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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대로 감상,1

[스크랩] 폐인 시절 만났던 시인들과 싯적 상황들1.박목월...Adagio in G Minor ~ Albinoni

작성자古今|작성시간26.06.13|조회수1 목록 댓글 0

1.

평생 내가 시인을 가까이서 만난 일은 딱 한 번 뿐이다.

헌데 그분이 내게 들려준 말씀은

시인은 시를 쓰고 안쓰고가 아닌

자신이 시가 되려 애쓴 사람이 시인이란 말씀이었다.

 

해서 그 이야기를 많은 분들에게 하곤했다.

그 말씀 후 난 시인을 시를 쓰고 아니고 아닌

그분이 시처럼 살고 말하면 

시같은 사람이라고 존경했다.

 

헌데 시인이랍시고 시를 써놓고

내가 보기엔 자신의 변명이나 

자기 합리화를 그시에서 내가 발견하게 하면

난 그런 시인들을 한 껏 비웃었다.

그러며 외쳤다.

내게 그리 들리게 한 게 나냐?

그리 내말이 속상하면 시 쓰지말거라.

내가 지말 들어줘 고마와야 할 존재가 어찌 내 독후감에 종주먹을 댄다더냐?

 

딱 한번

내가 시인을 만났고

그분은 진정시인이고  내 은사님 이셨던 박목월 선생님이셨다.

허나 그후로도 어느분들의 시를 읽으며

아하 이분은 삶 전체가 시로구나 인정한 분들도 많이 있다.

 

허나 

난 접시꽃을 읊은 어느시인이나

춘향이야기를 통한 변명은 그닥지 않았다.-해서 난 접씨꽃이란 꽃이름도 싫어해

누가 그꽃 이야기를 해도 

으응의숭아 얘기 하자는 거지? 하고 이야기를 한다.

시도 아닌 일들속에서도

내가 좋아하던 음악들에서도 난 무수한 시를 읽어내곤했다.

그속에서 시정신이 보이면

그렇죠 선생님? 하고 -내 스승님께 여쭙고 마음의 갈등이나 의심을 지웠다.-

확인 받으며 예과 일 학년 이후는 살아왔다.

 

아마 내게 입원했던 아이들중엔 

퇴원시에 내가 고맙거들랑

너희들의 병원생활중 즐거웠던 일 

그걸 시로 써서 주려므나.

한 걸 기억할 아이들도 있을거다.

 

당시 그들이 써 준 글들을 난 내 진료실 액자에 넣어 전시했었고

그럼 그들은 다음 병원 방문시 자신의 글을 보면 무척 자랑스러워 했다.

허나 난 그리 생각했다.

누구나 어려선 시를 잘 쓸 수 있는데 커가며

무뎌지고 더럽혀진 감각으로 감동적인 시를 못쓰게 된 듯 하다 싶었다.

 

이글을 시작함에 있어

내 누차 했던 선생님 이야기를  다시 들려드릴 테다.

 

선생님을 추억하며/ 古今

.

.

.

낡은

그러나 단정하다못해

먼지 하나 안묻었을 듯한 차림...

 

의예과에는 국어라는 시간이 있다.

이담에 논문이라도 쓸 때 좀 단정한 글을 쓰라고

그런 커리큘럼이 필요해설지 모르지...

그분에게 가당키나 할까마는 그렇게 난 선생님을 뵈었다.

그리고 일년이란 시간 난 그분께 그 과목을 이수했다.

 

헌데 내 머릿속엔 그분께 배운 내용이 없다.

그러나 난 안다.

그분의 강의를 하나도 지키지 못하지만

내 인생의 푯대를 그분이 곱게 세워주셨다는 걸.....

 

우리 같은 의사 알들에게 국어가 가당키나 한가?

이십년넘게 쓰고 그걸로 살았는데?

배울 것도 많은데 뭔놈의 국어를 십이년이나 배우고 의대에 들어왔는데, 또?

 

야 저분이 박목월이야.

무슨?

청록파 박목월말야

조지훈,

박두진......

 

청록파 나두 알아.

그래 그....

그리 부 해 뵈지 않는 칠판쟁이같은...

세상의 티끌 조차 묻는 걸 허락않을 듯한...

 

가정

.

.

.

지상에는

아홉 켤레의 신발.

아니 현관에는 아니 들깐에는

아니 어느 시인의 가정에는

알전등이 켜질 무렵을

文數가 다른 아홉 켤레의 신발을.

 

내 신발은

十九文半.

눈과 얼음의 길을 걸어,

그들 옆에 벗으면

六文三의 코가 납짝한

귀염둥아 귀염둥아

우리 막내둥아.

 

미소하는

내 얼굴을 보아라.

얼음과 눈으로 壁을 짜올린

여기는

지상.

연민한 삶의 길이여.

내 신발은

十九文半.

 

아랫목에 모인

아홉 마리의 강아지야

강아지 같은 것들아.

굴욕과 굶주림과 추운 길을 걸어

내가 왔다.

아버지가 왔다.

아니 十九文半의 신발이 왔다.

아니 지상에는

아버지라는 어설픈 것이

존재한다.

미소하는

내 얼굴을 보아라.

 

이 시를 읽으면 선생님의 문학사적 업적

그분의 인간적 모습이 그려진다.

다시 그분의 마음까지 알고싶으시면

이 시를 하나 더 읽어보시라.

 

레몬

.

.

.

아기를 잠재우는

조심스럽게 사쁜거리는 당신의

발자국소리가

졸음 오는 잠자리의

가장자리를

자긋자긋 밟아 주시고

잠결에도 듣는

당신의 속삭임이

꿈으로 살아나는…

 

어머니,저는 잘 익은 레몬 열매로 당신의 꿈 속에

열리고 싶은.

 

먼지 하나도 없지?

거기까지 보셨다면

여러분도 나와 꼭 같은 시인의 강의를 들은 것일테다....

그분의 가족이나

부모님에 대한 생각들까지 만나지 않으셨는가?

그럼 여러분도 나도 똑같이 그분을 사랑하는 걸테지....

여기까지만 해선 못쓴다.

이건 오간수교 밑 거지도 똑같이 안다.

 

여기에 덧붙여 선생님이 내게 일러주신 게 있다.

시인이란게 뭔지 알겠지?

난 대답했다고 생각한다.

네에... 라고...

 

네에

네에

네에

왜 네 라고 대답안드리고 네에라고 하느냐....

 

ㅋㅋㅋ

그럼 여러분도 나와 똑같은 걸 느끼신거다.

알겠긴 한데 자신은 없는거다.

그러신가요?

맞죠?

난 맞아요.

 

시인이란 시를 쓰고 안쓰고가 아니란다.

시인은 시처럼 살아야 하는게야.

장똘뱅이를 하더라도

철학을 하더라도

과학을 해도

가난해도

저 000이같이 돈을 벌어도 시처럼 살아야...

 

그럼 시는 뭐얘요?

그건 니가 만들어야지...

그건 나도 네게 쥐어줄 순 없단다.

 

치이 그러며 무슨 시인이셔요?

난 감히 질문 못했다.

 

빙그레한 선생님의 웃음속에

난 어슴푸레 이런거나 아닐까?

배웠다.

그리고 그렇게 살려 노력한다.

무수히 글을 쓰며

난 내가 시처럼 살고있는가 간을 본다.

우리 할머니가 깨진독밑의 간수를 훔치며 독안의 소금의 맛을 알아내셨듯이....

 

나그네

.

.

.

강 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리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Adagio in G Minor ~ Albino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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