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여행13 - 사쿠라이시에서 전철을 타고 나라현 남부에 있는 요시노에 가다!
2024년 11월 24일 JR 사쿠라이역 남구에서 버스로 단잔진자 談山神社(담산신사) 에 가서 645년에
을사의변을 일으켜 외척으로 일왕(천황) 을 좌지우지했던 대귀족 후지와라노 가미타리
(藤原鎌足) 의 흔적과 고려에서 만들어진 불화 “수월관음도" 를 구경하고는 사쿠라이로 돌아옵니다.
버스에서 내려 JR 사쿠라이역 (櫻井駅 앵정역) 으로 들어가 통로로 해서 옆에 자리한 사철
킨테쓰 사쿠라이역으로 가서 나라현의 남부에 중세시대인 남북국시대에
남조의 수도였던, 벚꽃이 유명하며 단풍도 좋다는 요시노(吉野) 로 가기 위해 전철을 탑니다.
여행을 계획하면서 죠루단 사이트 www.jorudan.co.jp 에서 기차 시간을 조사하여 여행계획서를
작성해 가져왔는데..... 오늘 아침에 나라에서 30분 가량 일찍 출발하는 바람에 시간이
맞지 않았는데, 이제 사쿠라이역에서 요시노로 가기 위해 전철을 타려니 여행계획서 시간대로 됐습니다.
긴테쓰 사쿠라 이(櫻井) 역에서 긴테쓰오사카센 (近鉄大阪線) 11시 45분 (710엔) 기차를
타고는 12시에 야마토하기(大和八木) 역에서 내려 킨테쓰 가시하라선
12시 08분 전철을 타니..... 12시 14분에 가시하라진구마에 (橿原神宮前) 역에 도착합니다.
다시 긴테쓰요시노센 (近鉄吉野線 근철길야선) 요시노 (吉野) 행 12시 30분 열차를 타니 남쪽
으로 달려서 산으로 들어가는데..... 중간에 제법 큰 마을이 나타나고 이어서 산을 올라갑니다.
그러니까 오사카에서 오자면 JR 텐노지역 맞은편에 자리한 오사카의 아베노하시역에서
출발해 여기 가시하라진구마에 까지는 긴테쓰미나미오사카센 (近鉄南大阪)
이고, 여기서 부터 종점인 요시노역 까지는 요시노선 吉野線 이라고 부르는 모양 입니다.
단순히 구간이 바뀐게 아니라 지금부터 시작되는 긴테츠 요시노선은 교통수요가 적고
산세가 험한 산간지역인지라 철로가 단선이다 보니 마주 오는 열차를
피해서 가야 하는지라...... 도중의 여러 역, 특히나 요시노구치역 에서 오래 지체됩니다.
금년에 노벨 문학상은 우리나라의 한강씨가 수상했으니 한국도 합계 2명이 되었는데, 노벨 평화상은 일본 핵반대
그룹이 타서 일본은 노벨상 수상자가 31명이 됐으니.... 6년 전인 2018년 벚꽃철에 여기 요시노에
처음 오면서 당시에 민병선씨의 신문 칼럼 글로벌 이슈에 실 린 “노벨상을 훔치는 방법” 을 다시 떠올려 봅니다!
“일본 언론은 발빠르게 움직였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5일 오후 8시 발표됐는데 NHK 9시 메인뉴스는 일본계
영국 소설가 가즈오 이시구로 (石黑一雄) 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15분에 걸쳐 상세히 전했으니
고향 나가사키 (長崎) 의 환호, 도쿄(東京) 서점 분위기, 작가의 문학세계에 대한 전문가 분석이 뉴스에 담겼다.”
