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queline Du Pre - Jacqueline's Tears (Jacques Offenbach)
내가 누구나 말하고 나도 수긍하는 내 모습은
울보라는 거다.
해도 내 일생중 남이 지은 글을 보던중 가장 많이
운 기억은 플란다스의 개를 읽을 때 이었던 거 같다.
1960년 내가 병원서 퇴원 하자
형과 누이는 돈을 모아 내 퇴원 선물로 사준 것이 그 책이었다.
그 선물이 형과 누아가 한 달 이상을 등교와 하교후 걸어 다니며
마련했을 꺼란 걸 아무도 말 안해도 알 수 있었다.
허나 그런 까닭에 내가 더 울었던 건 아니었다.
당시는 우리뿐 아니라 어느집이나 가난했다.
해도 내가 수술받고 어머니가 그병원서 허드렛 일을 하는 것이
그후도 몇해 더 진행될 상황이었다.
우리집은 방이 네개였는데 세개방을 모두 세를 주고
안방서 여덟식구가 살았었다.
그러면 모두 한 방향으로 잘 수는 없다.
아버지 누이 내 여동생 내가 한 방향으로 누우면
그사이로 어머니 남동생 할머니 그리고 형이 그분들의 반대인 발쪽으로 머리를 두며 잔다.
그래야 겨우 모든 식구가 한방서 잘 수 있다.
이 글을 쓰며도 이리보다 좋은 방법을 생각해 낸 분이 있으리라 난 보인다.
그래 변명하자면 어버지쪽이 아랫목이다.
아버진 새벽 네시면 일을 나가신다.
해서 그분을 가장 따듯한 곳을 드려야한다.
그후 순서가 정해진다.
그다음 고려할 점은 잠투세다.
이런식이 아니면 아니 이런 방어 태세의 잠자리에도
동생들과 나는 책상 밑에 기어들어가 잠을 설치곤 한다.
이정도 판을 펴고
다시 본론인 플란다스의 개 이야기로 돌아가자.
형이 내 퇴원에 맞춰 방과후 사다준 책을 읽으며
벌써 울 채비가 저녁부터 되었다.
헌데 방을 하나쓰면 내가 할 일이 있어도
다른 분들이 자게 전깃불을 꺼야한다.
도저히 참을 수 없어하자
내 할머니는 다리미를 꽂아쓰던 빈 소케트를 전구 꼽는 곳에
꼽아 내게 주었다.
내가 나태주 시인의 외할머니란 시에
언제나 자신을 기다려준 것처럼
외할머니가 먹을 것도 준비해 두었고
선물도 준비 하신듯 내미셨고
언제나 정갈한 차림이셨다는 시에
할머님에 대한 사랑과 감사가 차고 넘쳐난다고
시인을 좋아하게 됬노라고 고백했듯
아마 내 형제들중 그 누구도 나같은 처지였담
할머니의 꾸지람을 받았을꺼다.
다시 돌아가
난 늘인 전구를 이불안으로 가져가
다시 플란다스의 개를 읽기 시작했는데
울보인 내가 너무 울어 이불안이 너무 축축해져
건너 자던 형이 감전되었고
잠들었던 형이 놀라 발을 뻗는 바람에 전구를 걷어차
형은 발을 깨진 전구에 베이고 말았다.
그러나 내게 그일로 허튼 말 한번 한사람은 없었고
형은 그 다친발로도 창신동서 가회동까지를 여러날 걸어가야되서
다른 때보다. 더 일찍 등교를 했다.
플란다스의 개란 글이 시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그 내용은 시보다도 더 감동이었고
그 감동은 내게 나의 가난한 식구들을 사랑하게 해 주었고
이내할머니의 그때가 된 나도 할머니께 사랑과 감사릂 느낀다.
나도 할머니 얘길 한번 해야겠다.
이건 아무데서도 말한 적 없다..
내 할머니가 생각 나는 밤이다.
할머니/ 古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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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할머니
바깥 싸질러다니는 형제들 더러
바깥에 나갔다 들어올 땐
동막 하나라도 줏어들고 오라셨다.
집엣 것 내가는 눔은 평생 그버릇 못버리는
미친눔 이라기도 하셨다.
오관수교 밑 거적집에서 살던 미친년이
우리에겐 제일 불쌍한 사람이었다.
가난이 덕지덕지하던 우리집서
그나마 동냥을 준 이는 그니 하나였는데
할머니는 그도 밥을 동냥깡통에 준 게 아니고
집안서 누룽지라도 던물 말아 먹고가게 하셨다.
'갖고 나가지 말고 넣고 가라고'
장난처럼 병뚜껑이라도 줏어 들고 오면
그걸 모아 망치로 펴시곤
나무의자 다리밑에 못으로 박으라셨고
내 지팽이 밑에도 그 병뚜껑을 덧대 주셨다.
그 할머님 풍맞아 말도 못하시며
눈감으시면 언제나 눈물 흘리시더니
쓰러지셔 얼마 안되 돌아가셨다.
그후로 할머니 말씀 잊고 지냈다.
젊음을 퍼다 내 버리고
이제 늙음만 주렁주렁 집에 열리고서야
동막 하나도 줏어들고 못온 내가
뭘 퍼내고 살았는가 알 꺼 같다.
우리가 가장 동정하던
그 미친년보다 더 미친눔처럼
퍼다 퍼다 내가 내 버린 것은
돈보다 지식보다 훨씬 더 큰 보물이었다.
알 것 같아, 알게 된 것 같아
이제 아들 딸에게 나도 외우지.
어떤 거라도 밖에서 받아들여 오라고
그러면 너희 젊음을 퍼내지 않는 게라고.
아이들도 나처럼 그 말뜻을 다 알아듣지 못하리라
그러나 그 이외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좌절하는 마음으로
내 할머니의 교훈을 말한다.
네 가슴안에 동막하나라도 줏어들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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