 흙님데기라 하옵니다.

오구대왕: (몹시 섭섭해하면서) 북산에 별궁을 짓고 유모와 궁녀를 딸려 잘 키워라.

 

◈ 해설: 그 이듬해가 되자마자 오구대왕은 꼭 아들을 보리라 하고 길대부인과 더불어 영험 있다는 삼신당을 찾아다니며 밤낮으로 공을 들였어. 오구대왕과 길대부인은 어느 날 똑같은 꿈을 꿨어. 하늘에서 청룡, 황룡이 날아와 품에 안기고 양무릎에 흰 거북과 검은 거북이 앉고 양어깨에 해와 달이 돋아나는 꿈이었지. 이번에는 틀림없이 아들 낳을 꿈이라고 좋아했어.

 

* 배경 : 오구대왕이 길대부인을 쓰다듬고 어루만지며 사랑스러운 표정으로 서 있다. 일곱째딸이 두 사람 사이에서 나온다.

 

오구대왕: 에잇, 이제 딸이라는 말 듣기도 싫고 딸아이 얼굴 보기도 싫다. 당장 갖다 버려라. 아주 돌아오지 못하도록 옥함에 깊이 넣어 강물에 띄워 보내라.

길대부인: (울면서) 여보시오, 대왕님. 버릴 때 버리더라도 아기 이름이나 지어 주오.

오구대왕: 버릴 아이 본이름이 무슨 소용 있으리오. 본이름은 그만두고 별명만 지어 주되 바리데기라 하시오

 

◈ 해설: 바리데기는 옥함에 넣어져 강물에 버려졌어. 옥함이 어떤 마을에 닿았고 비리공덕 할머니, 할아버지와 같이 살게 되었지. 세월이 흘러 바리데기 나이 열다섯 살이 되었어. 한편 궁에서는 바리데기 아버지 오구대왕이 몹쓸 병에 걸려서 시름시름 앓아 눕더니 일어날 줄 몰랐지.

 

*배경: 왕이 누워 있다.

 

가리박사: 대왕님 병은 백 가지 약이 소용없고 서천서역국 동대산에서 솟아나는 약물을 먹어야 효험이 있습니다.

길대부인: (근심에 잠겨서) 서천서역국은 삼나라에서 땅 길로 만 리, 물길로 만 리나 떨어진 곳인데 그 먼 곳에 누가 가서 약물을 떠 온단 말인가?

 

* 갈대부인은 첫딸부터 차례차례 묻는다.

 

길대부인: 네가 서천서역국 동대산에 약물 뜨러 갈 테냐?

첫째딸: 나는 곱게 자라 여태 이 궁궐 밖을 한 발짝도 나가 본 적이 없는데 그 먼 길을 어찌 가란 말입니까? 못 갑니다, 못 갑니다.

둘째딸: 나는 길눈이 어두워 궁궐 뒤뜰 꽃밭에만 가도 길을 잃고 헤매는데 그 먼 길을 어찌 가란 말입니까? 못 갑니다, 못 갑니다.

셋째딸: 나는 아이 셋을 낳아 날마다 먹이고 입히고 씻어 주느라 쉴 틈이 없는데 그 먼 길을 어찌 가란 말입니까? 못 갑니다, 못 갑니다.

넷째딸: 나는 날마다 우리 남편 밥해주고 옷 빨아주고 자리 치워 주느라 바쁜데 그 먼 길을 어찌 가란 말입니까? 못 갑니다, 못 갑니다.

다섯째딸: 나는 몸이 약해 문구멍 바람만 쇠어도 고뿔 걸리고 열 발짝만 걸어도 발병 나는데 그 먼 길을 어찌 가란 말입니까? 못 갑니다, 못 갑니다.

여섯째딸: 나는 수줍음이 많아 낯선 곳에는 못 가고 낯선 사람을 못 보는데 그 먼 길을 어찌 가란 말입니까? 못 갑니다. 못 갑니다.

길대부인: (탄식하며) 딸 여섯이 죄다 못 간다하니 세상 지에 이럴 수가 있나. 일곱째 딸 바리데기가 만약에 살아 있으면 나이 열여섯 살이 되었을텐데. 눈먼자식이 효도한다고, 행여 바리데기를 찾으면 서천서역국 동대산에 약물 뜨러 갈지 누가 아나.

