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폐 시 상22 부부1.-마누라 이불덮어주기...Chopin Nocturne E Flat Major Op.9 No.2
작성자古今작성시간26.06.23조회수1 목록 댓글 01.
이전에 황성희란 시인이 조그만 에피소드로
재밋게 부부를 설명한 걸 보았고.
그게 재밋어 소아과 선생들 많이 모인곳서 소개를 했었다.
헌데 세월이 지나가며 부부는 무슨 칠면조처럼 그때그때 색이 변히네요.
이즘 생각엔 어지러워요.
부부 / 황성희
.
.
.
낱말을 설명해 맞추는 TV 노인 프로그램에서
천생연분을 설명해야 하는 할아버지
'여보 우리 같은 사이를 뭐라고 하지?' '
웬수'
당황한 할아버지 손가락 넷을 펴 보이며
'아니, 네 글자'
'평생 웬수'
어머니의 눈망울 속 가랑잎이 떨어져 내린다
충돌과 충돌의 포연 속에서
본능과 본능의 골짜구니 사이에서
힘겹게 꾸려온 나날의 시간들이
36.5 말의 체온 속에서
사무치게 그리운
평생의 웬수
.
.
.
어느 이름모를 교회서 예배중
웬수를 사랑하라는
젊은 목사의 설교가 얼마나 힘들게 보이던지요?
궤변을 떨어 보아도 좀 더 쉬이설명해 보려도
도저히 감이 잡히지않는 그말
원수를 사랑하라.....
세상은 웬수와 친구의 곳이 아니고
시의 바로 이런 곳인 걸....
서로 오랫동안 함께만 한다면
웬수던 친구던
뭣두 아닌 걸....
지지리 속썩이기루 말한다면
부부보다도 더 징글징글한 원수가 어딧어요?
천생연분은 뭐고
미움은 뭐던가요?
할아버지도 속으루 지말 못알아듣는 할멈에게 뭐라 했을까요?
에구 이 웬수....
그렇겠지요?
좀 쉬워졌나요?
원수를 사랑하는 거 말입니다.
웬수가 그리 머언 손두 안닫는 이 같지 않잖아요?
그럼 웬수 사랑 해 보세요.
남편사랑하기요.
아내 사랑하기도요.......
이즘 보이기 시작한 건데요.
아마 샘들은 잘 안보이실랑가도 모르겟어요,
전엔 마눌이 내가 말하는 걸 반대하면 핏대가 섰었어요.
나에게 걸림돌 같았거든요.
근데 생각해보고
마눌이 반대할 때를 잘 들여다 보세요.
반대는 내 의견대로 하는 것에 대한 막아섬이 아니라,
그저 내가 생각 못한 것에 대한 염려일 뿐이야요.
사는 동안 내 의견대로 해서 곤욕을 치룬 경우가 많았거든요.
그런 것들에 대해 경고하는 말이지
딱히 나를 막아서고 반대하겠다는 게 아니더라구요.
그게 눈에 띄었어요.
그제도 잠시 말했는데
내가 난 힘없어지면 나무심은 거에서 과실이나 따면서 지내고 싶다.
그랬거든요.
했더니
시골사람도 아니면서 무슨 땅을 파먹고 사느냐
돈 쓸 곳은 가만 있어도 점점 느는데 따로 그걸 살 돈이 어딧냐
늙을 수록 도회지 살아야지 병나도 의료 혜택도 없는 시골에 어찌 사느냐
경치가 밥 멕여주냐.
송충이가 솔잎먹고 사는거지 의사가 무슨 나무를 심겠다는 거냐 .
당신은 근력이 지금도 없는데 농사는 쉬운 줄 아냐
다 늙어서 할 껄 한다구 해라.
할 일 없으면 더 늙는데 사람들 모인 곳에 있어야 늙은 손도 필요하다.
애들도 가차와야 명절 때라도 찾아오는데 그게 무슨 귀신 씨나락까는 소리냐.