“일본인의 수상 소식이 부러웠는지 지인이 전화를 걸어왔다. 그는 “의학상은 생명 연장의 공로를 따지면
되고, 평화상은 세계 평화에 기여한 정도를 평가하면 되는데, 문학상 기준은 뭔지
궁금하다”고 했다. 나 스스로도 이것이 궁금해 상을 주는 스웨덴 한림원이 고려할 요소들을 유추했다.“
“역대 수상자들을 보니 시인 보다는 소설가가 압도적으로 많다. 2000년 이후 수상자 17명중
시인은 스웨덴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2011년) 와 음유 시인으로 불리는 작사자 겸
가수 밥 딜런 (2016년) 2명 뿐이다. 압축된 언어로 빚는 시는 국경을 넘으면 맛을 잃기 쉽다.
이야기 있는 소설은 시 보다도 독자를 끈다. ‘강마을’ 을 쓴 영국 작가 그레이엄 스위프트가
“추락중 찰나의 순간이나 익사하기 직전에 조차 인간은 자신의 생애 이야기가
눈앞을 빠르게 지나가는 것을 본다” 고 했을 만큼 인간은 스토리를 좋아한다. 소설이 유리하다.“
“소설가 중에서도 동시대와 호흡하는 작가들이 수상 목록에 많이 올라 있다.
2000년 중국인 최초의 수상자 가오싱젠 (高行健) 은 프랑스 망명 작가다.
수상 직후 인터뷰에서 “중국 문화혁명 이후 자유가 박탈된 상황에서 단지 살아남기 위해 글 쓰는
것을 배웠다” 고 말할 만큼 그의 작품에는 정치 상황과 맞물린 자신의 인생 역정이
녹아 있다. 터키 오르한 파무크 는 동서양 문화의 화해 를 모색해 온 터키 역사 작품들을 써왔다.“
“이시구로 작품에도 역사가 흐른다. 그는 원폭 이후 일본의 전쟁 상처를 첫 소설 ‘창백한
언덕 풍경’ 에 채워 넣었다. ‘떠 있는 세계의 예술가’ 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을
보는 일본인의 시각을 볼 수 있고, ‘남아있는 나날’ 에는 파시즘에 대한 환멸 이 흐른다.
반면 해마다 수상 후보로 거론되지만 고배를 마셔온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村上春樹) 의 작품은 아주 재미있지만.... 사회성이 결여됐다는 평가가 많다.”
“번역은 창작만큼 중요하다. 1968년 ‘설국’ 으로 상을 탄 일본 가와바타 야스나리
(川端康成) 는 번역자 에드워드 사이덴스티커 에게 빚을 졌다.
일본 문화에 빠진 미국 외교관 사이덴스티커는 일본 문학을 영문학으로 재창조 했다.”
“이시구로와 가와바타, 오에 겐자부로(大江健三郞·1994년) 까지 수상자 3명을 배출한 일본은 번역의 중요성
에 일찍 눈떴다. 메이지유신 이후 국가 번역국을 두고 서양 학문과 문화를 빨아들인 일본은 역으로 자국
문화 전파에도 공을 들였다. 1950년대 부터 국가, 민간 협력으로 2만종이 넘는 문학 작품을 해외에 소개해 왔다.”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꼽히는 알바니아 작가 이스마일 카다레의 작품도 프랑스
번역가인 유수프 브리오니가 꾸준히 프랑스어권에 소개해 명성을 얻었다.
한동안 수상 후보로 거론된 조정래 작가의 ‘태백산맥’ 은 전라도 사투리가 많아 번역이
나무 어렵다는 평가다. 한국어를 배운 외국인이라도 ‘히놀놀하다’
(해쓱하다) ‘몰악스럽다’(인정 없다)‘ 보돕시’(간신히) 같은 소설 속 사투리에 그만 좌절한다.”