 

◈ 해설: 길대부인은 행장을 꾸려서 바리데기를 찾아 나섰어.

 

길대부인: (큰 소리로) 버린 딸 바리데기야! 던진 딸 바리데기야! 네 어미가 너를 찾으니, 네가 만약 살았으면 산 몸으로 나오고 만약 죽었으면 혼백이라도 나오너라.

 

* 바리데기 무대 밑에서 올라오며

 

바리데기: 누가 내 이름을 부르면서 어미가 찾는다 하니 이게 웬일입니까?

길대부인: (바리데기를 쓰다듬으며) 네가 정녕 내 일곱째 딸 바리데기란 말이냐? 너를 찾아 세이레 스무하루 동안이나 헤매었더니 이제야 찾았구나. 어서 집으로 돌아가자.

 

◈ 해설: 바리데기가 어머니 길대부인을 따라 집으로 돌아갔어. 병든 아버지 오구대왕한테 열다섯 해 만에 처음으로 문안을 드렸지. 그러고 나니 어머니가 바리데기를 불러 앉혀 놓고 묻는구나.

 

길대부인: (다정한 목소리로) 바리데기야, 바리데기야. 네 아버지 병에는 오직 서천서역국 동대산 약물만이 효험이 있다 하니, 네가 서천서역국 동대산에 약물 뜨러 갈 테냐?

바리데기: 아버지 병환 고칠 길이라면 천 리고 만 리고 가겠습니다.

 

*길대부인이 고마운 마음에 바리데기를 안아주고 등을 두드리며 함께 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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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신화]

 

- 2장 바리데기가 약을 구하러 가는 길

 

이 장에서는 해설과 장면을 노래패의 노래공연으로 한다. (멜로디언으로 ‘타박네야’ 리듬연주)

등장인물은 노래패의 노래에 맞추어 연기하고 다른 소품 등은 사용을 자제한다.

 

등장인물 : 바리데기, 밭 가는 할아버지, 빨래하는 할머니, 숯 씻는 할아버지, 풀 뽑는 할머니, 노래패들.

준비물 : 꽃, 방울

 

바리데기 : (머리에 수건 질끈 동여매고, 호리병 하나 옆구리에 차고, 등장) 이제 모든 준비가 되었으니, 서천서역국을 찾아 떠나야지!

 

(바리데기가 길을 찾는 동안 노래패 노래- <타박네야>의 음에 맞추어서 부른다) 아래 동일

 

바리데기 바리데기야

고개 넘고 개울 건너

가시밭길 헤쳐가니

드~넓은 밭이 보이네

 

바리데기 : 밭 가는 할아버지, 서천서역국은 어디로 가나요?

할아버지 : 이 밭을 다 갈아주되.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석 자 깊이로 고르게 갈아주면 가르쳐 주지.

 

(바리데기가 일을 하는 동안 노래패가 부른다) : 아래 동일

 

바리데기는 소를 몰아

드넓은 밭을 갈았네

쉬지 않고 밤낮으로

아흐레 동안 일 했다네

 

바리데기 : 아~! 할아버지 밭을 모두 갈았어요.

할아버지 : 그래, 이 길을 따라 아홉 고개를 넘어가면 개울가에 빨래하는 사람이 있을 터이니 거기 가서 물어 보아라.

바리데기 : 네, 감사합니다.

 

바리데기 바리데기야

아홉 고개 넘어가자

개울가에 빨래하는

할머니를 찾아가자

 

바리데기 : 아~ 빨래가 산더미만 하네~! 빨래하는 할머니, 서천서역국은 어디로 가나요?

할머니 : 이 빨래를 다 해 주되, 검은 빨래는 희게 하고, 흰 빨래는 검게 하면 가르쳐 주지

 

검은 빨래는 희어지게

흰 빨래는 검어지게

쉬지 않고 밤낮으로

아흐레 동안 빨래 했네

 

바리데기 : 빨래를 모두 했어요

할머니 : 이 길을 따라 아홉 개울을 건너가면 숯 씻는 사람이 있을 터이니 거기 가서 물어 보아라

바리데기 : 네, 감사합니다.

