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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대로 본 글,2

[스크랩] 폐 시 상17 누에잠...The Snowman /walking in the air

작성자古今|작성시간26.06.23|조회수1 목록 댓글 0

오십대에 이르자 난 전격성 간염을 앓았다.

죽을줄 알았는데,

꾸역꾸역 또 이겨내고 살았다.

그로 개업할 체력이 안되어

조금 편한 일터를 찾았다.

그게 순천의 근로복지공단 병원엘 근무한 이유다.

 

호수란 모두 자기만의 아름다움을 갖고 있다.

언제 호수 이야기도 들려드릴 때가 있을지도 모른다.

난 멀리 가야 되는 곳이어서

가보고 결정하려고 먼저 그곳엘 갔다가

호수에 반해 근무하기로 했다.

 

내가 본 호수중 내맘에 딱든 호수가 레이크 루이제 호수였는데

순천의 상사호도 레이크루이제 처럼 아침이 근사한 호수였다.

아침의 짙은 물안개로 모든 나무가 이슬을 떨구는 호수!

그게 레이크루이제였는데 상사호도 그랬다.

유끼구라모도라는 뉴에이지 피아니스트의 레이크 루이제란 곡이

바로 그런 아침이 아름다운 호수를 표현한 곡이라 생각해 즐겨 들었었다.

 

해, 거기서 근무하기로 했는데

아내가 자기는 못가겠다는거다.

아들이 대학입학시험인데 그런 녀석을 두고 못따라가겠단다.

어쩔 수 없이 혼자가서 근무했다.

밤마다 거의 날 채용해 준 행정원장과 약국장 셋이서

비오면 비에 파전해서 막걸리 한 잔,

날 맑은 날은 대구 뽈때기 탕에 소주 한 잔 하며 다녔다.

그러다 보니 너무 피곤해 맥주로 주종을 바꿨다.

했더니 기다렸다는듯 자신들이 단골로 다닌 맥주집이 있단다.

갔더니 같은 또래의 두 양반이 하는 집이었는데 분위기가 좋았다.

약국장이 내가 운전은 못하는데 이 근처 다니는 거 너무 좋아하니

노는날 시간 있으면 좀 모시고 다니란다.

무슨 내가 약국장과 원장이 좋으니 같이다녔지 무슨... 이라고 말을 흘렸는데...

 

주말이거나 두사람중 함께 술집에 있을 이유가 없으면

한 사장이 근처  경치 좋은 곳을 날 데리고 다녔다.

물론 원장과 약국장이 소아과 의사를 못구해

오랫동안 비워두었는데 마침 오셨으니 꼭 잡아 두어야 하니

잘 해드리라고 신신당부해서 이긴 했지만 나로선 아주 많이 고마웠다.

헌 게 순천 지방 근처엔 도대체가 명승 고적지가  수도 없었다.

순천은 산과 바다가 가까우니 달달이 먹을 거리가 많았고 

눈 요깃 거리도 지천이었다..

 

그런거 아시려나 모르겠다.

우리나라 육지중 매화가 가장 먼저 피는 곳은?

고로쇠가 제일  먼저 나오는 곳은?

일년중 일조량이 가장 많은 지방은?

모두다 정답은 순천이다.

도대체가 거기 사람들은  남도의 억셈이 전혀 없다.

 

게다가  내가 할 말은 아닌데 

북쪽의 제일의 색향이 평양이라면

남쪽의 제일은 순천이란다.

 

난 우리 어머니께 정말 큰 죄를 지었었는데 내가 결혼 하고 싶었을 때

이번이 아니면

아마 난 평생 결혼 할 수 없을 만큼 못생기고 불구고 가난하지 않냐며

며느리 감이 조금 맘에 들지 않아도 아무 말씀 마셔달라고 애걸했었다.

이로 어머닌 내형이나 동생 댁은 야단을 가끔 맞았어도 내 아내에겐 그런 일이 평생 없으셨다.

여인네들의 가장 큰 위엄은 며느리에게 보여야 하는데 난 그걸 한번도 못하게 막은거다.

