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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지/잡기

더 비싼 걸 사도 되는데 말야~~

작성자이이(e.e)|작성시간26.06.16|조회수23 목록 댓글 0

고기도 먹어 본 넘이 먹는다고 했던가?
돈도 써 본 넘이 쓸테고
짠순 짠돌이들에겐 넝쿨째 들어온 돈도 통장에 쟁이기만 할 것이다.
분명 돈 생기면, 그게 꽁돈이면 더욱, 뭐뭐 해야지 하며 한풀듯 써 제낄 것 같지만
실상은 미루거나 주저하거나 별로 절박하단 느낌이 없어서 그냥 쌓이게 되는데...
쓰던 버릇이 아니기 때문...결국 기질 탓이다.
어떤 사람은 쥐뿔도 없으면서 현금써비스든 할부든 고민없이 질러버린다.
이런 사람들은 대개 자신을 과신하는 유형아니겠는가?
문제 없이 잘 메꿀 수 있다고 철떡같이 믿는걸테지.
그런데 사실은 그 착각 탓에 빚지며 살면서도
쥐 버릇 개 못준다고 평생 그런 궤도 속에서 산다.
늘 소비 기질이 압도하니 말이다.

나는 전자쪽인데 짠내 보단 미니멀스타일이라고나 할까.
남들에겐 일상 용품도 내겐 잉여 물품으로 여겨지니
최소한의 소비로 연명하는 편인데,
그러다보니 의도치 않게 티끌모아 (내 기준으로) 태산이 된 꼴이다.
이걸 처리하는 것이 내 최대 이슈가 되어 버렸다.

주식 투자 광풍이 불고 있지만 내겐 남얘기다.
이유는 단순...그냥 귀찮다.
앱 깔고 어디다 투자할지 조사해야 하고.....
낼 죽을 지도 모르는데 돈 불려서 뭐 할긴데?
그런데 돈을 투자하고는 싶다.
주식이 아니고 사람에게.
아니 투자라기보다는 던져 준다고 해야 할까.
그 투자하고픈 사람을 찾아내는게 지금 최대 미션이다.
어떤 놈은 친한 척도 하고 잘 해줄려고 연기하지만
그런 걸로 감동 받는 내가 아니지 않는가.
요령, 학력, 스펙, 재능 등 사람 됨됨이와 직접 관련도 없는 것들이 가치롭게 여겨지고
성실성이나 약자/소수자에 대한 배려 또는 연민 등은 홀대되는 사회무드가 있다 보니
사람 찾기가 참 힘들다.
어떻게 보이냐.에만 치중들 하니 연출되지 않은 인간성이 희박해져 가고 있고.
내 돈을 정말 괜찮은 사람에게 남겨주고 싶은데 생각대로 안되네.

그러다 아침에 양치하며 거울보는데 갑자기 이런 생각에 이른다.
못찾을 거면 사회단체에 기부고 뭐고 남겨 놓고 가느니
비싼 거 사 먹고 비싼 장비들로 갈아타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근데, 그게 잘 될지... 이 미니멀라이프 기질 땜시..
그래서 우선 하나 질러봤다.
그동안 5만원대 저렴한 이어폰 쓰던걸 조금 업그레이드해서 샥즈 20만원대로 갈아타기...
그 보다 훨씬 비싼 것도 많은데, 확실히 안 써 본 놈이라 크게 못 지르는 지도..
또는 내 귀가 그 정도 고급은 아니라며 합리화...
내일 배송될 것이다. 후회없는 소비여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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