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에 살고 있고, 현재 개신교 그중에서도 장로회에 속해 있는 대학교 4학년생입니다. 카페 가입한지는 이틀 정도 됐고, 여호와의 증인과 관련된 자료를 찾다가 이곳에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에게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내용은 길 수도 있는데,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여러분의 생각과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본문 중에서 '여호와의 증인'이 언급되는 이유는 제가 그 분들과 약간의 이메일을 주고 받으면서 문제의식이 분명해졌기 때문입니다.
저의 질문은 종교인들의 내적 경험과 관련된 것입니다.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
<요한복음 14장 27절>
잘 아시죠? 평안 뿐만 아니라, 진정한 기쁨과 감사와 사랑 등을 우리 종교인들은 누린다고 자부하며, 그것의 기원을 단순히 물리적이고 사회적인 조건이 아닌 '영적 세계'에 둡니다. 일시적인 환호와 열정 등은 축구경기 응원이나 마약 복용자들에게서도 발견할 수 있는 것이지만, 그런 것과는 '차원'이 다른 기쁨과 평안의 경험을 과연 기독교인들이 누리는지 알고 싶네요. 집회나 예배시간 뿐만 아니라 일상 속에서도 참된 기쁨과 평안을 누리는지 정말 알고 싶습니다.
제가 교회를 다니기에 특별히 여호와의 증인 분들께 이 질문을 드렸고, 그 분들은 신앙을 통해서 삶의 의미와 가치, 기쁨과 평안을 얻었노라고 답하셨습니다("분명 제가 여호와의 증인의 일원으로서 알 수 잇는 것은 내적 만족감 기쁨 즐거움 행복감 사랑을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마 다른 종교의 분들(무슬림, 증산교, 불교 등)도 그러리라 예상해봅니다.
그래서 진짜 저로선 어려운 질문 하나에 부딪히게 됐네요. 제가 말한 기쁨과 평안의 경험을 저 역시 교회를 다니면서 많이 본 것 같고, 때론 저 역시 누렸다고 얘기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신앙에 대한 고민이나 회의도 했지만요.
따라서 이런 도발적인 질문을 하게 됩니다:
'여호와의 증인도 '평안'을 누리고 기독교인들도 '평안'을 누린다면(또 다른 많은 종교들 역시 그렇다면), 예수님이 약속한 '평안'이란 게 진짜 있기나 한 걸까? 예수는 그냥 종교적으로 포장된 인물이며, 모든 종교는 결국 다 똑같은 건가(마치 인민의 아편 같은)?'
기독교와 여호와의 증인이 바라보는 예수님의 위치가 분명히 다릅니다. 그래서 여호와의 증인 입장에서 보면 이왕이면 기독교나 다른 종교는 '그 평안'을 누리지 못하면 좋지 않겠습니까? 그래야 여호와의 증인의 진리성이 더 명확히 증명되기에 말입니다. 그건 기독교인들도 마찬가지일 것이구요. 그런데 이렇게 똑같은 경험을 종교인들이 공유하고 있다면, 무신론자들은 우리가 경험하는 기쁨과 평안이 영적인 것이 아니라 특정 사회적 상황에서 나타날 수 있는 보편적인 심리현상일 뿐이라고 비판할 수 있고, 또 이것이 그들의 현재 입장이기도 하구요.
저 나름 일단 종교를 변호하는 입장에서 2가지 정도 대답을 생각해봤습니다(저 혼자 생각한 게 아닌, 서적을 참고해서).
1) 역사를 보면, 과학이 발전하기 전에 사람들은 신기한 자연 현상들을 신의 섭리와 직접적인 개입 등으로 해석했습니다. 그러나 근대에 이르러 각종 자연과학이 발전하면서부터 사람들은 다양한 자연현상에 대한 물리적, 생물학적 과정들을 발견하고 설명할 수 있게 됩니다. 무신론자들은 근대의 과학적 성취들이 신이 존재하지 않는 것을 확증하는 것으로 여겼지만, 종교인들은 오히려 신의 영원한 능력과 지혜와 일관성을 반영하는 것으로 찬양을 드렸지요.