 

내 평생에 아내앞에 무릎 꿇을 일이 있었던 곳도 처음이자 마지막이 순천이었다.

그런 내가 사고를 쳤으니 아내에게 야단 맞는 건 둘째 치고

내 자신 내가 정말 미워졌었다.

이로 난 일년 반 이상 근무하던 순천서 잡혀 올라왔다.

 

그 이후 나는 내가 미워 불면의 세월을 10년 이상 지냈다.

해서 온라인 상에 사귀었던 이들은 도대체 당신은 언제 자는가고 묻곤 했다.

게시글이 올라온 시간을 보면 하루 종일 깨어 있는 것 같았을 테니....

그러나 난  불면이라는 질병 상태를 또 갖고싶지 않아 억지로 자려 한 적이 없다.

그냥 깨어 있으면 음악을 듣고 시를 읽고 찾으며 

그게 너무 좋아 잠을 못드는 걸로 치부하며 살았다.

이 시절을 지내고 나며 내게 생긴 잠버릇이 누에잠이다.

무얼 하는가 하면 졸고 있고

자는가 하면 또 무엔가 하고 있었다.

당시 난 누에잠이란 말을 어떻게 알게되었는지,

내가 그런 잠버릇을 가졌음을 고백하는 글을 썼었다.

 

ㅋㅋㅋ

이글을 읽으며도 제목이 누에잠이라더니 뭔 할 말이 이리 많은가 하셨으리라.

그렇다.

나는 무얼해도 한가지만 걸리는 게 아니다.

이러니 남의 글도 남의 곡도 감상하려면 거기에 주렁주렁 걸리는 게 많다.

이런 걸 다 지울 수 있을 때야 나도 시인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해도 아얘 그런 것이 없는 글은 시도 음악도 아니라고 난 생각한다.

 있는데 가려담는 것 그게 시라고 생각한다.

가려담아, 독자나 청취자게 그들 자신의 회상을 끌어 올려 쥐어주는게 예술이다

 

누에잠/ 古今

.

.

.

어려 할머니 고향 따라가면 동갑내기 소녀가 있었다.
뭐라도 얻어먹으라고 데려다 놓은 경안에는
내가 좋아하던 책들 조차 없었다.
그래 그 소녀에게 다가가 장난치는 게
고작 내 재미였었다.
헌데 그애는 항상 밭과 움집 사이를 드나들며
뭔 일을 했는데
그 계집아이에게 누에잠 이란 말을 배웠다.

'넌 맨날 뭐하는거니?'
밭의 자기 키 살짝 넘어서는 나무에서
잎을 골라 열심히 따곤
그 잎이 광주리 하나 가득 차면
그걸 들고 움집에 들어가
서너개의 사다리 사이로 건 널판지  선반위에
가지런히 뽕잎을 펴 널었다.

'누에가 고치를 만들려면
뽕잎을 먹고 자고 먹고 자고 한단다.
누엔 다섯번 먹고 다섯번 잠을 자야
고치를 만들어'
자다 깨다 자다 깨다하는 잠이
누에 잠이라는 소녀의 설명이 잇따랐다.

이제 그때서 오십년 가량 지난 지금
난 늙은 다른 소녀(?)에게서
그 말을 듣는다.
그 주인공이 바뀌었다.
그때 주인공은 누에 였는데
지금 그 잠의 주인공은 나다.

여섯시 정도면 저녁을 마치는데
저녁 일곱시면 병든 닭처럼 꼬박꼬박 존다.
안잘 이유가 없어 그냥 자리깔고 누워 자다 깨는데
그럼 열한시나 열두시가 보통 잠을 방해 받지 않고 일어나는 시간이다.
다시 컴퓨터를 조금 들여다 보거나 음억을 켜 듣다 
자릿끼라도 마시곤
다시 잠들어  두 서 너시면 일어난다.
출근 해서 점심을 먹고 나면 다시 깝박 존다.
누에처럼 오령은 아니지만,
서너번으로 나눠 자는 셈이다.