기름값도 배럴당 100불 가차와지는 판에 전철있는 곳에 살아야지 뭔소리냐.
당신 좋아하는 소대가리 그린 치즈도 크리스피 크림도 서울에만 있다.
지금 제가 몇개나 썼어요?
열개요?
열개두 더 됬는데....
아무튼 난 단 한마디 나무심고 살 조그만 밭뙈기 하나 사자
그말 밖엔 안했는데
하여튼 준비된듯 퍼부어서 절레 절레 포기했어요.
구경이나 다녀야지 뭐.
그러구러 아시듯 몇달을 구경다녔잖아요.
했더니 요며칠 전 그러더라구요.
내가 너무 의기소침하고 힘이 없어 보인다고요.
해서 신날 일이 뭐 있어? 했더니
한참이 지나 과일 깎아 들고와선......
여보 밭 몇평이면 되?
별걸 다 물어.
아니 당신이 관심있어하니 알아둘라구.
글쎄? 한 오백평이면 안될까?
내가 먹을 만큼만....
호도나무 은행나무 감나무 배나무 자두나무 앵두나무 블루베리 결명자....
한 열몇가지 과실수 이름을 대자
그래 그럼 이번에 딸 돈 들 일 다하고 남는 걸로 톡톡 털어 주께 하나 사봐,
단 경기도 내에...
내가 가고싶은 곳 거기 경기도지잇!!!
돈의 경계를 지워주어
그 내의 곳을 알아보았습니다.
하며 그제여 겨우 생각 난 겁니다.
아하 반대가 하면 안된다는 금지가 아니고
그저 내가 생각 못한 거 있나 확인한 거 였구나.....
그런 줄 알았더면 섭할 일도 없고 삐질 일도 아니었건만
낭만도 없다고 개무시 치고 얼굴을 울그락 불그락 다녔으니....
과일먹은 접시들고 나가며
슬며시 북어를 찢고있는 얼굴을 훔쳐보니
젊어 내가 반할 때 태가 쬐끔 남아 있는 것도 같습니다.
그거 뭐하러 찢어 곰국 먹지?
내일 망년회 있다매?
당신 술 먹을 꺼 같어서...
점점 더 이뻐 보였습니다...
이 시를 보며 거기다 하나 더 써 넣습니다.
부부는 뭐?
진저리 쳐지게 이쁜
사랑스런 웬수!!!^^*
자 이제 주말이지요?
이미 퉁그러져있던 마음 있으시면
훌훌 털고 행복하고
즐거움으로 바꿔보세요.
에구 저 늙은 샘은 고생 다 끝나니 재밋겠지만
난 그보단 더 복잡해.
요딴 맹꽁맹꽁한 생각은 치우시고
여러샘들의 가정을
밝고 아름답고
살아볼만한 천국으로 만드셔요.
쉽죠?
웬수를 사랑하기요...^^*
아님 이 시인같은 자식들이
테레비 보는 우리 눈에서도 포연속 가랑잎 떨어지는 거나 발견하곤
이궁 저리 힘들게 살아가는 것을...
이라면 어째요.
지독히 재미없겠죠?
마세요 마세요.그러지 마세요. 아셨죠?
2.
이젠 난 내 밭에 있는 농막에서 산다.
거기에 테레비도 컴퓨터도 있다,
지치지도 않고 나는 풀 뽑으며
그젠 비가 억수로 왔는데
그럼 제주도에선 밭흙이 뭉청 쓸려나가요.
제주도 흙은 흙이 아니고 화산재가 더 많아요.
허니 밭주위로는 돌을 쌓아줘야 해요.
무슨 제주도는 돌담문화니 조상들의 현명한 선택이니
즈그들 좁아터진 대구빡으로 상상해서
아하 이건 문화유산도 될 수 있는 멋진 풀경이지
하지만
내가 그제같은 비 댓번 오는동안 돌줏어다 밭둘레를 지키지 않아 볼까요?
