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먼저 시작님이 딤후 2:22에 나오는 '청년의 정욕'(youthful lusts)을
가벼운 주제라고 말씀하셨다면, 이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도저히 감이 안 잡혀서 주신 질문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이 문맥은 사도 바울이 디모데에게 권면한 내용이지요.
딤전 1장을 보면 그 당시 디모데는 에베소 교회의 빗나감을 바로
잡고 권면하는 위치에 있는 분량도 있고 경건한 청년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이 권면은 소위 인생을 막 사는 사람이 아니라 나름대로
경건과 절제가 있으되 젊은 나이에서 느낄 수 있는 이런 저런
인간적인 본능들을 가진 청년에게 한 것입니다.
즉 시작님이 나름대로 생각해 낼 수 있는 이런 저런 것들을 다
포함한 개념이지요.
2.
문제는 왜 그런 것들을 피하거나 절제 해야 하는가 하는 점과
도대체 그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쉽게 생각을 해 보지요. 학교가 끝나고 배가 고픈 상태에서
빵집을 지나갑니다. 그러나 정상적인 사람은 그 빵을 사 먹을만한
돈이 주머니에 없으면 식욕을 잠시 자제하고 집에 가서 배고픔을
해결합니다. 왜 빵집에 들어가서 무조건 집어 먹어 허기를 채우지
않을까요?
내 욕심을 채우기 위해 남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제재가 가해지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남에게 피해만 주지 않으면 욕심대로 해도 좋은가 라는
질문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물론 1차적으로는 그렇지만, 정말
지혜로운 사람은 자기자신에게도 피해를 주지 말아야 하고 특히
예수 믿는 사람은 하나님의 간증에 손상이 가는지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즉 배가 고프고 돈이 있다고 해서 빵을 배가 터지도록 먹고
그 다음 날 과식으로 인해 고통을 받는 것은 자기자신에게 피해를
끼치는 어리석은 일입니다. 그래서 모든 일에 합당하게 처신하는
것이 요구됩니다.
3.
이제 마지막으로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를 피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를 보겠습니다.
성경에는 이 곳 말고도 요일2:16, 벧전2:11, 갈5;17 등 여러 곳에서
정욕 또는 육체의 욕심을 삼가라는 권면의 내용이 나옵니다.
성경은 사람에게 불가능한 것을 요구하지는 않습니다. 다 찾아보면
길이 있습니다.
저는 두 가지로 설명해 보겠습니다. 첫째는 먼저 말씀을 먹고,
기도생활을 하고, 찬송하고, 매사에 감사하는 생활을 하다보면
우리 안에 은혜가 넘쳐나서 자연스럽게 이런 욕구들이 다스려
지는 것을 체험하게 됩니다.
즉 말씀이 하라 말라 하니까 그것을 지키기 위해서 우리 옛사람이
애쓰는 것은 율법을 지키는 것이지만, 안에서부터 은혜가 넘쳐서
저절로 의와 거룩한 삶의 표현이 나오는 것은 신약이 요구하는
정상적인 그리스도인의 모습입니다.
둘째로 그런 욕구를 자극하는 환경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것입니다.
이런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저 어릴 적에 동네 한 가운데 약 10 미터는 되어 보이는 깊은
우물이 있었습니다. 학교 갔다오면 심심해서 어디 노는 아이들 없나
동네를 배회하다가 가끔씩 그 우물안을 들여다 보기도 했는데...
어느 날 나 이렇게 들여다 보다가 우물에 빠져 죽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 스치고 지나간 적도 있습니다. 즉 가슴정도 높이의
둥그런 콘크리트가 쳐 있어서 그냥은 빠지지 않지만 상체를 굽혀 들여다
보다가 발만 조금 굴러서 상체가 균형을 잃으면 실제로 그 안으로
빨려 들어갈 가능성이 아주 없지도 않았지요.
우물 안을 들여다 보며 빠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느니
차라리 거기서 몇 걸음 떨어져서 푸른 하늘을 쳐다보든지
아니면 다른 곳에 있는 친구들을 찾아가서 자치기나 공차기를
한다면 확실하게 우물에 빠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방안에 혼자 있으면서 자극적인 그림이나 사진을 들여다보는 것보다는
나가서 등산이나 산책이나 스포츠를 즐기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겠지요.
4.
마지막으로 결혼 문제는...매우 중요한데 오래 전에 제가 이곳
어딘가에 결혼에 대해 몇 번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사랑나눔터
아니면 이곳에 제 아이디와 '결혼'을 쳐 보시면 혹시 검색에
걸려 나올지도 모르겠네요.
아마 또 다른 지체분들도 보충을 해 주시시라고 믿습니다. 그럼...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시작 작성시간 08.05.10 정욕이란게 제가 생각할수 있는 이런저런것을 다 포함한다고 하셨는데, 그럼, 이성간의 성욕, 순수한 이성간의 사랑을 포함하여, 이성문제를 떠난 야심이나 이루고자 하는 꿈, 자기개발을 통한 자아신장등 하나님을 떠난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을 말하는 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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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황용환 작성시간 08.05.11 " 하나님을 알되 하나님으로 영화(榮華)롭게도 아니하며 감사(感謝)치도 아니하고 오히려 그 생각이 허망(虛妄)하여지며 미련한 마음이 어두워졌나니" 롬1:21 - 좀 광의의 개념으로 이해하면 좋겠습니다. 제가 하나님께 얻어터질때 제일 먼저 저에게 알려주신 말씀은 하나님은 당신보다 더 사랑하는 것을 치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저희를 마음의 정욕(情欲)대로 더러움에 내어 버려두사 저희 몸을 서로 욕(辱)되게 하셨으니" - 롬 1:24 본문에서는 단순히 우상숭배를 말하지만 우상이란 것이 인간이 만들어낸 모든 것중 하나님보다 더 귀하게 여기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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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황용환 작성시간 08.05.11 그러므로 인간 행동의 기준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감사할 수 있는 것에서 찾는 것이 마땅하다고 여깁니다만... 다른 지체분들 상세한 답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