 

바리데기 바리데리가

아홉 개울 건너건너

숯 씻는 사람 찾아가니

가집이 한 채 있네

 

바리데기 : 숯 씻는 할아버지, 서천서역국은 어디로 가나요?

할아버지 : 이 숯을 다 씻어 주되, 숯에서 말간 물이 나올 때까지 씻어 주면 가르쳐 주지

 

바리데기는 씻고 씻고

또~씻고 씻었다네

쉬지 않고 밤낮으로

아흐레 동안 숯을 씻었네

 

바리데기 : 할아버지, 이젠 숯에서 말간 물이 나오네요

할아버지 : 이 길을 따라 아홉 가시밭길을 지나면 밭에서 풀 뽑는 사람이 있을 터이니 거기 가서 물어보아라

바리데기 : 네, 감사합니다.

 

바리데기가 바리데기가

가시밭길 헤쳐가니

할머니가 풀을 뽑는데

아미타불 외우시네

 

바리데기 : 풀 뽑는 할머니, 서천서역국은 어디로 가나요?

할머니 : 이 밭의 풀을 다 뽑아 주되, 풀 한 포기 뽑을 때마다 ‘나무아미타불’을 외면서 뽑아 주면 가르쳐 주지

 

바리데기는 풀 뽑고

손 모아 외운다네

쉬지 않고 밤낮으로

아흐레 동안 풀을 뽑았네

 

바리데기 : 할머니, 정성을 다해서 나무아미타불을 외우며 풀을 뽑았어요.

할머니 : 자, 여기 꽃 한 송이와 방울을 주마. 이 길을 따라가다가 만약에 높아서 못 가거든 꽃을 던지고, 깊어서 못 가거든 방울을 흔들어라

바리데기 : 네, 감사합니다.

 

높디높은 산 앞을 막고

꼭대기는 하늘꼭대기

깍아지른 벼랑이라

한 발짝도 오를수 없네

 

바리데기 : 이리로 오르면 될까, 아니야, 저리로 올라 볼까? 사흘 동안이나 오르려 했는데도 한 발짝도 못 올랐네. 어쩌지? 아참~! 할머니가 주신 꽃이 있었지.

 

바리데기 꽃을 던지니

높은 산이 내려앉아

평평한 길 나타나서

길 따라 나아가네

 

가다보니 깊은 바다

드넓게 펼쳐지는데

뗏목도 깃털도

모두모두 가라앉네

 

바리데기 : (이리보고 한숨 쉬고, 저리 보고 한숨 쉬고, 앉아서 운다) 어떻게 하면, 이 바다에 빠지지 않고 건너갈 수 있을까? 아 참~! 할머니가 주신 방울이 있었지.

 

방울 흔드니 하늘에서

오색무지개 내려오네

무지개다리 타고서

바다를 건넜다네

바다를 건넜다네

바다를 건넜다네

 

- 3장 바리데기 동수자를 만나다

 

등장인물 : 해설, 동수자, 바리데기, 뼈살이 꽃, 살살이 꽃,피살이 꽃, 숨살이 꽃, 혼살이 꽃

준비물 : 막대인형(바리데기, 동수자), 색색의꽃, 검정, 노란, 빨강, 파랑, 하양색 색종이나 한지, 나무젓가락, 테잎, 유성매직팬, 색연필, 풀, 두꺼운 종이, 호리병, 시럽통 작은 것,

 

1. 뒷짐 진 동수자

2. 고개 숙인 채 두 손 곱게 모은 바리데기

3. 앞으로 한 손 뻗은 동수자

4. 미소 지으며 한 손 길게 뻗은 바리데기

 

◈ 해설 : 바다 건너 삼천 리를 더 가니 서천서역국이요. 또 삼천 리를 더 가니 동대산이야.

동대산에 들어서니 웬 총각이 길을 떡하니 지키고 섰는데 그 모양새가 범상치 않았지. 키는 하늘에 닿고 눈은 등잔 같고 온통 얽은 얼굴에 절름발이 곰배팔인 산지기 동수자였어.