밭주위로 수국이니 개나리니 동백이니 쥐똥나무니 심지 말아봐요?
내땅은 농사는 커녕 살지도 못하는 곳자왈 되 뻔 질 꺼얘요.
내가 대만의 고궁박물관 보고 말했었죠.
도기니 자기니 토기니 철기니 그거 무슨 예술작품으로 만 보려 들지 마세요.
그거 모두 생활이고 살림인 거얘요.
그안에 아주 쬐그만 여유있어 청자 연적의 잎 하나를 살짝 삐뚤여 논거고
한가쟁이 붓질을 보기 좋을 정도만 위에 그려놓은 거지
살림이얘요. 생활이구요.라고 말했던 거 기억나세요?
또 부부얘기하다 딴길로빠지네.
내 주특기잖아요.
그래요. 이즘은 산막에만 있으니
아침에 하루종일 먹을 음식을 싸다주고
갈아입을 속옷과 양말 가져다주고
그런 난 밭 휘휘 둘러보다.
농막에 들어와 글쓰다 음악듣다. 잠자다 하는거죠.
허니 알콩달콩 하는 부부 사연은 저멀리 밀어져 있죠.
해서 정은 이전에 써 놓았던 글을 찾아 읽으며 느껴요.
이것도 부부 사이인거라고 확인하면서.....
3.
마누라 이불 덮어주기/ 古今
.
.
.
우리집은 마눌과 서방이 따로잔다.
난 젊어부터 새벽이면 일어나 부스럭거리고
아내는 밤늦게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었다.
허니 언제나 따로 잔다.
푸후후
이얘긴 여러차례해서 우리딸이 맹추인 줄 알겠네.
지금은 애를 셋이나 낳고 잘 사는데...
딸아이가 대학 다닐 때 일이었다.
딸애의 친구가 지네끼리 어른들의 생활 훔쳐보기를 했던 이야기를 나눴단다.
친구애가 우리 딸에게
지네 엄마 아빠는 토요일 밤이면 방문을 열쇠까지 잠구는데
그 다음날엔 자기 엄마의 말투에 비음이 많이 들어가 홍홍거린단다.
'어? 엄마들은 아빠랑 자는거야?
우리 엄만 맨날 나랑 자는데?'
그얘길 전해 듣는 순간
난 딸애의 친구가 목소릴 죽여 했을 법한 말이 들린다.
'얘, 그럼 너와 니동생은 어떻게 생겼대니?'
우리 쑥맥 딸도 그게 이상해선지
지에미에게 묻더란다.
'엄마, 엄만 우리랑만 자지?'
마눌도 능청스레 그랬단다.
'그럼 엄만 언제나 니들 하고만 자 잖니?'
내가 전에 '감자가 먹고싶어요.'
란 이야길 쓴 적 있다.
그런 싸인을 내가 어떻게 생각해 내었겠는가?
그런 싸인을 만드느라고 난 고심해 본 적 있던 거였다.
그건 부모님 눈을 피해 사는 부부 이야기였지만
애들 눈을 피해 부부생활을 해야하는 우리도 싸인을 주고 받았다.
'낼은 조금 늦게 나가도 되'
'오늘은 저녁이 맛있어 많이 먹었더니 내일 아침은 배가 안고프겠네.'
'내일은 애들 학교안가지?'
등등
때마다 싸인을 바꿔가며 주었다.
그럼 마눌은 이게 그싸인인가?
내 눈을 쳐다봤고
그럼 난 눈을 꿈쩍거려 확인 싸인까지 내었던거다.
어떤땐 내 싸인에 거부의 싸인이 나오기도 한다.
그러면 난 토라진듯 툴툴거려
내 싸인을 관찰하려 들곤 했다.
'내일 아침은 비가 올라나봐요.'
요즘애들 먹는게 너무 부실했나봐요,
낼 아침은 무우국이라도 해야겠어요.'