인간의 마음이 현대 과학으로도 아직은 미개척지란 점을 고려할 때, 위와 같은 연장선상에서 예수님이 '평안'을 주신다는 말은 갑자기 인간에게 무언가 비자연적인 것을 일으킨다는 뜻이 아니라, 인간의 영혼이 영원을 향할 때 바로 그럴 때에만 깊은 기쁨과 평안을 누리도록 인간 존재(생물학적인 존재)를 본래 만들어 놓았다고 추론하는 것이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기독교나 여호와의 증인이나 인간이 타락한 이후 인간이 '비정상'이 되었다는 것에는 동의할 것입니다. 비정상이긴 해도 완전히 망가지지 않아야 인간이 신을 끊임없이 찾게 되겠지요. 따라서 '평안'이 기독교 외 다른 종교에서 발견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로 볼 수 있습니다.
2) 기독교의 입장에서, '우리가 체험한 기쁨과 평안이야 말로 진짜 영적인 것이며, 만일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기계가 존재한다면 그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주관적인 마음을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것은 불가능해보입니다. 따라서 같이 오래 생활 해 봐야 가능할 것 같네요.
저는 좀 방황을 하느라 그렇지만, '그 평안 the peace'을 경험해 봤던 적이 있던 것도 같습니다. 이것은 물론 군중심리나, 아름다운 악기소리로 형성되는 분위기, 또는 <좋은생각>류의 감정을 뜻 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평안'이라고 불림에도 오히려 '힘 Power'이나 '인격적인 무엇'이라고 부르는 게 감히 더 적절할 것 같네요. 물론 교회예배시 마음이 뜨겁거나 기쁜 적도 있지만, 이 정도는 아마 다른 종교인들도 다 경험할 것 같네요.
저희 교회 목사님의 아들이 '소명'을 받았다며 세속적으로 유망한 길(명문대 경영학 졸)을 가지 않고 목사의 길을 가기 시작했던 적이 있습니다. '귀신을 물리치고 환상을 봤던' 형인데 그 형과 순모임을 할 때, 저같은 사람도 같이 기도하며 교제 나누는 가운데 '영적인 경험'이라고 말할 수 있는, 상당히 인상적인 체험을 했던 게 지금도 각인되어 있습니다. 그 모임이 여러모로 좋아서 일주일 동안 기다리곤 했습니다. 그것이 삼사년 전이네요.
즉 뭔가 제가(또는 당신도) 아직 모르는 '차원이 다른 진짜 영적 경험' 다른 말로 '하나님의 임재'의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첫번째와 달리 이 부분에 있어서는 그것이 정말 존재한다면, 기독교인이면 기독교인대로 여호와의 증인이면 여호와의 증인대로 물러설 수 없는 지점일 것입니다. 저는 제 주변 사람들의 체험이 진짜 '영적 경험'인지 아니면, 시원한 에어컨과 피아노 반주 등등이 어울려 조장된 '인간적 감정'인지 검증은 못 해봤습니다. 좀 애매모호하지만 반드시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독교인은 그리스도 안에서 인간의 영과 하나님의 영이 연합한다고 믿습니다. 따라서 2)에 대해서 우리가 자신있게 '예스'라고 대답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점에 대한 확신이 있으십니까? 만일 확신한다면, 그 차이를 나타낼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이곳의 신앙의 선배되시는 분들께 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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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Jason 작성시간 08.10.11 "그러므로 우리가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얻었은즉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으로 더불어 화평을 누리자"(롬 5:1) 이 구절이 성경 전체에서 말하는 평강(peace)의 가장 중요한 의미이자 가장 첫번째의 의미일 것입니다. 성경 전체적으로, 특히 신약에서 볼때 '평강'이란 말은 '분쟁', '다툼', '불안'과 같은 상태의 반대의 의미로 사용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롬 5:1의 구절은 우리가 하나님과 다툼 혹은 분쟁의 상태에 있었으나,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게 됨을 얻은 후 주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있을 때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싸움(자아)이 없는 상태를 갖게 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