“위 요건을 고려할 때 한강은 주목할 작가다. 그는 최근 세계 최고 언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뉴욕타임스(NYT)
에 한반도 위기 관련 기고 를 실었다. 6·25전쟁을 남북한의 강대국 대리전 이라고 써 역사
수정주의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글 전체는 그를 ‘사회 현안에 관심이 많고 적극 참여하는 작가’ 로 보이게 한다”
“기고문에는 그가 어떤 문학을 지향하는지 알수있는 대목이 있다.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특정한 한때나 장소가
아니라 세계 역사에서 드러나는 보편적 인간성이다. 나는 무엇이 인간으로 하여금 타인에게 그토록 잔인
하게 상처를 주도록 하는지 묻고 싶으며, 우리는 폭력에도 인간됨을 잃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의 문학은 내면의 상처를 부르는 사회적 폭력에 집중한다. 박근혜 정부에 미운털이 박혀 블랙리스트에 오른 계기
가 된 5·18 민주화운동 을 다룬 소설 ‘소년이 온다’, 박근혜가 끝까지 축전을 거부해 속좁은 여인네임을
보여준 맨부커상을 수상한 ‘채식주의자’ 등이 이런 주제를 담고 있는데 좋은 번역가를 만났다는 점도 행운 이다.”
“ ‘채식주의자’ 를 번역한 영국인 데버러 스미스 는 NYT 의 기고문도 번역했다. 그는 작가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한강의 ‘번역 페르소나’ 가 됐다는 걸 알수 있다. 케임브리지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런던대에서 한국학
박사 학위를 받은 스미스는 안도현의 ‘연어’, 배수아의 ‘올빼미 없음’ 을 번역하며 한국작가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그런데 참으로 놀랍게도... 2018년 봄에 민병선씨가 동아일보 글로벌 이슈 칼럼에 쓴 “노벨상을 훔치는 방법” 에서,
인기는 엄청나지만 작품이 사회성이 결여된 작무라카미 하루키가 아니라 사회성이 있는 작품을 쓰는 “한강”
씨가 노벨상 가능성이 있다고 했는데...... 6년이 지나 2024년에 수상을 했으니 참 예리한 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해마다 10월이 오면 서울 고 모 시인의 집 앞에는 수십명 기자들이 밤을 새며 노벨 문학상 수상자 인터뷰를 기다리니
서울에 주재한 외국 기자들도 뒤따라 오고.... 이번에는 수상자가 나오나 기대를 하다가 저 분이 두 분 부산시장
과 충남지사, 서울시장과 연출가에 국회의원 등이 치룬 여성 문제로 좌절했는데, 한강씨가 십년 체증을 뚫어주었네요?
기차는 일본 최초의 통일 왕조인 야마토(大和) 국의 수도인 아스카(飛鳥) 를 지나니 들판을 벗어나 개울이
흐르는게 보이고 다시 좀더 가니 나무가 울울창창한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는데 요시노 입구 를
지나서는 더욱 더 깊은 산속으로 올라가니 고도가 높아지는 것을 실감하는데 놀랍게도 큰 도시가 보입니다.
산중에 있는 도시라고 해도 요시노 같은 경우는 주민들이 관광으로 먹고 산다고 볼수 있지만... 여기 처럼 어중간한
지역에 이런 큰 도시 가 있으니 그럼 뭘로 먹고 사는지 궁금한데 도처에 벚꽃 이 피어있어 자연 풍경은 좋습니다.
기차는 오후 1시에 종점인 요시노 吉野(길야) 역에 도착하는지라 내려서 밖으로 나오는데
2018년 봄에 왔을 때는 케이블카(로프웨이) 가 고장이 난 관계로.....
버스를 타고 올랐던 기억이 떠오르니, 아래 사진 중에 서너장은 엣날 왔을때의 사진 입니다.
일본의 유명 관광지에는 독특한 관광열차가 많은데... 여기 요시노도 블루 심포니 青の交響曲
Blue Symphony 라는 열차가 오사카 아베노하시역 에서 부터 나라현 요시노역
사이를 운행한다는데..... 관광 특급열차는 2016년 9월 10일 부터 운행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관광 특급 열차는 쪽빛이 은은하게 감도는 차분한 감색에 골드 라인과 같은 색상의 엠블럼이
무척이나 클래식한 블루 심포니 열차의 모습은 만화영화 은하철도 999 에
나오는 미래 열차 같다는데, 하루 2회, 왕복 총 4편 운행하며 수요일은 운행하지 않는다네요?