그러면 도저히 안되겠다던지,
빨갱이가 쳐들어왔다던지 하는 날이었다.
이제 그런 싸인도 안낸지 아주 오래됬다.
애들도 모두 시집장개를 보내 싸인이 필요없기도 하지만
그보다도 서로가 궁금하지 않은 거다.
' 낼 아침엔 무우국 끓일께요.'
난 이즘도 내일 아침 메뉴에 대한 이야길 아내가 하면
혹 내가 한 행동중 무얼 아내가 싸인으로 잘 못 알고
다시 확인 싸인을 내는 건가?
내 행동들을 되짚어 보곤 한다.
마눌도 그건 아니라고 도래질을 치다가 빙싯 웃는다.
아참 우리 부부가 함께 안잔 이유가 하나 더 있다.
그건 우리 마눌은 이불을 자기 몸에 칭칭감고 잔다.
어쩌다 잠자리후 내방에서 잠든 날이면 난 어김없이 배탈을 앓는다.
난 이불을 하나도 못덮고 자야만 했던 거다.
이즘 조금 우리 집에서 떨어져 직장을 구해
내가 출퇴근이 힘들다고 아주 작은 집에 하나 세들어 산다.
그집엔 아주 단촐하게 이불 한 채
컴퓨터와 테레비 하나 있다.
마눌이 반찬등은 집에서 해다 주는 것이다.
그리곤 여기서 자고 간다.
맨 처음 이사하고 마눌이 이집서 자던 날이다.
언제나 처럼 일찌감치 잠이 들었다.
새벽 잠이 깨니 주방겸 거실쪽에서 티비 소리가 났다.
누구지?
비몽사몽간에 잠깐 지납력에 혼돈이 왔었다.
아 마눌이 왔었지.
그럼? 마눌은 거실에서 잤나?
이불을 한 채만 가져왔었는데?
거실을 내다보니 마눌이 조그만 발 담요 하나로 자고 있다.
나가서 만져보니 손발이 차갑다.
이제부턴 내가 꿈시럭 댈텐데?
저사람은 지금부터 잘테지...
깨우지 말자.
이렇게 어찌 이렇게 잔단 말인가?
난 안방서 이불을 끌어다
마눌을 가만히 덮어주고 들어왔다.
내가 티비를 안끄고 왔나?
밖에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다.
끄고 왔는데?
난 속으로 궁시렁이며 거실로 나갔다.
어둠속에 앉아 마눌이 흐느끼고 있었다.
'당신뭐해?'
'당신 나 이불 덮어준 적 처음이죠?'
'왜, 전에두 있었는데?'
'처음이얘요, 몰라욧!'
'정말 내가 얼어자는게 안됬으면
안아다 안방에 뉘울게지 바닥에 요도 없는데 이불만 덮으면 뭐해욧!
저러구두 전에도 덮어줬다구욧?'
'아니 바닥엔 스팀 들어오자나.'
'추운게 아니구 등이 배긴단 말이얘욧.'
맨날 그러면 모르지만 가끔이라면
안덮어주는게 나을 꺼 같다.
난 그날 멀거니 바보 흉내를 내야 했다.
머쓱했었으니까.
마눌이 얼어자는 건 못보겠단
내 마음은 이루었으니까.
그후 마눌이 이불을 한 채 더갖고 왔고
이즘은 그 이불을 번데기처럼 감고 잘 잔다.
지금도...
이 시간도.....
오늘 새벽도....
아아 여자들을 만족시키긴 정말 어렵다.
아내가 여자로 변신할 땐 특히나 어렵다.
언제쯤이나 마눌들은 속없이 감격해 줄까?
그도 결국은 내 하고 산 일들에 대한 상처의 옹이로 만들어진 불만이겠지만
아내의 속내가 내게 아프게 와서 꽂힌다.
Valentina Lisitsa Chopin Nocturne E Flat Major Op.9 No.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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