그런 나의 잠을 아내는 누에잠이라고 한다.
난 이게 늙는 징조라고 자존심을 긁어
한 날은 초저녁 졸린데 눈비비고 있다가
열두시를 넘겨서 잠을 잤다.
그러나 서너시경에 깨져 다시 조금 잠을 청하려니
잠이 안와 그냥 출근 때까지 음악을 듣다 출근했다.
그날 난 환자를 보며도 졸고 있는 날 알 수 있었다.
틈만 나면 조는 날보고
간호사가 어제 밤 새셨냐고 웃으며 물었지만
난 견딜 수가 없었다.

그후론 난 그냥 누에잠을 자기로 했다.
그리곤 그 늙었다는 말에 자존심은 지우기로 했다.
내가 늙으면 너는 안 늙었겠냐 맘 편히 먹기로 했다.
내가 어릴 땐 연세드신 분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유심히 관찰하려했고
그분들이 새벽에 일찍 기침하시면
그런 부지런함을 존경했다.

이제 내가 그 노인이 된 것 같다.
그런데 아침에 그리 일찍 일어나도
아무도 존경은 커녕 아내까지 비웃는거다.
컴퓨터를 하다보면 불면에 걸린 젊은 친구들 있다.
그들이 올린 글의 시간들을 보면
일상의 일도 못하고 밤에도 깨어있다.
안스럽다.

그러나 그맘도 지우기루 했다.
난 어려선 누에잠의 어르신들을 존경했고
나이들어선 젊은 이들의 불면을 안스러 해야 하는 존재인가?
그럼 나의 잠 많고 꿈 많던 소년 시절은 뭐고
이제 잠없이 하는 회한들은 무가치한가?
난 내안에서 가치들을 찾고
내안에서 아름다움을 찾기 시작했다.

이제 누에잠도 마칠 때가 가차왔나보다.
나의 몸에 비단실이 둘러질 때가 오나보다.
밖보다 내안으로 안으로
내안에 있던 욕정, 연민, 애면글면하던 인생을 채색하고 싶어한다.
그게 내 글이고 내 시고 내 노래이다.
도사연도 맹꽁이도 아닌 날 그리면
언제나 난 천둥벌거숭이 철부지가 된다.
그 철부지가 허물을 벗으며
이렇게 주름많은 번데기가 되었음에야.

이마에 각진 주름들과 번데기 배의 주름만큼
세상을 먹고 싸고 자고 지내왔으니
더러워진 세상을 비단으로 감싸는 일만 남은 셈이다.
그래서 난 내 추한 일들 조차
비단으로 짓는 고치안에 담는 일을 재밋어 한다.
내가 위선자 인가?
내가 철면피인가?
아니 난 천둥벌거숭이 애기인 것이다.
아니 아니 난 누에인 것이다.
더도 덜도 아닌 마치 한마리 벌레인 것이다...

 

André Rieu - Walking in the Air(공중 걷기)


We're walking in the air
우리는 공중을 걷고 있어요
We're floating in the moonlit sky
우리는 달빛이 비치는 하늘에 떠있다
The people far below are sleeping as we fly

우리가 날아가는 동안 저 아래 사람들은 자고 있어요
All across the world
전 세계적으로
The villages go by like dreams
마을은 꿈처럼 지나간다
The rivers and the hills
강과 언덕
The forests and the streams

숲과 시냇물
Children gaze open-mouthed
입을 벌린 채 바라보는 아이들
Taken by surprise
깜짝 놀랐다
Nobody down below
아래엔 아무도 없어
Believes their eyes

그들의 눈을 믿는다
We're surfing in the air
우리는 공중에서 서핑을 하고 있어요
We're swimming in the frozen sky
우리는 얼어붙은 하늘을 헤엄치고 있어요
We're drifting over icy mountains floating by

우리는 떠다니는 얼음 산 위로 표류하고 있어요
Suddenly swooping low
갑자기 낮은 곳으로 급습
On an ocean deep
깊은 바다에서
Rousing up a mighty monster from his sleep

강력한 괴물을 잠에서 깨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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