블루 심포니 열차 좌석은 모두 2열 + 1열의 3열 배치 이다 보니 승객들은 넉넉하고 쾌적하게 구성된
객실에서 안락함을 느낄수 있으며 객실이래야 모두 3호차로 구성되고 가운데 2호차는
라운지로 운영되고 있다고 하는데... 오늘 지도를 보니 요시노산을 오르는 방법은 3가지 가 있습니다.
① 요시노역 吉野駅 : 도보 3분 - 센본입구 千本口 : 케이블카 - 로프웨이 요시노산
吉野山 도착 - 도보 20분 - 나카노센본 中の千本 - 가미노센본 上の千本
② 요시노역 吉野駅 : 도보 5분 - 시모노센본 下の千本(기차역 부근) -
도보 30분 - 나카노센본 中の千本 - 가미노센본 上の千本
③ 요시노역 吉野駅 : 버스 - 나카노센본 中の千本 - 마을 버스 혹은
도보 - 가미노센본 上の千本 - 되돌아온다 - 나카노센본 中の千本
가미노센본 (上の千本) 에서 더 올라가면 오쿠노센본 이라는데..... 경치는
좋다지만 거기 까지 가는 관광객들은 그리 많지는 않은 듯 합니다.
2018년 봄철에는 360엔 하는 버스에 오르니 도보로 올라가는 등산로가 아니라 그 저편에 포장도로를 통해
이리 구불 저리 구불 지그재그로 난 산길을 10여분을 올라가서는 내려서 가파른 계단을 오르니
도로변에 빽빽하게 줄지어선 상가가 나오는데.... 주요 관광지가 몰려있는 나카노센본 中の千本 이었습니다.
그러나 2024년 가을철에 도착하니 오늘은 버스가 보이지 않는지라 (나중에 보니 작은
마을 버스가 있었음) 상가를 지나서 5분 가량을 걸어 올라 가서는 케이블카를
타는데...... 출발 시간이 정해져 있다기 보다는 좌석이 다 차야 운행을 하는 듯 합니다?
요금은 편도가 450엔이고 왕복은 750엔 하는데..... 케이블카에 오르니 좌석은 8개가 있는데 우리 부부가
타니 한사람만 앉을수 있어 망설이니 청년이 일어서며 양보를 해 주어 우리 부부가 함께 앉는데
행색으로 보아 중국인인 듯 한데...... 중국은 아직도 경로효친 사상이 있어 노인을 우대하고 공경합니다.
우리나라는 지금은 그렇지도 않지만.... 예전에는 젊은이들이 노인에게 자리를 잘 양보하는 나라였으며
중국은 오늘날 까지도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양보를 하는데 비해, 서양이나 일본은 양보가 없는데
서양이나 일본은 자리를 양보받으면 노인들이 내가 벌써 늙었나 해서 오히려 기분 나쁜 표정 이랍니다?
우린 편도만 끊고 나중에 하산때는 걸어서 내려올 생각인데..... 상부역에 내리니 케이블카를 기다리는
사람이 뜻밖에도 너무나도 많아 놀랐더니 나중에 내려오는 길은 멀고도 시간이 엄청 많이 걸립니다!
그러고는 우리 부부는 도로로 나서니 오르막 길인 언덕 양켠으로 상가들이
빽빽하게 줄지어 있으니 여기는 그럼 시모노센본 下の千本 인가 봅니다?
거리를 잠시 구경하다가 아무래도 배가 고픈지라 식당으로 들어가서 덴뿌라 우동을 시키니 새우 한 마리가
얹어져 나오는데....... 750엔을 받으니 그럼 우리 돈으로 6,500원 정도니 우리나라 물가와 비슷합니다.
예전에 늦은 봄에 왔을 때는 만개한 벚꽃을 보았으니...... 우리나라에서는 볼수 없는
능수버들 처럼 늘어지는 오래된 붉은색 사쿠라가 눈길을 끌었다는 기억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