(서로 마주보며)

 

동수자 : 나는 동대산 산지기 동수자요, 그대는 뉘시기에 이 먼 곳까지 오셨소?

바리데기 : (약간 고개를 숙이고) 네.. 삼나라 오구대왕의 일곱째 딸 바리데기가 아버지 병환 고칠 약물 뜨러 왔습니다.

 

동수자: 그러면 길값 삼만 금은 가져오셨소?

바리데기: 급히 오느라 못 가져왔습니다.

 

동수자: (혀를 차며) 물값 삼만 금은 가져오셨소?

바리데기:(당황스러운 기색으로) 급히 오느라 가져오지 못했습니다.

 

동수자:(미심쩍은 듯)그럼, 구경값 삼만 금은 가져왔소?

바리데기: 급히 오느라 가져오지 못했습니다.

 

동수자: (단호히) 돌아가시오!!

바리데기: (애절하게) 무슨 일이든 할 터이니 약물터를 알려주십시오.

 

동수자: 아비를 위하는 마음 그리도 간곡하니 내 들어주겠소. 허나, 나와 혼인하여 삼 년 동안 나무하고, 물 긷고, 불 떼어주며 아들 삼형제를 낳아 주면 그때 약물터에 데려다 주겠소.

바리데기:(고개를 끄덕인다)

 

◈ 해설 : 바리데기가 동수자와 혼인하여 삼 년을 사는 동안 길값, 물값, 구경값 다 치르고 아들 삼형제를 낳으니 그제서야 약물터에 데리고 가는데, 약물터는 삼천리를 더 가야 하는 아주 먼 곳이었지. 가는 도중에 바리데기는 난생 처음 보는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들로 가득한 꽃밭을 보았어.

 

바리데기 : (놀라워하며) 여기는 어디이기에 이렇게 많은 꽃이 피었습니까?

동수자 : 서천 꽃밭이라오.

 

바리데기: (칠흑같이 검은 꽃을 보며) 이건 무슨 꽃입니까?

동수자: 그것은 뼈살이꽃이오.

뼈살이꽃 : 나는 죽은 사람 뼈를 살리는 꽃이라오

(한 송이 따서 품에 넣는다)

 

바리데기 : (샛노란 꽃을 보며) 이건 무슨 꽃입니까?

동수자: 그것은 살살이 꽃이오.

살살이꽃 : 나는 죽은 사람 살을 살리는 꽃이라오.

(한 송이 따서 품에 넣는다)

 

바리데기 : (새빨간 꽃을 보며) 이건 무슨 꽃입니까?

동수자: 그것은 피살이 꽃이오.

피살이꽃 : 나는 죽은 사람 피를 살리는 꽃이라오.

(한 송이 따서 품에 넣는다)

 

바리데기 : (새파란 꽃을 보며) 이건 무슨 꽃입니까?

동수자 : 그것은 숨살이 꽃이오.

숨살이꽃 : 나는 죽은 사람 숨을 살리는 꽃이라오.

(한 송이 따서 품에 넣는다)

 

바리데기 : (새하얀 꽃을 보며) 이건 무슨 꽃입니까?

동수자: 그건 혼살이 꽃이요.

혼살이꽃 : 나는 죽은 사람 혼을 살리는 꽃이라오.

(한 송이 따서 품에 넣는다)

 

◈ 해설 : 서천 꽃밭을 지나 험한 길을 걷고 또 걸어서 드디어 약물터에 이르렀어. 약물터에 이르르니 커다란 거북 모양 바위가 하늘로 솟았는데 그 거북 입에서 아침에 한 방울 한낮에 한 방울 저녁에 한 방울, 이렇게 세 방울밖에 안 떨어졌지. 바리데기는 기도하고 절하며 석 달 열흘 동안이나 정성을 들여 드디어 호리병 한가득 약물을 받아 집으로 돌아가려 하는데.....

 

바리데기 : 동수자님 이 약물을 좀 보세요. 어서 집으로 돌아가야겠어요

동수자 : (말없이 회상하며)... 나는 본래 하늘의 옥황궁 문지기였는데, 죄를 짓고 동대산 산지기가 되었었소. 바리데기 당신을 만나 혼인하여 아들 셋 낳아 이제는 내 죄를 씻고 하늘로 올라가야 하오. 그대도 부디 몸조심해 돌아가시오.

