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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빛(동행)

컴백60 믿음 친구와 함께

작성자작은꿈|작성시간26.06.15|조회수16 목록 댓글 0

2026년 5월 12일.


창근 형님이 서울 병원 진료차 인천에 오신 날, 원섭 선배님과 함께 부평 노천골에서 뜻깊은 식사 자리를 가졌다. 돼지고기와 소갈비, 육회, 구수한 된장찌개에 빨간 소주 한잔을 곁들이며 오래된 인연의 따뜻함을 나누었다.

제주 칠순여행에서 우리에게 인생의 한 컷을 선물해 주셨던 형님께 이번만큼은 동생들이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하지만 제주에서처럼 형님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 먼저 계산을 해버리셨다. 그 마음은 알지만, 우리의 성의도 전하고 싶었던 헌식 친구는 잠시 서운한 마음을 보이기도 했다. 

결국 마지막 생삼겹 1인분과 소주 한 병, 그리고 카페에서의 차 한잔으로 우리 마음도 조용히 정리되었다.

원섭 형님과 창근 형님은 서로 다른 듯하지만, 오랜 우정을 이어온 데에는 서로의 자존감을 존중하고, 적당한 거리를 지키며, 끊임없이 노력해 온 삶의 자세가 있었던 것 같다.
성공한 뒤에도 옛 시절을 함께한 후배들을 잊지 않고 베푸는 창근 형님의 마음.

은퇴 후 산행과 막걸리 한잔 속에서 소소한 행복을 누리는 원섭 형님의 삶. 그리고 평범한 일상 속에서 감사하며, 티격태격하면서도 고등학교 졸업 후 삶의 현장에서 함께한 추억을 그리워하는 우리들.

카페에서 피로에 지쳐 스르르 잠든 창근 형님의 모습에서 그동안의 인생 드라마가 잔잔히 그려졌다. 

부평시장역 4번 출구에서 각자의 길로 헤어졌다. 원섭 형님은 나를 위해 엘리베이터 쪽으로, 호충은 강화로, 영수는 집으로 향했고, 헌식과 창근 형님은 지하철 계단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할 즈음, 헌식에게서 전화가 왔다. 창근 형님과 지하철역에 함께 있다며 잘 들어갔느냐고 묻는 전화였다. 

헌식은 자신의 다리도 불편하면서 이동 중간중간 내가 넘어질까 손을 내밀어 주었다. 말은 거침없어도 그 안에는 의리라는 깊은 마음이 있다.
호충과 영수 또한 오랜 세월 함께했기에 눈빛만으로도 서로를 이해하는 친구들이다.

그래, 오늘도 힘을 내어 행복의 한 컷에 감사한다.
그리고 창근 형님의 사업 성공 뒤에 숨겨진 외로움의 그늘도 이제는 환하게 걷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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