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게 말을 걸어본다 /김경빈
바람은 희망이다
더운 여름의 친구이며 손님처럼 반가운 존재다
양귀비의 붉은 꽃을 춤추게 하고
꽃이 진자리 잎을 불러내어 춤을추게 한다
바람은 정다운 친구이다
홀로된 쓸쓸함을 어루만져준다
그윽한 차향을 보내주고 만들어낸다
늙어가는 시간 속에 바람있어 여유가 머문다
고마운 바람에게 하고 싶은 말
"바람아, 비는 쫓아내지 말아줘!"
뜨거운 한낮의 곡물들의 사투가 너무 안쓰럽다고
부서지는 내몸 같아서 슬프다고
한여름을 녹여내는 바람
기다리는 여인의 품안에 머무는 그리움도
달래주는 바람있어 오늘도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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