 

◈ 해설 : 하늘이 정해놓은 운명인가 동수자는 바리데기와 아들 셋을 남겨놓고 홀연히 하늘로 올라가 버렸지. 올 때 그 험했던 길도 갈 때 어찌나 수월하던지 바리데기는 어느새 삼나라에 이르게 되었어.

 

- 4장 바리데기 부모님 살리고 오구신이 되다.

 

등장인물: 해설, 바리데기, 오구대왕, 길대부인, 뼈살이 꽃, 살살이 꽃, 피살이 꽃, 숨살이 꽃, 혼살이 꽃,

준비물 : 뼈살이 꽃, 살살이 꽃, 피살이 꽃, 숨살이 꽃, 혼살이 꽃, 호리병, 물푸레나무, 언월도, 삼지창, 방울, 부채

 

*배경 : 오구대왕과 길대부인은 누워있다.

 

◈ 해설: 삼나라에 도착하였는데, 아버지 어머니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어. 바리데기가 달려가 (바리데기 달려 들어와 앉는다. 다섯꽃들 뒤에 따라 들어와 앉는다.) 상여를 세우고 상여문을 여니 관 두 개가 나란히 누워있어. 관 두껑을 차례로 열어 보니 아버지 오구대왕과 어머니 길대부인이 자듯이 누워있어.

 

바리데기: (품속에서 꽃을 꺼내어 차례로 아버지, 어머니 몸에 올려놓으며) 아버지, 어머니 이 꽃은 뼈살이 꽃입니다.

뼈살이꽃 : (뼈살이 꽃을 올려놓으며) 뽀드득 뽀드득 뼈가 살아 붙어라.

 

바리데기 : 아버지, 어머니 이 꽃은 살살이 꽃입니다.

살살이꽃 : (살살이 꽃을 올려놓으며) 몽실몽실 살이 돋아라.

 

바리데기 : 아버지, 어머니 이 꽃은 피살이 꽃입니다.

피살이꽃 : (피살이 꽃을 올려놓으며) 발그스름하게 피가 살아 돌아라.

 

바리데기 : 아버지, 어머니 이 꽃은 숨살이 꽃입니다.

숨살이꽃 : (숨살이 꽃을 올려놓으며) 새록새록 숨이 살아나라.

 

바리데기 : 아버지, 어머니 이 꽃은 혼살이 꽃입니다.

혼살이꽃 : (혼살이 꽃을 올려놓으며) 혼이 번쩍 살아 생겨라.

 

바리데기 : (하늘 보고 절하고 물푸레나무로 세 번 친다) 오구대왕, 길대부인: (기지개를 켜고 긴 숨을 쉬면서 벌떡 일어나 앉는다)

오구대왕 : 이게 잠결이냐, 꿈결이냐? 여기가 어디냐?

길대부인 : 이게 누구냐? 우리 일곱째 딸 바리데기가 돌아왔구나.

바리데기 : 예, 어머니. 제가 돌아왔습니다. (호리병을 내밀며) 아버지, 이 약물 드시고 어서 기운 차리십시오.

오구대왕 : (받아서 단숨에 마시고) 병이 씻은 듯이 나았구나.

 

◈ 해설 : (모두 행복하게 웃는 모습) 이렇게 해서 오구대왕의 병을 고치고, 그 뒤로 바리데기는 어머니, 아버지 모시고 아들 삼 형제와 함께 오래오래 잘 살았대. 잘 살다가 바리데기는 오구신이 됐는데, 오구신은 죽은 사람을 저승길로 이끌어 주는 일을 맡아보는 신이란다. 언월도와 삼지창, 방울과 부채를 들고 ‘이리 오라, 이리 오라’고 영혼을 이끌어 주지. 사람이 죽으면 누구든지 바리데기가 이끄는 대로 저승길을 가게 되는 거야.

 

바리데기 : (언월도와 삼지창, 방울과 부채를 들고 행진 한다) 이리 오라, 이리 오라

 

<재편집: 오솔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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